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화유기'...추락사고에 결국 하반신마비

연이은 악재 '화유기'...추락사고에 결국 하반신마비

2017.12.28.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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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재현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손수호 / 변호사

[앵커]
화유기라는 드라마, 주말에 방송 사고가 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던 드라마인데 위원님, 어떻게 사고가 났던 것인지 정리를 해 볼까요?

[인터뷰]
사실 화유기라는 게 어떤 특정 배우가 군대 갔다 와서 처음 나오는 드라마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드라마 중 하나였고 1회는 순탄하게 진행되었는데요. 그 2회 진행할 때 방송 사고가 나서 방송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된 상황인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냐면 20년 정도 일을 했던 외주업체 직원이 샹들리에를 위에 설치하기 위해서 한 3m 높이 위에 올라갔는데 그 올라가는 밑에 있는 합판이 굉장히 얇은 합판이라서 그걸 설치하기 위해서 올라갔다가 거기에서 낙상을 하게 됩니다. 낙상을 하게 된 상태에서 하반신 마비가 되고 사실 의사소통을 한다면 그냥 말을 하면 눈 정도 깜박깜박 거릴 수 있는, 굉장히 안타까운 그런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앵커]
지금 주말에 이 드라마를 보다가 놀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전에 방송사고도 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23일 새벽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은 지금 승 위원님께서 말씀해 주셨고요. 그뿐만 아닙니다. 그다음 날 2회, 드라마 전체 2회차 방송되는 중에 굉장히 많은 분이 놀라셨는데요. 왜냐하면 이 드라마가 CG,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후반 작업을 해서 컴퓨터그래픽을 입혀야 되는데 그런 작업을 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엉뚱한,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와이어줄이라든가 아니면 지금 저렇게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연기자들도 다 CG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 상태에서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런 걸 볼 때 저 자체도 문제가 되고 저 자체도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짐작할 수 있겠죠. 저 정도로 지금 굉장히 시간에 쫓겨서 진행이 되고 있고 또 제작여건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23일에 발생한 낙상 사고, 안타까운 사고의 전조가 이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방송 사고에 이어서 추락 사고까지. 시간에 쫓겨서 현장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됐던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피해자 친형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드라마만 찍은 경력이 20년이 넘는 친구인데 그 계통에서는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어요.그러니까 사고 나기 이틀 전인 21일이었어요, 목요일날기일날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동생이 짬을 잠깐 내서 와서 얼굴 도장 찍는다고 그래도 아버님 얼굴 한 번 오겠다고 왔는데 계속 전화 오고 바쁘고 '형, 나 지금 계속 전화 오고 이래서 빨리 가야 될 것 같다'고. 저희 동생이 찍던 드라마들은 보통 그렇게 바로바로 해서 방송을 나간 적이 없거든요.지면에는 사과를 하고 사죄문을 발표합니다라고 했지만 우리 가족한테 처음부터 얘기 한마디도 해 가지고 그걸 내보낸 게 없었어요.

[앵커]
지금 이 방송사 tvN 측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다.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를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친형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버지 기일에도 일에 쫓기고 있었다. 그리고 20년 경력인데 이런 현장이 없었다, 이렇게 평소에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사실 외주업체들이 TV 같은 것을 많이 찍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들은 보통 tvN에서 어떤 드라마가 나오면 tvN에서 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라 그게 하청이 되고 또 하청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도 그냥 일반 하청이 아니고 2번 이상 하청이 된 경우예요.

그다음에 특히 미술세트 같은 경우에는 4세트가 한 업체에 가야 되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4개 업체를 각각 나눠서 하청을 주다 보니까 그 4개 업체들이 전부 다 최소비용으로 그러한 인력을 하게 되고 미술세트가 보통 100여 만 원 정도가 드는데 이걸 만약에 가격을 조금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한 30여만 원까지로 낮춰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30여만 원을 받은 외주업체 입장에서는 결국 한 가지밖에 없거든요.

그 비용 절감의 요건은 그들이 설치하는 미술설치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부자재에 대한 비용을 낮출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지금 여기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회현상 곳곳에서 하청업체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사건을 계기로 좀 촬영 환경의 여건이 친노동자 그리고 친 외주업체의 입장으로 바뀌어졌으면. 그래서 국민들에게 즐거운 방송이지만 그 촬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촬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족들과 tvN 측의 입장이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일단 가족들은 지면에 사과를 하기 전에 가족들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요.

또 반면 tvN 측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직후부터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가족들과 치료 경과 등에 대해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응급실 이동할 때부터 초기 진료 과정까지 함께했다라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양측의 이야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법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일단은 근로계약 관계를 봐야 되는데요.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로 인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처리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 안타까운 피해를 입은 현장 스태프에 대한 여러 가지 배상 내지 보상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고 또 추후에 현장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책임 소재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술감독이 그 지점으로 올라가라고 시켰느냐, 시키지 않았느냐가 증언이 엇갈리고 있고요. 또 촬영감독도 이러한 일을 시켰는지 안 시켰는지 역시 현장의 증언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일단 스태프의 소속사 동료들은 촬영감독을 지금 고소한 상태입니다. 업무상 과실치상, 협박, 강요로 고소했는데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제 시작될 것이고요. 아직까지 누가 시켰는지, 또는 시킨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시킨 경위는 무엇인지 등등이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방송사 tvN에서는 지난해 신입PD 자살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과도한 업무 때문에. 이후에 대책을 발표했었는데 이게 제대로 지켜진 건가 이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저희들이 고등학교 때 배운 시 중 하나가 깃발이라는 시가 있고 그중에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난 다음에 대책만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 대책이 소리 없는 아우성이 아니라 그게 실천적인 행동으로 옮겨져야 되는데요.

그때 굉장히 이 PD님이 자살하게 되었는데 그때 신입 조연출이었고 그 이후에 적정 근무 시간 및 휴식시간을 개선하겠다. 두 번째는 합리적 표준 근로계약서를 마련하겠다. 세 번째는 방송 노동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에 대한 노동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사실 지금 이 사건을 바라보면 그런 것들이 과연 제대로 개선되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즐겁게 보려면 만드는 사람, 구성원 하나하나도 모두 즐거워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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