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취소합니다"...하루 아침에 천국서 지옥으로

"합격을 취소합니다"...하루 아침에 천국서 지옥으로

2017.10.2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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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대기업인 삼양그룹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370여 명이 2차 합격을 통보받았는데요. 갑자기 합격이 취소가 됐습니다. 취업과 관련해서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 합격 취소 사건, 또다시 벌어졌는데 지원자들의 심경 어땠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양그룹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 합격한 줄 알고 여기저기 말을 했는데, 불합격됐으니까 어이가 없었어요.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과를 바꾸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삼양그룹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 인사 담당자들도 취업 준비생이었고 힘든 거 알 텐데, 생각을 해주고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앵커]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뒤늦게 다시 연락이 와서 잘못 통보가 된 것이다. 정말 황당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게 전산처리가 잘못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구직난이 엄청나게 심한데 어떻게 보면 해당되는 지원자를 두 번 죽이는 그런 일인데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잊을 만하면 정말 가끔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삼양그룹 같은 경우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370명이 2차 단계에서 합격 통보가 취소가 됐는데 여기에는 아마 6단계로 이뤄진다라고 해요. 그래서 1단계가 서류전형에서 750명이 합격을 했고 2단계에서 원래 인적성검사에서는 약 3분의 1 정도 되는 250명을 합격할 예정이었는데요. 지금 전산 오류로 해서 370명이 추가적으로 들어가버렸단 말이죠.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전부 다 합격 통보가 된 상태에서 그 사람들은 지금 합격이 된 줄 알고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로부터 약 3시간 뒤에 사실은 이게 오류로 인해서 잘못 입력이 됐다 이렇게 된 상태죠.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상당히 황당해하는 그런 사안입니다.

[앵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에서 이런 실수가 나왔다는 게 좀 황당한데 일단 삼양 측이 어떤 입장으로 해명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병각 / 삼양그룹 홍보팀장 : 면접 대상자 안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심려를 끼쳐 드려 지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앵커]
참 뒤늦게 죄송하다고 말을 했지만 그다음 면접 준비하려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상당히 황당하고 또 화도 날 법합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회사 차원에서 보호를 해 줄 수는 없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은 어차피 불합격 처리는 된 부분이기 때문에 합격으로 통보했다고 해서 합격으로 통보받았으니 합격이 맞아, 그러니까 나는 합격시켜줘 이렇게 청구는 못 합니다. 청구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건데. 다만 이런 부분들이 있겠죠. 내가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 삼양에서 일을 하면 되겠구나. 물론 이게 최종 합격은 아니지만, 면접은 남았지만. 그리고 나서 다른 회사에 중복 합격된 경우에 면접을 가지 않았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잘못된 통보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삼양에서도 반드시 보상을 해 줘야 할 것이고요. 삼양에서 만약에 보상해 주지 않는다고 하게 되면 법원에 가도 그런 부분들은 승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일단 내가 합격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합격자다. 그러니 삼양 면접에 참여하게 해 다오, 이것은 삼양에서 받아주지 않는 이상 그렇게 아마 청구는 하기 쉽지 않다는 거죠.

[앵커]
과거에도 이렇게 합격통지를 잘못한 사례들이 몇 번 있었는데요. 농협에서도 그런 게 있었습니다. 합격자 발표를 해놓고 취소통보를 했는데 그때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도 2015년이었는데요. 그 당시에 6급 채용 과정에서 1990명에 대해서 실수로 합격통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농협에서는 뭐라고 얘기했냐면 우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대행업체에서 실수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추가 합격 기회를 주는 것은 상당히 곤란하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필기 대상자인 줄 알고 학원에 등록을 했거나 책을 산 사람에 대해서는 학원비하고 책값을 보조를 해 주겠다 이렇게 얘기는 했는데. 그 당시에도 합격통보를 받았던 사람들은 만족을 하지 못했고요.

아까 얘기 나왔습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잘못했다라고 해서 그 사람들을 합격시켜주기에는 상당히 쉽지는 않은데 그와 유사한 그런 사례가 LG CNS에서 하반기 공채를 하면서 거기에서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발표를 했다가 69명을 다시 정식으로 채용을 한 그런 경우가 있기는 있어요.

[앵커]
불합격자인데 어쨌든 합격 통보를 했기 때문에 그냥 취직을 시켜줬다 그런 얘기인가요?

[인터뷰]
그런데 그건 좀 경우가 달라요. 왜냐하면 잘못된 발표로 인해서 그 사람들이 다른 회사 면접을 포기하거나 또는 이미 다니던 회사에다 사표를, 대기업을 가기 때문에 사표를 낸 그런 케이스들이 많아서 그렇게 해서 그것을 고려를 했는데 그 당시에는 불합격자를 합격 통보를 했던 인원들도 천몇백 명, 몇 백 명 이렇게 되지 않고 69명이었단 말이죠. 그래서 그것은 어떻게 보면 회사와 그 당시의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런 사건이 더 상처가 되는 게 요새 워낙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상당히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회사에서 입장을 내놓는 게 조금 더 적절할까요?

[인터뷰]
일단 삼양에서 당연히 사과 발표를 했는데 삼양에서 얼마나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가입니다. 이게 LG CNS와 삼양의 사례 차이를 교수님께서 언급을 해 주셨듯이 LG CNS사례는 최종 합격자 발표였거든요. 그러니까 나 LG 붙었으니까 다른 데 안 다녀야겠다 해서 사표 낸 사람도 많았는데 삼양의 경우는 최종합격자 발표가 아니라 중간 합격자입니다. 그러니까 최종 면접 대상자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회사에 사표낸 사람이 있었을까라는 그런 부분들도 하나 있는 거고 하지만 어떤 경우든지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고 정신적인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삼양 측에서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는데 과연 삼양 측에서 그렇게 할는지는 조금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LG CNS처럼 합격을 시키는 그것은 아마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종 합격자 발표가 아니라 면접대상자 발표에서 오류가 났기 때문이죠.

[앵커]
글쎄요, 삼양 같은 경우 지금 보니까 6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제 2단계를 통과한 건데. 그만큼 취직하기가 힘든데 합격, 불합격 통지, 여기서 이런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적절한 보상책도 강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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