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앞둔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깜짝 선물

은퇴앞둔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깜짝 선물

2017.06.12.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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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이 광고판인데요.

대구 북구 복현우체국과 경북대학교 북문 앞 버스정류장에 이 광고판이 실제 붙어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은퇴가 아쉬움보다 환희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얼핏 보기에 은퇴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공익광고처럼 보이죠?

그런데 이 광고판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단서를 찾아볼까요?

사진을 좀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30여 년간 묵묵히 사회와 가정을 지켜온 당신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 밑에 "광고꾼 작은 아들이"라는 작성자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달 말 정년퇴직을 앞둔 대구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순찰팀장 김천용 경위로, 은퇴를 앞둔 아버지를 위해 광고 회사에 다니는 작은 아들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버지가 순찰 중에 광고를 볼 수 있도록 관할 근무지 근처에 이 같은 광고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김 경위의 아들은 두 가지 버전의 광고를 만들어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기 한 남자의 미래를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 아래, "오랫동안 시민들을 위해 헌신해 온 한 경찰관이 조용한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앞날이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합니다"라는 애정 어린 글이 적혀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당신의 헌신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댓글부터 "그런 아들을 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이네요"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고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며 멋진 부자를 자랑스러워하는 댓글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아들의 이런 깜짝 선물이 아버지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김 경위는 처음에는 아들을 많이 나무랐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저희가 김 경위와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천용 / 대구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경위 : 저도 그 광고가 붙은 뒤에 그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뭐라 하기도 많이 했습니다. 하하. 함부로 붙여 놨다고 많이 뭐라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마음이 좀 다릅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전화도 오고 하네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대견스럽네요. 고맙고요. 원래는 공무원을 한 번 해보라 했는데 공무원은 안 한다 합디다. 다니는 직장에서 직장 동료나 상사의 욕을 안 얻어먹게 열심히 일해서 남한테 인정받는 사람이 돼 줬으면 좋겠습니다. 34년 8개월째입니다. (아들이) 큰 말썽 안 부리고 잘 커 주었고요. 직장 동료를 잃었을 때가 그 때가 제일 아팠습니다. 그 때가 96년 10월경에 같은 팀에 근무하던 동료인데 범인 칼에 맞아서 순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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