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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면도 용품으로 유명한 국내 중견기업 도루코가 해외 스타트업 지분 매각만으로 589억 원의 수익을 올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도루코의 이번 '잭팟'은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도루코의 감사보고서 부분 발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루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2억 원, 영업외수익은 854억 원.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자산처분이익'으로 올린 589억 원의 수익이다. 주식 매각으로 얻은 이익이 면도기를 판매하여 얻은 이익보다 약 25%가량이나 많은 것이다.
도루코는 지난 2012년부터 달러쉐이브클럽(Dollar Shave Club, 이하 DSC)의 우선주 약 15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DSC 측에 제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거래관계유지와 매출채권담보 확보를 위해 우선주 매입 권리를 갖게 된 것.
면도기와 면도날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미국의 스타트업 DSC는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서비스를코믹한 홍보영상으로 소개하며 미국 전역에 돌풍을 일으켰다. 3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DSC는 작년 도브, 바세린 등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에 인수합병 됐다.
DSC가 유니레버에 인수 합병되며 도루코가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 매입 권리의 가치도 폭등했고, 도루코는 이 권리를 매각하며 589억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 것. 소식이 알려지자 스타트업 업계는 도루코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도루코의 감사보고서 부분 발췌)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꺼리는 중소, 중견기업이 많은 국내상황에서 도루코가 이례적인 투자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도루코의 이번 성공이 새로운 기술개발과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도루코 홍보담당자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은 알고 있지만, 향후 계획이나 투자 상세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며 짤막한 인사를 전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도루코, D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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