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교안 권한대행, 교통체증 부른 '과잉 의전' 논란

단독 황교안 권한대행, 교통체증 부른 '과잉 의전' 논란

2017.01.05.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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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또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과도한 교통 통제로 시민 불편을 유발했다는 주장인데요.

YTN 취재 결과, 황 권한대행이 이동하는 길에서 7분 넘게 신호를 통제하면서 일대 차량 통행이 마비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오후, 서울 구로역 사거리 앞입니다.

왼쪽 차선은 뻥 뚫렸지만 오른쪽 3개 차선은 꽉 막혔습니다.

[인근 상인 : 차들이 전부 정차되어서 경적 울리고 빵빵거리고 난리 났었거든요.]

신호 대기가 길어지면서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은 지하차도 바깥까지 약 800m 정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서울 구로동에 있는 디지털 산업단지를 방문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차량 안 블랙박스 화면을 보면 7분 넘게 도로가 통제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 차량 8대가 이 구간을 실제 지나간 시간은 12초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역 앞에 있어 평소에도 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입니다. 인근 건널목 신호등도 멈추면서, 보행자 수십 명이 한동안 길을 건너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차도 위에 발이 묶였던 시민들은 국가 안보가 걸린 긴급한 일정도 아니었던 만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당시 운전자 : 그 사람이 가는 곳마다 문제가 되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 하나 지나가기 위해서 다른 여러 사람이 불편해지잖아요.]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이동할 때 구간별로 통상 2분 정도만 신호를 통제한다며 과잉 의전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률상 권한대행도 대통령급 경호를 받아야 하지만, 황 대행의 지시로 과도한 의전을 줄이기 위해 방탄차도 쓰지 않는 총리급 경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총리실 관계자 : 누가 그런 지시를 했다면 징계감입니다. 이런 기사가 안 나오도록 안전까지 포기하고 있는 마당인데…. 2분도 아닙니다. 길게 잡으면 2분이고…]

하지만 해당 구간 신호를 조절했던 담당 경찰은 실제로 7분 이상 교통이 통제됐다고 인정했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 : 5분 정도 지연된 구간은 오금교 쪽에서 구로구청 쪽으로 가는 방향, 구로구청에서 오금교 가는 방향은 3분 정도가 더 지연됐어요.]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의전의 원칙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교통 통제 관련 규정은 보안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총리 신분일 당시에도 관용차를 타고 KTX 서울역 플랫폼이나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까지 들어가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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