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자에게서 보이는 북한 주민의 모습?

박근혜 지지자에게서 보이는 북한 주민의 모습?

2017.04.03.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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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탄핵소추, 헌법재판소의 파면 그리고 구속영장 발부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자 세 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박 前 대통령이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가 되며 지지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구치소와 삼성동 박 前 대통령 자택 앞에는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는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흥분한 지지자들이 잇달아 취재진을 폭행해 연행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박 前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던 지난 30일과 구속이 결정된 31일에는 지지자들이 통곡하고 오열하며 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은 삭발을 감행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일부 지지자들의 과격하고 격양된 행동을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의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 현지 주민들의 반응과 유사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2011년 12월, 37년의 철권통치 끝에 사망했다.

당시 북한 주민들 역시 오열을 멈추지 못하고 격양된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박 前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맹목적인 믿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부 지지자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왕에 대해 맹목적으로 충성했던 왕조체계에 대한 역사성과 정치적 이념을 앞세워 행동하는 태도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는 정치인 개인의 성취와 업적에 대한 평가보다는 반공, 반사회주의 등 특정 정치 이념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장 20일간 구속할 수 있는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박 前 대통령은 4월 내로 '피고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검찰의 기소와 향후 재판 등을 앞둔 상태에서 지지자들의 행동이 더 과격해지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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