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명 정치인 자살, 베르테르 효과 우려

[수도권] 유명 정치인 자살, 베르테르 효과 우려

2018.07.24.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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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출연자 :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가장 높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사회적 원인이 너무 많이 얽혀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어렵다고 손 놓고 있어선 안 되겠죠. 어제 국회 자살예방포럼 주최로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이번 세미나에서 토론회를 주재하기도 한 가천대 외래교수인,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이하 양두석): 안녕하세요.

◇ 장원석: 지난겨울에 스튜디오에서 뵙고 이번에 오랜만에 뵙는데. 어떤가요, 그동안 여러 가지 지적을 잘못된 점 쭉 해오고 계셨을 텐데 반년밖에 안 지났습니다만 좀 나아지고 있습니까?

◆ 양두석: 일반인 자살은 약간 줄은 편입니다만 안타깝게, 제가 작년에 왔을 때 종현 군 자살로 인해서 여러 가지 추종자살 모방자살이 염려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불행히도 최근 청소년 자살이 늘어나고 있어서 상당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장원석: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어제 오전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양두석: 상당히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입니다. 이분 같은 경우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아주 큰 어르신인데 이런 큰 별이 떨어진 것은 마음이 안타깝습니다만, 이렇게 중요하신 분이고. 어제 국회 포럼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1차 세미나를 개최하는 날에 이런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장원석: 사람들에게 영향을 크게 미치는 유명인이 이런 선택을 하면서 전혀 일면식 없는 분들도 충격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시거든요. 예전에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4강에 올랐을 때 국민들이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것 아무것도 없는데도 괜히 신나서 일하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그것을 경제적으로 분석하니까 엄청나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건 반대의 경우잖아요.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양두석: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라든가 정치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 자살이 하루에 36명씩 사망합니다만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무려 20배인 720명이 자살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한테 자살을 부추기는 추종자살 모방자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저는 바로 이 사건이 나자마자 국회에서 언론사 간부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자살예방 보도준칙 9가지를 바로 제가 SNS를 통해서 쭉 발표해서 오늘 보도가 자살이라는 말을 안 하고 극단적인 선택, 사망, 이런 말들로 다 표현하셨습니다만. 보도 원칙은 9가지 중에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은 자살에 대한 보도는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자살이라는 단어 쓰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이라든가 사망이라든가. 그리고 보도할 때 유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의 보도가 필요하고. 그리고 네 번째로서는 이런 자살이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도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특히 자살의 방법, 도구, 장소 이런 것들은 보도하게 되면 추종자살이나 모방자살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걸 자제해 달라고 어제 바로 알렸더니 많은 언론에서도 굉장히 보도를 최소화하고. 물론 언론의 사명이 사실 보도가 중요한 점이 있지만 자살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종자살이나 베르테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그런 것들을 언론이. 그래서 언론이 그동안 자살에 대한 보도를 열심히 해서 오히려 자살이 늘어난 점이 있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언론이 자살 보도보다 자살예방을 위한 보도들에 중점을 두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충분히 합당한 지적이신 것 같고요. 어제 국회에서는 국회 자살예방포럼 제1차 정책세미나가 열렸어요. 1차라는 제목이 붙은 걸 보니까 정기적으로 열리나 보죠?

◆ 양두석: 그렇습니다. 올해 말까지, 아무래도 세미나가 보통 총괄적으로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자살에 대해서는, 물론 그동안 여러 가지 세미나가 있었습니다만 부분별로 자살에 관한, 지금 이번 첫 세미나는 자살 통계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통계에 대한 문제점, 얼마나 심각한지, 이런 것들이 조사가 안 돼 있고. 그다음에 과연 자살의 원인이 어떤 건지, 그다음에 과연 자살을 위해서 정부 예산은 얼마나. 우리나라는 불과 162억밖에 안 되고 있습니다만 가까운 일본은 30% 줄인 일본은 무려 8000억, 1/50밖에 우리나라는 예산을 배정 안 하기 때문에 과연 예산은 어떤지. 그다음에 과연 개선대책은 어떤 건지.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그런 걸 위해서 국회 자살예방 포럼이기 때문에 법 제도는 어떤 걸 바꾸어야 하는지. 그래서 올 연말까지 6회에 걸쳐서 매월 한 번씩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제1차 정책세미나에서는 통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떤 방향을 제언하는 자리였던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내용들이 나왔습니까, 지적사항들이 뭐가 있었습니까?

◆ 양두석: 어제 나온 것은 상당히 참. 우리가 교통사고 통계는 교통사고가 90년대에 1만3000명 가던 교통사고가 우리가 YTN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4000명으로 줄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통계가 교통사고는 원인 분석이라든가 이런 게 잘 돼 있는데 자살에 대한 통계는 제대로 잘 분석도 안 돼 있고 사망 원인이라든가 동반자살의 여부, 유서 여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분석이 안 돼 있고, 또한 이런 분석이 1년 후에 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모든 개선대책이 통계에 의해서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 장원석: ‘전년도 자료에 따르면’ 항상 이런 내용이잖아요.

◆ 양두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대로 안 돼 있던 원인이 특히 자살 변사자들에 제일 먼저 접촉하는 사람이 경찰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아무래도 사람이 사망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분이 안 돼서 먼저 수사 목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굉장히 자살예방을 위한, 그리고 전문 인력이 같이 대동해서 조사가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이 지적되고요. 그다음에 둘째로는 자살 사망자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안 돼서 자살에 대한 통계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다음에 경찰이 조사하다 보니까 정신심리학적 전문적 지식이 없어서 유가족에 대해서 굉장히, 제가 자살 이런 일을 하다 보니까 유가족의 슬픔이 아들, 아버님, 부모님이 자살했는데 먼저 경찰이 와서 이게 타살의 혐의, 형사 피해 혐의가 있냐, 없나 이런 걸 조사해서 유가족들의 슬픔이 가장 상처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지역에 경찰서들이 많지 않습니까. 지구대도 있고. 그런데 여기에 표준화된 수사기록이 없습니다. 교통사고는 104호 서식에 의해서 약도나 사고 원인을 다 분석하는 통계가 표준 기록지가 있습니다만, 자살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관 마음대로 그리고 경찰서 나름대로. 이렇게 해서 수사 내용이 조사 내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상당히 표준화가 안 돼 있다는 점이 지적됐고, 그리고 교통사고 통계 같은 경우는 익년도 9월에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상반기에 발표해서 9월에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자살은 9월에 발표해서 12월에 굉장히 늦게 발표돼서 그런 대책을 세우는데 굉장히 잘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들이 지적돼 있습니다.

◇ 장원석: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통계 부분에서 잘못된 점을 짚어보니까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고. 최초 조사분석이 경찰에 의해서 이뤄지는데 그러면 여기에다가 전문 인력을 투입한다거나 이런 조치를 행하면 좀 나아질까요?

◆ 양두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도 어저께 경찰 간부가 나오셔서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만, 상당히 본인들도 경찰이 아무래도 자살을 우울증이라든가 여러 가지 병력도 있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정신건강의학자라든가 심리학자 이런 전문가들의 참석 없이 조사되다 보니까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상당히 통계가 부실하다는 것도 본인 경찰 스스로도 느꼈던 사항들이라. 특히 또 경찰도 중요하지만 소방관들, 시도자나 사망하는 병원들, 이런 데서도 경찰 통계, 소방서 통계, 병원 통계 이런 것들이 제대로 유관기관의 협조가 안 돼 있고 이러다 보니까 상당히 통계의 신뢰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미비해서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지적됐습니다.

◇ 장원석: 이 부분은 충분히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유가족에 대한 관리,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런 것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해주셨는데. 유가족 현황에 대한 파악은 잘되고 있습니까?

◆ 양두석: 이것도 유가족이, 어저께도 경찰이 사망자 자살자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유가족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유가족들의 현황이 잘 파악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상당히 5월에 증평 모녀 자살사건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이분은 모녀가 남편이 이미 자살했는데 이분들에 대해서 아무래도 유가족이 일반인들보다 자살 위험률이 무려 8.3배나 높습니다. 그리고 자살자가 남편인 경우에는 16배가 높고, 특히 아내가 자살했을 경우 남편이 46배로 자살 위험이 높은데. 이래서 자살 한 명이 발생하게 되면 유가족들이 5~10명, 그래서 연간 발생하는 자살 유가족이 10만 명 정도 발생하는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특히 이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상당히 자살 위험에 빠질 고위험군인데 이런 분들이 개인정보보호법이라든가 이런 걸로 경찰의 조사라든가 유가족들이 조사가 안 돼 있어서 이분들의 관리가 상당히 미비한 것도 어제 많이 지적됐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통계적으로 자살 문제를 다루는 것의 문제점, 그리고 유가족 관리까지 지적해봤는데. 그 외에 또 어떤 아이디어 없었습니까?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단연 세상을 스스로 떠난 것도 있는데, 그 부분도 개선돼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양두석: 청소년들이요,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은 안타깝게도 작년에 종현 군 자살로 인해서, 2016년 12월부터 3월까지는 청소년 자살이 30명이었는데, 종현 군 사망으로 인해서 무려 2017년 12월부터 3월까지 45명으로 50%나 증가했습니다.

◇ 장원석: 물론 그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볼 수 있겠군요.

◆ 양두석: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은 상당히 자해라든가 자살에 대해서 영웅시하고 모방하고 싶은 심리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아서. 청소년들 예민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중 미디어라든가 SNS라든가 이런 영향이 크기 때문에. 특히 제가 대중가요에 자살을 노래하는 이런 것들이 심의에 통과돼서 그런 것들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기 때문에 청소년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상당히 무엇보다도, 오늘도 오다가 YTN 캠페인을 들어보니까 청소년 캠페인하고 있어서 들었는데 상당히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청소년들은 앞으로 미래의 꿈나무들 아닙니까. 이런 분들이 생명은 하나인데 다시 돌릴 수도 없고. 그리고 자살하게 되면 가족들이 영원한 상태를 받고, 또 자살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많은데 이런 것들로 인해서 청소년 자살 예방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저희도 계속해서 YTN 라디오 캠페인을 통해서 자살예방을 위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서 계속해서 교육도 하고 있고 캠페인도 하고 있는데, 성과가 잘 났으면 좋겠는데 어려워요. 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끝으로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 양두석: 아무래도 청소년들은 미디어에 굉장히 접하기 쉽고 이렇기 때문에 자살이나 자해 이런 것들이 SNS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상당히 금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동반자들이라든가 자살자들 모음 이런 것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에 언론들이나 인터넷 이런 데에서의 유해방송들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요. 나중에 또 올해 말까지 제6차에 걸쳐 계속 세미나가 있으니까요. 관련 내용, 새로운 소식 있는 대로 모셔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두석: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가천대 외래교수인,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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