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전관 변호사 수임료, 근로자 월급 285배

'억'소리 나는 전관 변호사 수임료, 근로자 월급 285배

2016.06.04.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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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촉발된 이번 법조 비리 사건에도 어김없이 전관예우 문제가 숨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전관 변호사, 즉 고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수임료는 어느 정도나 되는 걸까요?

'억'소리 나는 전관 변호사 수임료 규모를 이광연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범죄로 부정부패가 꼽혔습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도 그 심각함과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우리 사회 부정부패의 원흉으로 지목돼온 전관예우.

검사장,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등 일정 직급 이상의 경력을 지닌 변호사들은 암암리에 각별한 ‘예우'를 받아왔는데요.

단편적인 예를 보여줄 수 있는 전관 출신 변호사들의 몸값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바탕으로 법무부 차관을 지낸 정동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은 2007년 검찰을 떠나 대형 법무법인에서 7개월 동안 7억 원을 급여로 받았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어느 기관보다 공명정대해야 할 감사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죠.

최연소 검사로 임용돼 2003년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국민검사라는 별명을 얻은 안대희 전 대법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대법관 퇴임 후 5개월 동안 수임료로 16억 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드러나 지명 1주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다음은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해외원정 도박사건 변호를 맡았던 최유정 변호삽니다.

단 두 사건의 수임료로 각각 50억 원, 총 10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개된 전관 출신 변호사의 몸값 중 최고로 꼽히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바로 최유정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만표 변호삽니다.

전직 대통령 관련 수사를 비롯해 특수부 검사로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는 2011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총 110억 원을 매출액으로 신고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약 2,000만 임금 근로자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평균 임금은 241만 2,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홍만표 변호사의 매출액을 월평균으로 따지면 약 6억 8,700만 원으로 285배에 달합니다.

아마도 이 자리에서 많은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어둠에 가려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존경하는 재판장님'을 찾고 계시겠지요.

그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존경하는 것이 진정 이 나라의 법과 정의가 맞습니까?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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