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죄인 된 심정...대책 세워달라" 호소

부모들 "'죄인 된 심정...대책 세워달라" 호소

2018.09.14.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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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상도 유치원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동작구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자신들을 죄인이라며 눈물 흘린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정된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상도 유치원 학부모 30여 명이 서울 교육청 앞에 모였습니다.

정든 유치원 건물이 무너지고 철거되는 모습을 봐야 했던 아이들 앞에서 죄인 된 심정이라고 학부모들은 호소합니다.

[임하나 / 상도 유치원 학부모 : 저희는 직장을 다녀야 하고, 일을 해야 하기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다독여 붕괴된 건물 옆 마련된 임시 유치원에 등원시킬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앞에 죄인들입니다.]

이틀 전부터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도 감리자의 안전하다는 말에 돌봄을 고려해 휴업하지 않았다는 말에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임하나 / 상도 유치원 학부모 : 그렇게 위험하다면 위험했다면 그 부분을 미리 알려줬다면 아이의 안전을 위한 선택은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 부분은 굉장히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사고 발생 일주일도 지났지만 관계 당국이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자 교육감을 만나겠다며 달려온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감 면담이 성사되자 참아왔던 울분과 호소가 이어집니다.

[상도 유치원 학부모 : 아이들은 지금도 밤에 잠을 못 자고 있어요. 꿈을 꿔요. 꿈을 꿔서 밤에 유치원이 무너졌는데 엄마가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상도 유치원 학부모 : 아이들이 죽을 뻔했어요.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지금 아이들이 살아남았다고 그대로 계시면 안 된다는 거에요.]

학부모들은 유치원 운영 계획과 향후 대책을 수립해줄 것과 학부모와 서울시교육청, 동작구청이 참여하는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18일 정오까지 서면 답변을 제시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지금 상도 유치원에서 받았던,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 이걸 졸업할 때까지 받도록 하겠다, 제가 원칙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도 유치원생 119명은 돌봄과 휴원으로 나뉜 일주일을 보내고 월요일부터는 상도초등학교 교실로 정식 등원하게 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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