"나 혼자 간다"...고령화 사회의 '셀프 장례'

"나 혼자 간다"...고령화 사회의 '셀프 장례'

2016.04.28.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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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 박 모 씨는 지난 2월 86살 어머니가 숨진 뒤 장례를 치르지 않고 어머니의 시신을 차에 싣고 다닌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장례비가 없어서 돈을 마련할 때까지 일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장례 비용, 물론 만만치 않죠.

하지만 요즘 뜨는 '작은 결혼식'과는 달리, 선뜻 '작은 장례식'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만큼은 섭섭하지 않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요즘 상조회사에는 '셀프(self) 장례'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장례 비용마저 자식들에게 부담될까 싶어, 직접 본인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해 상조업체를 통해 3일장을 치르는 데 들어간 비용은 평균 1,380만 원이었습니다.

셀프 장례의 경우, 빈소를 차리지 않고 장례 기간도 하루, 이틀 정도이기 때문에 비용이 7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심심찮게 전해지는 '고독사' 소식도 '셀프 장례'를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 가족이나 친지가 없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이런 소식을 접한 독거 노인이 장례협동조합이나 지역 복지관을 찾아 미리 장례 방식과 함께 수의와 영정을 보관해 둔 곳을 알려주고 사후 처리를 부탁하는 겁니다.

저승길도 나 홀로 준비하는 '셀프 장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령 인구는 늘었지만 가족 간의 유대는 약해진 요즘, 어쩌면 자연스럽게 등장한 고령화 시대의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용과 절차는 간소화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을 영영 떠나보내는 순간만큼은 가족과 이웃, 지역 사회가 함께 애도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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