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참여 가능" '홍대 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시작

"여성만 참여 가능" '홍대 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시작

2018.05.19.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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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수사의 속도를 냈다고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이 오늘(19일) 오후 3시부터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다음 카페 '불법촬영 성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카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좋은 공연 안내센터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성별에 따른 불법 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위대는 또 불법 촬영과 유출, 유통에 관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편파 수사에 대한 분노를 뜻하는 '빨간색'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도록 했다.

특히 운영진은 시위 성격상 '생물학적 여성', 그리고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영진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들도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버스를 빌렸다고 밝혔다.

실제 시위 시간이 다가오자 분장을 한 일부 남성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 현장을 불법 촬영하는 남성이 포착돼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운영진은 시위 현장에서 '몰카 촬영이 의심되는 자, 시위 참여자에 시비 거는 자 등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하지 말고 안전 스태프를 불러 달라'고 공지했다.

한편 지난 1일 홍대 회화과 실기 수업에서 촬영된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오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동료 여성 모델 안 모 (25)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인 대부분의 몰카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 수사가 빠르고 강경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성별에 따른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청원이 올라와 19일 현재 39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고, 여성들은 이날 시위를 통해 행동에 나선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불법촬영 성 편파 수사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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