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무인화 충격' 신촌에서 알바가 사라진다

[중점] '무인화 충격' 신촌에서 알바가 사라진다

2018.10.26. 오전 06: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고용 문제, 고용시장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각종 자동화 기기가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차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있는 서울 신촌역 인근입니다. 실제로 자동화 기기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정문까지 5백 미터.

패스트 푸드점 6대, 만두 가게 1대.

국수 집과 커피숍, 피자가게에 각각 1대씩과 도시락가게 5대까지.

가게 15곳에서 무인 주문기 28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무인 주문기 한 대가 평균 1.5명의 몫을 한다는 기업 분석 결과를 적용하면,

이 거리에서만 일자리 42개가 사라졌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무인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 패스트푸드 업체는 이미 전국 매장의 65%인 1,300여 곳에 무인 주문기를 도입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아르바이트생 고용도 10%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편리하고 빠르다는 장점 덕분에 손님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이승진 / 경기 안산시 선부동 : 사람을 기다리지도 않고 선택도 천천히 할 수 있고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덕분에 무인화 기기 생산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무인 주문기를 조립해 파는 이 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둔 지난해 말부터 주문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2배나 늘었습니다.

[안호성 / 무인화 기기 제작업체 전략사업팀장 : 최저임금 인상이 있던 시기에 그때부터 눈에 띄게 문의라든지 실제로 문의가 매출로 이어져서 늘었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무인화의 속도가 빠른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는 올해 들어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기 둔화나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무인화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하면 이런 추세는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홍성일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 자동화는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속도의 문제인데 너무 급하게 일어나서 미처 적응하기 전에 빠른 속도로 일어나면 문제가 있고요. (자동화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다른 쪽으로 전환 고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은 무인화 기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혁신 성장을 추진하는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