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진 찍히자 창호지로 창문 가린 검찰

우병우 사진 찍히자 창호지로 창문 가린 검찰

2016.11.11.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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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양지열 / 변호사,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검찰청사가 아주 고전적으로 변했습니다. 아마 조금 있으면 한옥으로 변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창문을 전부 창호지로 도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게 물론 저는 이해는 해요. 또 찍히면 또 뭐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나, 이런 것 이해는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직도 가려야 될 게, 국민들에게 내보이기 싫은 장면이 있는 모양이죠. 아니면 가릴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정상적으로 예를 들면 우병우 수석이 쉬는 시간이라도 피의자와 검사의 신분이 뒤바뀐 듯한 모습만 안 연출됐다고 한다면, 제대로 된 모습만 했다면 사진 찍히는 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저는 보니까 검찰이 진짜 가려야 될 것은 진짜 다른 데 있는데. 저는 본말이 전도된 그런 형상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저는 저 사진 보고 사진의 캡션이 떠올랐어요. 창호지의 재발견. 이게 정말 긍지도 명예도 잃은.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검찰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앵커]
그렇죠. 솔직한 얘기로 저는 이것 보면서, 이것 붙이면 불신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정정당당하면 저걸 붙이지 말아야 되는데 저걸 붙인다는 건 여태까지 했던 것 그대로 한다는 거 아니에요.

[앵커]
그리고 오히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잘못했다, 그러면 오히려 더 공개적으로 나가야죠.

[인터뷰]
저는 검찰 쪽에서 수사를 했던 사람으로서 창호지의 재발견, 굉장히 좋은 영화 제목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은 블라인드를 설치할 필요는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블라인드를 설치를 함으로 해서 피의자라든가 보호할 부분이 있지만 이번에 우병우 전 수석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저기가 18층이거든요.

그런데 기자가 어떻게 이걸 찍을까라고 해서 방심을 한 것 같지만 한번 보세요. 팔짱을 끼고 그다음에 검사인 분하고 수사관인 분은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그러니까 어떤 만평에서는 밑을 보여주는데 무릎을 꿇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만평이. 그런데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시점에 다시 창문에 창호지를 붙인다? 저 부분은 오히려 정말 검찰을 더 곤혹스럽게 하는. 어떤 분의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참 정말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무릎 꿇는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댓글을 찾아봤더니 이런 말이 있어요. 사진 찍히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고 무릎 꿇는 사진이 다시 찍힐까봐 창호지를 붙였나 보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정말 저번에 우연치 않게 잠깐 휴식시간이 아니라 늘 저렇게 하나보다, 진짜 가릴 게 있어서 창호지를 붙이나 보다 하는 것도 있었고 한 분은 정말 재미있는 게 있었는데. 단풍 하나 가져다 주고 싶다고요. 창호지에 단풍도 끼워넣어야죠.

[인터뷰]
예전에 드라마 추격자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에 정의로운 검사가 나오는가 하면 정치검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정치검사가 한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 게 정의로운 검사가 이런 얘기를 해요.

검사를 왜 검사라고 부르는지 아냐, 검사답기 때문에 검사다라고 한다 그런 얘기가 나와요. 저는 그때는 되게 과장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검찰을 보면 그게 정말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제가 볼 때는 지금 이걸 붙이느라 물론 수고하셨겠지만 지금 제가 볼 때는 이거 다시 떼는 것이 저는 훨씬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거 계속 붙여놓고 있으면 국민들은 더 궁금해집니다. 지금 가뜩이나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압수수색이 늦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요. 이것까지 붙이면 국민들, 더 속상해집니다.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병우 전 수석의 자택을... 이게 전격압수수색은 아니지만 이제압수수색이죠. 이제압수수색을 하면서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는 거예요. 우 전 수석하고 우 전 수석 부인의 휴대전화. 새로운 사실,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늦었는데 언론에 이슈가 된 게 최근 휴대전화 관련된 게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포폰 썼고 청와대 비서관들 휴대전화에서 뭐가 나왔다.

휴대전화에서 녹음파일이 나왔다, 그걸 다 보고있었는데 그것까지 들고 있으면 자수를 하겠네요. 그렇지 않나요? 자수를 하고 말죠. 그걸 그대로 남겨두고. 그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죠. 수사 전문가고 뭐고 따질 것 없이. 우병우 수석이 특수부 수사가 전문가고 그걸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까?

[인터뷰]
114일 만에 압수수색 했으면 정말 일주일에 한 번만 청소를 했어도 청소를 몇 번이나 했을 텐데. 그리고 이런 말이 떠올라요. 권력은 너무 가까이 가면 타죽고 너무 멀리가면 얼어죽는다고 하는데 지금 그걸 왔다갔다하는 게 아닌가.

[앵커]
저는 한번 타죽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우병우 수석이 재소환은 될 것 같더라고죠.

[인터뷰]
혐의 사실 자체가 초기에 개인 비리에 맞춰졌다가 지금은 공직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재소환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직무유기 부분을 수사를 지금 검찰이 하고 있거든요. 적용이 어렵지만 지금 보도되는 것으로 봐서는 직무유기 혐의를 반드시 적용을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국민정서법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분명히 해야 된다는 요구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무유기 관련한 부분은 검찰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는 정황은 있습니다.

[인터뷰]
그 직무유기가 최순실 관련한 상황을 알고 있었는데 묵인했느냐라는 부분 최순실과의 연결고리가 제대로 밝혀져야 합니다.

[인터뷰]
단서가 나왔습니다. 지금 우병우 수석의 처가가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삼남개발과 최순실 씨 회사가 아주 적은 액수이기는 합니다마는 커피를 구매한 그런 흔적이 드러났기 때문에 저는 아마 그 고리가 그것이 단서가 돼서 뭔가 지금 여러 가지 의혹들의 실체가 하나하나 밝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창호지를 붙이고 새롭게 단장한 검찰청에 우병우 전 수석이 다시 출두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은데 문제는 진짜 창호지를 떼고 투명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진정한 검찰로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다섯 분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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