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폭발 사고...우편물 열었다가 폭발

연세대 폭발 사고...우편물 열었다가 폭발

2017.06.13.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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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앵커]
현재 군과 경찰은 테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고 건물을 통제해서 정확히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웅혁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까? 지금 이 폭발물을 누가 왜 만들어서 보냈느냐 이것이 궁금한데요. 교수님께서 추정할 수 있는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크게 보면 세 가지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첫째는 교수 개인에 있어서 일정한 불만과 원한이 있기 때문에 이 교수를 특정을 해서 공격 행위를 하려고 하는 이런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사용된 텀블러가 급조 폭발물의 모습이 많이 있습니다. 그 안에 나사라든가 못 등이 있는 점으로 봐서는 소위 유럽 등에서 현재 빈발하고 있는 뉴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이 들고요.

세 번째는 이것이 발생한 장소가 학교라고 하는 공간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혹시 학생들 간에 또는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따돌림을 당하는, 따라서 학교 관계자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살상을 하려고 하는 소위 학교 내의 문제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볼 수 있는데.

또 마지막 하나의 경우는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외국에서 예를 들면 과학자라든지 수학자들 또는 과학교수들을 대상으로 해서 계속 우편물을 배달을 해서 사람을 살상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경우에는 과학이 현재를 상당히 불행하게 만들었다라고 하는 왜곡된 신념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이 있었는데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 연구교수실에 바로 이 폭발물이 있다고 하는 점에서는 첫 번째 개인 불만의 가능성이 더 농후하지 않은가 생각이 되는데요.

[앵커]
교수님 그러니까 연구실 문고리에 폭발물이 걸려 있었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비춰봤을 때 지금 말씀하신 개인 원한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만약에 뉴테러리즘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다중이용시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하거나 모여있는 시간을 택했을 텐데 그것이 아니라 개인 사무실을 택했다는라는 것은 개인 원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나 일단 추정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경찰에 따르면 오늘 오전에 폭발이 있었고요. 아침에 김 교수가 들어가면서 그것을 들고 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시간 같은 것도 범인이 어느 정도 동선을 예상했다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죠. 어떻게 본다면 주변에서 일상 생활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가능성이 상당히 일단은 크다고 봐야 되겠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다중이용시설, 요즘에 소프트타깃이라고 하는 연성 타깃을 표적으로 해서 다중을 살상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개인에 관한 원한, 감정의 문제, 학교 사이에서의, 학교 관계자에 관한 여러 가지 갈등이라든지 또는 혹시 학생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든가 이런 쪽에 더 무게중심이 있지 않나 일단 잠정 추정됩니다.

[앵커]
지금 폭발물을 보면 보온병 같은 게 있고 이게 건전지로 연결이 돼 있고요. 그 안에 보면 폭발물에서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게 사제 폭발물 만들 때 종종 쓰이는 방법입니까?

[인터뷰]
네, 요즘에 뉴테러리즘의 한 모습이 급조 폭발물을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즉 누구나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가 있고 더군다나 인터넷에 떠올고 있는 여러 가지 동영상을 보고서도 쉽게 학습해서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3주 전에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했던 공연장 테러에도 역시 못과 나사가 사용된 급조 폭발물이 수단으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고 보스턴 마라톤대회라고 하는 미국에서 있었던 곳에도 우리 식으로 보면 압력솥 안에 나사와 볼트, 너트, 못을 넣고 공격을 했었죠. 즉 누구나가 쉽게 접근을 해서 인터넷에서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대의 어느 정도 기초실력만 있으면 급조 폭발물이라도 쉽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폭발물이 더 있다고 하면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성이 있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지금은 텀블러지만 만약에 이것을 더 큰 용기에다가, 더 많은 폭약을 넣고 더 많은 나사나 못을 넣는다면 더 큰 폭발물로 될 수가 있는 거죠?

[인터뷰]
물론 그렇죠. 텀블러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용량이 작지만 우리 식의 소위 압력밥솥을 사용한다거나 여기에 더 많은 압력과 볼트, 너트를 넣고 많은 학생들이 예를 들면 등교하는 정문이라든가 또는 도서관이라든가 이런 곳을 표적으로 했다라고 한다면 소위 유럽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뉴테러리즘의 모습이 급조 폭발물을 사용해서 국내에서도 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추정을 해보면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혹시 과거에 이렇게 사제폭탄으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공격이나 테러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비근한 사례를 든다면 몇 년 전에 중고등학생이 질소 그리고 부탄가스 등을 사용을 해서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체육시간을 이용해서 불을 붙이려고 하는 이와 같은 시도가 있었죠. 하지만 이처럼 비록 조악한 수준이지만 실제로 급조 폭발물을 사용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인터넷 보고 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폭발력이 크지 않았지만 이게 정교하게 만들면 그리고 사람이 많은 데서 터지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혹시 이와 같은 일련의 사람들이 이슬람주의라든가 또는 왜곡된 주의주장에 심취해서 이디얼러지의 실현이라고 해서 금요일 저녁이나 또는 지금 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도서관이라든가 이런 곳에서 1인이 아니고 수인 이상이 연쇄적으로 혹시 이와 같은 급조 폭발물 장치를 사용해서 폭발을 한다고 한다면 생각이 소위 요즘에 발생하는 뉴테러리즘의 모습이고 여기에 주의주장이 실리게 된다라고 하면 외로운 늑대에 의한 자생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그것도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나 이와 같은 생각도 해 봄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셨습니다. 테러도 종류가 있고 테러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지금 이걸 테러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는 주의주장이라든가 목적이라든지 그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다만 수단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급조 폭발물이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라고 하는 이와 같은 점, 그리고 외국의 뉴테러리즘의 특성을 보면 주로 젊은 20대 중반에 의한 젊은 학생들이 주류사회에서 다소 배제된 것에 의한 불만에 의한 것으로 많이 생기곤 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테러인가 여부를 보는 것은 과연 왜곡된 종교적 성향이라든지 왜곡된 정치적 신념이 있는가가 가늠자가 되기 때문에 그것은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더 가려져야 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경찰 특공대뿐만 아니라 폭발물 분석팀, 과학수사팀 다 동원이 됐고요. 지금 폭발물을 보낸 범인을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할 텐데 앞으로 경찰 수사,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서 진행이 돼야 할까요?

[인터뷰]
먼저 교수의 사회적 생활 관계에 혹시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는가 하는 개인 차원의 수사가 분명히 있어야 될 것 같고요.

또 마찬가지로 혹시 연세대 주변에 일정한 불만을 갖고 있는 다중집단이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이라든가 또는 사전에 일정한 위협전화라든가 이런 것이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가 있어야 될 것 같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과연 이 건물에 언제 누가 이 배달물을 들고 들어갔는가 에 있어서 CCTV에 대한 동선 확보 이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될 수사의 방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이 사건이 계속되느냐, 반복되는 폭발이 있느냐, 또 용의자가 왜 그랬느냐 이걸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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