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쫓으려고" 마약을 선택한 화물차 운전 기사들

"졸음 쫓으려고" 마약을 선택한 화물차 운전 기사들

2016.10.11.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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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이번에도 마약입니다. 마약에 취한 채 도로 위를 달린 대형 화물차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피로와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 마약에 손을 댔다는 건데요. 이 이야기도 좀 해 볼까요? 백 팀장님, 피로와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서 마약을 투약했다, 그런데 마약을 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달렸다라는 얘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굉장히 충격적이고요. 저는 일선에 있으면서 일부 운전자들이 이런 마약을 하면서 운행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팀에서 굉장히 기획수사를 잘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2014년 4월달에 한 트레일러 운전기사는 4월에 마약을 구입을 해서 투여하고 운전을 했다는 말이죠. 그런데 25톤 대형트럭, 이런 사람들이 결국 고속도로에서 마약에 취해서 운전을 했다라고 하는 측면이죠.

[앵커]
저기 은박지 안에 있는 게 저게 대마초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은박지 안에 있는 건 대마초이고요. 주사에 필로폰을 넣어서 투약을 하는 경우에는 필로폰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마초도 위험하고 사실 필로폰도 위험하거든요.

환각 상태이기 때문에 술 먹고 운전을 하는 그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데 정말 이 사람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했다라고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앵커]
이번에 입건된 트럭 운전자만 8명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더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네. 사실은 18명 중에 11명이 불구속되고 7명이 구속이 됐는데. 이 25톤 트럭 아니면 트레일러 이런 분들이 사실 큰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이 고속도로에서 질주를 하잖아요.

그러면 과연 이 사람들만 이랬겠느냐. 그래서 지금 마약수사대팀에서는 이걸 수사를 확대를 해서 전국적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서 수사를 하겠다, 왜 그러냐 하면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심야시간 새벽에 110km 준수하는 사람 별로 없거든요. 12시 넘어가면 보통 120, 130km, 승용차 같은 경우에는 170km까지도 운행을 하거든요.

[앵커]
마약 유통이 이렇게 허술합니까? 필로폰하고 대마를 어디에서 구입한 겁니까?

[인터뷰]
지금 지방에 있는, 충남에 있는 화물운송 영업소장이 결국은 이 마약을 조선족을 통해서 중국 톈진공항에서 우리 김포공항, 인천공항을 통해서 몰래 의류라든지 이런 곳에 몰래 숨겨 들어와서 화물차 기사에게 판매를 했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앵커]
물론 마약에 손을 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마는 밤새 운전을 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 이것도 병폐를 낳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한편으로 드는데요.

[인터뷰]
사실은 트럭기사분들에 대한 처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보통 1주 내지 2주 동안 집을 한두 번밖에 못 가고 그다음에 화물트럭 뒤에 보면 쉴 수 있는 곳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웅크려서 잔다든가 이런 측면이기 때문에 결국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운전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는 못 가는데 잠은 자야겠다, 그래서 졸리는 것을 방지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는. 물론 이 부분을 우리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럭기사들, 특히 심야에 운전하는 트레일러나 대형화물차 기사들의 처우도 이제는 생각해야 되는 게 아닌가.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되거든요.

이런 측면에서는 뭔가 관계부처라든가 화물주들도 이런 측면을 생각해서 정말 이런 대형사고를 미리 막는 그런 방편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고요. 지금 이 사건과 관련해서 비슷한 사례들이 더 있을 것 같기 때문에 경찰수사는 확대될 그런 상황입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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