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아프다] ➄초등생 학교폭력 고교생의 7배···저학년 실태파악 전무

2011년, 우리사회를 충격과 분노 속에 몰아넣었던 13세 권 모 군의 자살사건. 그 원인은 친구들의 집단따돌림과 괴롭힘 등 ‘학교폭력’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모 군의 자살사건 이후 2004년 제정되었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예방법)은 2012년 들어 엄벌 기조로 크게 개정되었다.

최근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후 교급별 학교폭력은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교육부, 2016). 하지만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 오던 교급별 학교폭력은, 지난 해 들어 초등학교에서만 상승세로 전환,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했던 초등학교(2.1)의 학교폭력은 중학교(0.5)의 4배, 고등학교(0.3)의 7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다 큰 문제는 초등학교 학교폭력조사가 초등학교 고학년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국 단위의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교폭력 실태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오인수·이승연·김화영·김혜미, 2016).”고 우려하고 있다.

2015년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사했던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폭력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무려 42.3%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경우 피해학생이 다시 피해경험을 하고 가해학생이 다시 가해경험을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 따라서 동질적 경험양상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한유경·이희숙·김성식·이윤희, 2017).”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학교폭력의 시작단계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학교 폭력 문제를 탐색하고 이해하려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유명 연예인과 재벌총수의 손자가 가해학생으로 지목되었던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학교폭력 문제···가해학생과 피해자 모두 초등학교 3학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치안정책연구소가 전망한 2017년 치안전망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경향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치안전망, 2017).

따라서 학교폭력의 시작단계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교육과 교육당국의 정밀한 실태조사가 필요한 때다.

YTN 서정호 팀장(모바일프로젝트팀)
hoseo@ytn.co.kr

[참고자료=전국학교폭력 실태조사 연구개요, 2015, & 학교폭력 경험 양상의 변동 실태 및 영향요인 분석, 2016 & 근거이론에 기반 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교폭력 특징에 대한 교사의 인식 탐색 연구, 2017 & 치안전망2017,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