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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황상기 / '반올림' 대표 (故 황유미 씨 아버지), 한혜경 / 前 삼성전자 노동자·뇌종양 투병, 김시녀 / 한혜경 씨 어머니
[앵커]
삼성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하고도 8개월 만이죠.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에 대해서 오늘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 계셨던 세 분을 YTN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고 황유미 씨의 아버님이시죠. 황상기 반올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황상기]
안녕하십니까.
[앵커]
또 삼성전자 LCD공장에서 6년 동안 일하신 뒤에 뇌종양을 얻게 되신 피해자 중 한 분이신데 한혜경 씨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어머니 김시녀 씨도 같이 모셨습니다. 일단 오늘 분주하셨을 것이고 마음도 복잡하셨을 텐데 나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여쭤보기 전에 11년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선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의 목소리도 다시 한 번 듣고 스튜디오로 돌아오겠습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 이 자리를 빌려 병으로 고통받는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시는 세부사항에 따라 지금부터 2028년에 이르기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 원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반올림과 합의했습니다.]
[앵커]
공식적인 사과 표명 먼저 들어봤는데 어떠셨어요? 사실 정말 긴 시간 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저희들이 지금 합의 또 종지부, 마침표.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 거죠? 이제 이 시간은? 어떻게 보세요?
[황상기]
그 마침표라는 표현은 지금까지의 삼성이 잘못해왔던 부분을 거기에는 써도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점은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앞서, 제가 대표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대표님께서 그러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삼성전자의 다짐이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그 다짐에 대한 부분은 잠시 뒤에 여쭤보도록 하고. 어머니 김시녀 씨도 오늘 이 시간이 좀 어떠셨을까,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하고 어떠셨어요?
[김시녀]
저는 김기남 사장님께서 사과문을 읽으시는데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어요. 어느 부모가 자식을 앞세우고 이렇게 정말 정반대로 삶을 살아야 되는 피해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사과문을 나와서 읽을 정도라면 왜 이걸 진작 못 했는가, 아쉬움도 남고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앵커]
제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두 분께 여쭤봤더니 우리 한혜경 씨도 남동생이 있고 그렇죠? 고 황유미 씨도 남동생이 있던데 동생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가족분들은?
[황상기]
유미 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유미 동생은 이 문제가 너무 길게 싸워지니까 상당히 지루해했습니다. 아버지가 잘 싸워서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하면서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앵커]
아버지를 격려하는 아들이었군요. 아드님은요?
[김시녀]
저희 아들도 그동안 엄마 고생했다고 누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앵커]
누나한테 미안하다고. 저희가 혹시 한혜경 씨한테 동생의 어떤 반응에 대해서 여쭤봐도 지금 답변이 괜찮으실까요?
[한혜경]
동생이 해 준 거, 그냥 미안하다. 그런 생각뿐이에요.
[앵커]
동생에게 미안하다. 남매가 서로 미안해하네요. 그걸 지켜보는 어머니 마음도 복잡하실 것 같은데.
[김시녀]
더 아파요.
[앵커]
지난 3년여간 춘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농성도 하시고 사실 오늘도 춘천에서 오신 건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김시녀]
저희는 혜경이를 씻기고 정말 3살짜리 아이처럼 해서 올라오고 가장 힘든 게 일단은 농성하면서 농성장에 오고가는 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농성장에 왔을 때 삼성의 제지. 그러니까 농성장에서 예를 들어서 피켓을 내놓으면 그냥 구청에서 나와서 들여놔라 이런 어떤 그런 제지가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점들이 힘드셨고. 실례되는 질문입니다마는 아무래도 따님도 아프신 거고 어머니도 계속 같이 지내시다보면 생활고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점들도 좀.
[김시녀]
그렇죠. 그런 것도 힘들죠.
[앵커]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마는 어머니만 괜찮으시다면 제가 한혜경 씨의 몸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지금 보시면 LCD 공장에서 6년간 일하신 다음에 뇌종양을 얻으셨습니다. 시력장애 1급, 언어장애 1급, 사실 앞에 모셔놓고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그만큼 피해가 컸다는 부분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다시 한 번 언급을 해드렸습니다.
아버님께서 사실 아까 저희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쭉 지켜보시더라고요. 오늘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한 그 내용도 꼼꼼히 보셨지만 다른 뉴스들도 계속 보시던데 어떻습니까? 지금 오늘 시점에서 보시면 11년간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황상기]
삼성하고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우리 유미가 병에 걸리고 나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하고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싸워왔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 싸워오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삼성 경비들한테 욕먹고 삼성에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 한 것이 힘들었던 것이 아니고 이런 문제를 한 번씩 겪고 나면 삼성에서 일을 하다가 병에 걸렸다고 제보가 들어오는 건이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거기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그 가정과 그다음 본인이 너무 힘들고 가정이 파산 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잖아요. 그런 제보가 너무 많이 들어올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반올림 단체로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 이런 말씀이신데 일단 반도체 공장, 한혜경 씨는 LCD 공장인데 이밖에 더 다른 부분에서도 피해라든가 이런 제보들이 있었나요?
[황상기]
네, 삼성에는 전자산업으로다가 회사를 많이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LCD공장에서는 이번에 보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보상 대상에 빠져 있는 것이 반도체 공장 하고 LCD공장 바깥에 있는 협력업체, 하청업체하고 삼성 SDI, SDS,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에서 화학약품으로 인해서 병에 걸린 사람들이 상당 부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보상안이 오늘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은 보상안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저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하기까지 제가 잠시 뒤에 여쭤보려고 했는데 말씀 나온 김에 그러면 그렇게 하기까지 어떤 부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황상기]
삼성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상하려고 하면 삼성에서 반도체하고 LCD 말고 다른 계열사에서 일을 했다고 하는 그 제보도 반올림에 들어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이런 근거로 해서 보상안을 마련하면 삼성에서는 직업병 문제에서 상당히 좀 깨끗하게 털고 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아버님이나 어머님 말씀 들어보면 각자 피해 따님들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시는 말씀에서 보면 지난 11년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오늘 발표한 내용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께 저희가 리포트로 먼저 보도했습니다마는 삼성전자에서 오늘 나온 공식 용어가 최종 중재안입니다. 그 내용을 보시면서 제가 아버님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상 대상이 있고요. 또 보상의 질병 범위가 있습니다. 이게 지금 보면 보상 범위가 백혈병 등 40여 종의 질환과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거든요. 직접 설명 좀 해 주세요.
[황상기]
보상 대상은 삼성에서 반도체 공장을 1984년 4월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때서부터 일하다가 1년 이상 일하고 병에 걸리신 분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보상 대상에서 질병을 다 머릿속에 기억 못 하고 있는데 약 한 50여 종 가까이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들은 이 해당하는 사람들. 2028년까지 여기에서 일을 하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보상 대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가 뉴스로 들은 얘기로는 지원보상위원회가 열리고 여기에서 이제 피해자에 따라서 보상 금액이라든지 이런 게 정해진다고 하는데 그 절차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려할 부분이 없을까요?
[황상기]
보상위원회에서 오늘 발표안에서 자세한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자세한 보상안은 법무법인 지평에서 보상안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보상위원님들이 더 자세하게, 섬세하게 보상 신청을 하게 되면 그분들이 보상안을 마련해서 삼성에다가 알려주면 삼성에서 그 금액을 지급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평이라는 법무법인에 위임을 했다, 일임했다는 이런 말씀이신데 이런 중재안에 대해서 다른 반올림에 소속되어 있는 거기에 계시는 피해자 분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계세요?
[김시녀]
일단은 어쨌든 그래도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일단 모든 피해자들이 기뻐하고요. 또 저희가 어쨌든 조정권고안이 나오기 전부터 김지형 위원장님을 믿고 저희가 받아들였던 거기 때문에 법무법인에서, 보상팀을 지평 법무법인에서 만들어서 보상을 신청을 받겠다라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믿고 하니까 피해자들은 다 만족해합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겠습니다. 저도 아까 그 내용을 훑어봤는데 2028년이라는 부분이거든요. 중재안 요지를 보면 2028년까지 다시 한 번 보여주시면 설명드리겠습니다. 2028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10년인데 그 10년은 어떻게 나온 기준인가요?
[황상기]
삼성전자산업에서는 화학약품을 쓰고 있는데요. 화학약품은 노동자, 거기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규명하기 위한 거거든요. 그 병에 걸린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필요한데 의학적으로 규명되기도 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것으로 하기도 하고 또 법원에 의해서 판결에 의해서 직업병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10년 뒤에 가면 지금은 화학약품에 의해서 병이 걸렸을 가능성이 낮은 병명도 있습니다. 그럼 10년 후에 가면 그 병이 인과관계가 규명되고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으로부터 구제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 기한을 10년으로 둔 것입니다.
10년 후에 가서는 노동자들이 거기서 일했다가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보상안을 다시 만들어서 피해자들한테 보상을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2028년으로 시간을 정했다. 이런 말씀이시고. 사실 피해 부분을 자꾸 여쭤보는 게 실례가 되고 또 아픈 기억일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김에 병에 걸린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셨거든요. 우리 한혜경 씨 같은 경우는 그 과정이 어땠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시녀]
혜경이는 어쨌든 입사한 지 3개월 지나서 생리가 들쑥날쑥했었고 피부에 뭐가 막 났었고 그러면 거기 같은 숙소에 4명이 있는데 같은 방 친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산부인과 가서 호르몬제 타다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괜찮다. 그런 식으로 계속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까 완전히 생리도 그냥 끊겨버리는 거예요.
또 호르몬 부작용으로 몸이 부은 게 살이 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지속되다가 나중에는 안 되겠다. 퇴사를 해라 해서 퇴사를 하면서 병을 발견하게 된 거죠.
[앵커]
회사를 나와서 거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어느 정도?
[김시녀]
그게 혜경이 입사해서 약 8개월 정도 돼서 생리가 완전히 없어졌었거든요. 그리고 산부인과 가서 주사 맞으면 나오고 그랬는데 퇴사하기 2, 3년 전에는 완전히 정말 완전히 없어졌어요.
그래서 2001년도에 얘가 95년도에 입사해서 2001년도 8월달쯤에 퇴사하면서 산부인과에 가서 호르몬 치료를 받았었어요. 그런데도 생리가 금방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운동신경이 둔해졌다랄까, 자기는 똑바로 걷는다고 하는데 자꾸 옆으로 가고 감기처럼 계속 몸이 아프고. 이런 증상이 많이 있었어요.
[앵커]
그랬군요. 그래서 그런 시간이 걸렸고. 혹시 지금 치료라든지 재활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부분들은 사실 제가 듣기로는 수술 과정에서 장애를 얻으셨다고 들었는데 뇌종양 수술 과정에서. 지금 현재 치료나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김시녀]
지금은 몸이 아파서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혜경이가 종양이 생긴 데가 소뇌부에서 제거를 했기 때문에 운동신경이 거기에서 많이 이어져 있는 부분인데 그 운동신경이 지금 거의 많이 훼손된 거예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걷는 연습 또 배에 근육 키우는 거. 그런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머니가 같이 다니시면서 그런 치료도 같이하시고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피해자 보상 부분도 여쭤봤고 또 아버님께서 2028년까지 그런 피해 부분을 규명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만큼 또 중요한 게 안전에 대한 재발방지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거기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왔나 궁금한데요.
[황상기]
삼성에서 500억 원을 출연해서 그 500억 원을 가지고 산업안전관리공단에다가 맡겨서 그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는 공익법인을 만들어서 그 공익법인에서 건강연구소를 만들어서 노동자의 건강 연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기탁했던 그 500억 원이 거기에 쓰이는 거군요?
[황상기]
그렇습니다. 그 500억 원을 쓰는데 그 500억 원으로 연구원들은 반도체 공장, LCD 공장을 포함해서 전자산업의 노동자들과 화학약품과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그 돈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돈을 쓰는데 삼성에서는 이 공익법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노동자들이 앞으로 어떤 병에 걸리는지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돈만 출연해놓고 협조를 안 한다고 하면 이 돈 500억 원 출연한 것은 아마 상당히 의미 없는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출연금 500억 원 기탁한 만큼 협조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앞서 김지형 조정위원장 말씀하셨는데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고용노동부와 국회 환노위가 시즌2를 이끌어가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대목인가요?
[황상기]
자세한 내막은 김지형 조정위원장님한테 말을 듣지 않아서 그거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짐작하기에는 시즌2라는 말은 이번에 1차적인 보상안이고 2차적으로 그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삼성반도체하고 LCD 사업장 외에도 삼성 계열사에서 화학약품으로 인해서 병에 걸린 노동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말씀 나온 김에 정부라든지 당국에, 국회도 되겠고요. 입법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좀 하실 말씀 있으시면 덧붙여주세요.
[황상기]
이번 삼성 직업병 문제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 학생들, 우리 유미도 그렇고 저기 앉아있는 혜경 씨도 그렇고 학교에 다닐 때 산업안전보건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노동법도 배우지 않았고. 만약 학교에서 이런 산업안전보건법이나 화학약품, 노동법을 배운 상태에서 노동자들이 일을 하러 갔다고 하면 오늘날같이 이렇게 험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학생들한테 노동안전보건법을 가르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노동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이런 부분들을 법적으로 좀 보장하라, 이런 말씀이신 거죠?
[황상기]
법적으로 보장해야지만 노동자가 일터로 갈 때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로 일을 하러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교육을 안 받으면 하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노동현장에 가서 일을 하게 되면 사고와 무질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마음가짐이 다르고 머리에 배운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안전한 노동교육을 학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서 노동 현장에 투입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안전상태가 무방비로 되지 않고 노동 현장이 상당 부분은 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침 저희 아버님 뒤로 저희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라는 그 대목이 자꾸 아버님 뒤로 배경에 나오고 있는데 혹시 답변이 가능하시면 한혜경 씨는 그때 당시, 일하실 당시에 아버님이 말씀하신 그런 교육을 조금이라도 받은 적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한혜경]
저는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정확히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앵커]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아버님은 국회라든지 정부에서 그런 안전교육에 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어머니도 말씀 나온 김에 당국에.
[김시녀]
저도 혜경이 때만 해도 작업 현장에 가면 작업 현장에서 안전관리, 적어도 내가 쓰는 화학약품이 내 몸에 뭐가 해롭다라는 안전교육이 있었더라면 내 몸을 내가 챙겼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거든요.
그리고 저는 정말, 유미 아빠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니면서 교육 과정이 있었다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현장에 나가서 현장실습이 가장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에 나갔을 때 무조건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실습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전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미리 실습할 수 있는 그런 경험도 중요하다. 두 분의 말씀이 제일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지금 오늘 이 시간 중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앞서 말씀하셨어요, 아버님이. 이번의 삼성의 사과는 다짐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다짐이 실천으로 또 약속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반올림 단체 활동도 궁금하고요.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황상기]
반올림은 전자산업노동자들이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들을 지금까지 제보도 받고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삼성과 합의로 끝나면서 전자산업현장에서 이러한 노동자들이 병에 걸리게 되면 우리나라법으로 산업재해신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린 노동자들을 산업재해신청을 해서 산재보험으로부터 치료비와 또 급여를 일부 받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그런 활동 계속 하실 거고. 어머니는 어떻게 앞으로?
[김시녀]
어쨌든 노동자들이 지금 산업현장에서 일을 해서 병에 걸리면 노동자가 그걸 증명해야 돼요.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서 노동자가 증명하기 힘들거든요. 사업주가 이걸 협조를 하나도 안 해 주는 입장이니까. 저희 반올림에서는 그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또 재발방지대책을 지금 마련했지만, 옴부즈만위원회에서 그걸 제대로 하는가도 정말 많이 지켜봐야 하는 것이고 어쨌든 황상기 어르신이나 저나 반올림 활동은 계속 노동자들이 안전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한혜경 씨, 엄마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면 끝으로 한말씀 해 주실래요?
[한혜경]
엄마 사랑해요.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사실 모시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아버님도 오늘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황유미 씨 아버님이신 황상기 대표님 그리고 피해자 분 한 명이신 한혜경 씨, 그리고 어머님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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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황상기 / '반올림' 대표 (故 황유미 씨 아버지), 한혜경 / 前 삼성전자 노동자·뇌종양 투병, 김시녀 / 한혜경 씨 어머니
[앵커]
삼성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하고도 8개월 만이죠.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에 대해서 오늘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 계셨던 세 분을 YTN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고 황유미 씨의 아버님이시죠. 황상기 반올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황상기]
안녕하십니까.
[앵커]
또 삼성전자 LCD공장에서 6년 동안 일하신 뒤에 뇌종양을 얻게 되신 피해자 중 한 분이신데 한혜경 씨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어머니 김시녀 씨도 같이 모셨습니다. 일단 오늘 분주하셨을 것이고 마음도 복잡하셨을 텐데 나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여쭤보기 전에 11년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선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의 목소리도 다시 한 번 듣고 스튜디오로 돌아오겠습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 이 자리를 빌려 병으로 고통받는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시는 세부사항에 따라 지금부터 2028년에 이르기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 원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반올림과 합의했습니다.]
[앵커]
공식적인 사과 표명 먼저 들어봤는데 어떠셨어요? 사실 정말 긴 시간 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저희들이 지금 합의 또 종지부, 마침표.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 거죠? 이제 이 시간은? 어떻게 보세요?
[황상기]
그 마침표라는 표현은 지금까지의 삼성이 잘못해왔던 부분을 거기에는 써도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점은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앞서, 제가 대표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대표님께서 그러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삼성전자의 다짐이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그 다짐에 대한 부분은 잠시 뒤에 여쭤보도록 하고. 어머니 김시녀 씨도 오늘 이 시간이 좀 어떠셨을까,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하고 어떠셨어요?
[김시녀]
저는 김기남 사장님께서 사과문을 읽으시는데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어요. 어느 부모가 자식을 앞세우고 이렇게 정말 정반대로 삶을 살아야 되는 피해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사과문을 나와서 읽을 정도라면 왜 이걸 진작 못 했는가, 아쉬움도 남고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앵커]
제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두 분께 여쭤봤더니 우리 한혜경 씨도 남동생이 있고 그렇죠? 고 황유미 씨도 남동생이 있던데 동생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가족분들은?
[황상기]
유미 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유미 동생은 이 문제가 너무 길게 싸워지니까 상당히 지루해했습니다. 아버지가 잘 싸워서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하면서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앵커]
아버지를 격려하는 아들이었군요. 아드님은요?
[김시녀]
저희 아들도 그동안 엄마 고생했다고 누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앵커]
누나한테 미안하다고. 저희가 혹시 한혜경 씨한테 동생의 어떤 반응에 대해서 여쭤봐도 지금 답변이 괜찮으실까요?
[한혜경]
동생이 해 준 거, 그냥 미안하다. 그런 생각뿐이에요.
[앵커]
동생에게 미안하다. 남매가 서로 미안해하네요. 그걸 지켜보는 어머니 마음도 복잡하실 것 같은데.
[김시녀]
더 아파요.
[앵커]
지난 3년여간 춘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농성도 하시고 사실 오늘도 춘천에서 오신 건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김시녀]
저희는 혜경이를 씻기고 정말 3살짜리 아이처럼 해서 올라오고 가장 힘든 게 일단은 농성하면서 농성장에 오고가는 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농성장에 왔을 때 삼성의 제지. 그러니까 농성장에서 예를 들어서 피켓을 내놓으면 그냥 구청에서 나와서 들여놔라 이런 어떤 그런 제지가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점들이 힘드셨고. 실례되는 질문입니다마는 아무래도 따님도 아프신 거고 어머니도 계속 같이 지내시다보면 생활고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점들도 좀.
[김시녀]
그렇죠. 그런 것도 힘들죠.
[앵커]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마는 어머니만 괜찮으시다면 제가 한혜경 씨의 몸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지금 보시면 LCD 공장에서 6년간 일하신 다음에 뇌종양을 얻으셨습니다. 시력장애 1급, 언어장애 1급, 사실 앞에 모셔놓고 이런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그만큼 피해가 컸다는 부분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제가 다시 한 번 언급을 해드렸습니다.
아버님께서 사실 아까 저희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쭉 지켜보시더라고요. 오늘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한 그 내용도 꼼꼼히 보셨지만 다른 뉴스들도 계속 보시던데 어떻습니까? 지금 오늘 시점에서 보시면 11년간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황상기]
삼성하고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우리 유미가 병에 걸리고 나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하고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싸워왔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 싸워오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삼성 경비들한테 욕먹고 삼성에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 한 것이 힘들었던 것이 아니고 이런 문제를 한 번씩 겪고 나면 삼성에서 일을 하다가 병에 걸렸다고 제보가 들어오는 건이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거기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그 가정과 그다음 본인이 너무 힘들고 가정이 파산 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잖아요. 그런 제보가 너무 많이 들어올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반올림 단체로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 이런 말씀이신데 일단 반도체 공장, 한혜경 씨는 LCD 공장인데 이밖에 더 다른 부분에서도 피해라든가 이런 제보들이 있었나요?
[황상기]
네, 삼성에는 전자산업으로다가 회사를 많이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LCD공장에서는 이번에 보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보상 대상에 빠져 있는 것이 반도체 공장 하고 LCD공장 바깥에 있는 협력업체, 하청업체하고 삼성 SDI, SDS,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에서 화학약품으로 인해서 병에 걸린 사람들이 상당 부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보상안이 오늘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은 보상안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저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하기까지 제가 잠시 뒤에 여쭤보려고 했는데 말씀 나온 김에 그러면 그렇게 하기까지 어떤 부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황상기]
삼성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상하려고 하면 삼성에서 반도체하고 LCD 말고 다른 계열사에서 일을 했다고 하는 그 제보도 반올림에 들어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이런 근거로 해서 보상안을 마련하면 삼성에서는 직업병 문제에서 상당히 좀 깨끗하게 털고 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아버님이나 어머님 말씀 들어보면 각자 피해 따님들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시는 말씀에서 보면 지난 11년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오늘 발표한 내용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께 저희가 리포트로 먼저 보도했습니다마는 삼성전자에서 오늘 나온 공식 용어가 최종 중재안입니다. 그 내용을 보시면서 제가 아버님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상 대상이 있고요. 또 보상의 질병 범위가 있습니다. 이게 지금 보면 보상 범위가 백혈병 등 40여 종의 질환과 이런 내용들이 들어있거든요. 직접 설명 좀 해 주세요.
[황상기]
보상 대상은 삼성에서 반도체 공장을 1984년 4월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때서부터 일하다가 1년 이상 일하고 병에 걸리신 분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보상 대상에서 질병을 다 머릿속에 기억 못 하고 있는데 약 한 50여 종 가까이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들은 이 해당하는 사람들. 2028년까지 여기에서 일을 하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보상 대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가 뉴스로 들은 얘기로는 지원보상위원회가 열리고 여기에서 이제 피해자에 따라서 보상 금액이라든지 이런 게 정해진다고 하는데 그 절차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려할 부분이 없을까요?
[황상기]
보상위원회에서 오늘 발표안에서 자세한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자세한 보상안은 법무법인 지평에서 보상안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보상위원님들이 더 자세하게, 섬세하게 보상 신청을 하게 되면 그분들이 보상안을 마련해서 삼성에다가 알려주면 삼성에서 그 금액을 지급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평이라는 법무법인에 위임을 했다, 일임했다는 이런 말씀이신데 이런 중재안에 대해서 다른 반올림에 소속되어 있는 거기에 계시는 피해자 분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계세요?
[김시녀]
일단은 어쨌든 그래도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일단 모든 피해자들이 기뻐하고요. 또 저희가 어쨌든 조정권고안이 나오기 전부터 김지형 위원장님을 믿고 저희가 받아들였던 거기 때문에 법무법인에서, 보상팀을 지평 법무법인에서 만들어서 보상을 신청을 받겠다라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믿고 하니까 피해자들은 다 만족해합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겠습니다. 저도 아까 그 내용을 훑어봤는데 2028년이라는 부분이거든요. 중재안 요지를 보면 2028년까지 다시 한 번 보여주시면 설명드리겠습니다. 2028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10년인데 그 10년은 어떻게 나온 기준인가요?
[황상기]
삼성전자산업에서는 화학약품을 쓰고 있는데요. 화학약품은 노동자, 거기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규명하기 위한 거거든요. 그 병에 걸린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필요한데 의학적으로 규명되기도 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것으로 하기도 하고 또 법원에 의해서 판결에 의해서 직업병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10년 뒤에 가면 지금은 화학약품에 의해서 병이 걸렸을 가능성이 낮은 병명도 있습니다. 그럼 10년 후에 가면 그 병이 인과관계가 규명되고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으로부터 구제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 기한을 10년으로 둔 것입니다.
10년 후에 가서는 노동자들이 거기서 일했다가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보상안을 다시 만들어서 피해자들한테 보상을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2028년으로 시간을 정했다. 이런 말씀이시고. 사실 피해 부분을 자꾸 여쭤보는 게 실례가 되고 또 아픈 기억일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김에 병에 걸린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셨거든요. 우리 한혜경 씨 같은 경우는 그 과정이 어땠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시녀]
혜경이는 어쨌든 입사한 지 3개월 지나서 생리가 들쑥날쑥했었고 피부에 뭐가 막 났었고 그러면 거기 같은 숙소에 4명이 있는데 같은 방 친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산부인과 가서 호르몬제 타다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괜찮다. 그런 식으로 계속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까 완전히 생리도 그냥 끊겨버리는 거예요.
또 호르몬 부작용으로 몸이 부은 게 살이 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지속되다가 나중에는 안 되겠다. 퇴사를 해라 해서 퇴사를 하면서 병을 발견하게 된 거죠.
[앵커]
회사를 나와서 거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어느 정도?
[김시녀]
그게 혜경이 입사해서 약 8개월 정도 돼서 생리가 완전히 없어졌었거든요. 그리고 산부인과 가서 주사 맞으면 나오고 그랬는데 퇴사하기 2, 3년 전에는 완전히 정말 완전히 없어졌어요.
그래서 2001년도에 얘가 95년도에 입사해서 2001년도 8월달쯤에 퇴사하면서 산부인과에 가서 호르몬 치료를 받았었어요. 그런데도 생리가 금방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운동신경이 둔해졌다랄까, 자기는 똑바로 걷는다고 하는데 자꾸 옆으로 가고 감기처럼 계속 몸이 아프고. 이런 증상이 많이 있었어요.
[앵커]
그랬군요. 그래서 그런 시간이 걸렸고. 혹시 지금 치료라든지 재활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부분들은 사실 제가 듣기로는 수술 과정에서 장애를 얻으셨다고 들었는데 뇌종양 수술 과정에서. 지금 현재 치료나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김시녀]
지금은 몸이 아파서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혜경이가 종양이 생긴 데가 소뇌부에서 제거를 했기 때문에 운동신경이 거기에서 많이 이어져 있는 부분인데 그 운동신경이 지금 거의 많이 훼손된 거예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걷는 연습 또 배에 근육 키우는 거. 그런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머니가 같이 다니시면서 그런 치료도 같이하시고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피해자 보상 부분도 여쭤봤고 또 아버님께서 2028년까지 그런 피해 부분을 규명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만큼 또 중요한 게 안전에 대한 재발방지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거기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왔나 궁금한데요.
[황상기]
삼성에서 500억 원을 출연해서 그 500억 원을 가지고 산업안전관리공단에다가 맡겨서 그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는 공익법인을 만들어서 그 공익법인에서 건강연구소를 만들어서 노동자의 건강 연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기탁했던 그 500억 원이 거기에 쓰이는 거군요?
[황상기]
그렇습니다. 그 500억 원을 쓰는데 그 500억 원으로 연구원들은 반도체 공장, LCD 공장을 포함해서 전자산업의 노동자들과 화학약품과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그 돈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돈을 쓰는데 삼성에서는 이 공익법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노동자들이 앞으로 어떤 병에 걸리는지 규명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돈만 출연해놓고 협조를 안 한다고 하면 이 돈 500억 원 출연한 것은 아마 상당히 의미 없는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출연금 500억 원 기탁한 만큼 협조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앞서 김지형 조정위원장 말씀하셨는데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고용노동부와 국회 환노위가 시즌2를 이끌어가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대목인가요?
[황상기]
자세한 내막은 김지형 조정위원장님한테 말을 듣지 않아서 그거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짐작하기에는 시즌2라는 말은 이번에 1차적인 보상안이고 2차적으로 그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갑니다.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삼성반도체하고 LCD 사업장 외에도 삼성 계열사에서 화학약품으로 인해서 병에 걸린 노동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말씀 나온 김에 정부라든지 당국에, 국회도 되겠고요. 입법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좀 하실 말씀 있으시면 덧붙여주세요.
[황상기]
이번 삼성 직업병 문제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 학생들, 우리 유미도 그렇고 저기 앉아있는 혜경 씨도 그렇고 학교에 다닐 때 산업안전보건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노동법도 배우지 않았고. 만약 학교에서 이런 산업안전보건법이나 화학약품, 노동법을 배운 상태에서 노동자들이 일을 하러 갔다고 하면 오늘날같이 이렇게 험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학생들한테 노동안전보건법을 가르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노동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이런 부분들을 법적으로 좀 보장하라, 이런 말씀이신 거죠?
[황상기]
법적으로 보장해야지만 노동자가 일터로 갈 때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로 일을 하러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교육을 안 받으면 하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노동현장에 가서 일을 하게 되면 사고와 무질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마음가짐이 다르고 머리에 배운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안전한 노동교육을 학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서 노동 현장에 투입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안전상태가 무방비로 되지 않고 노동 현장이 상당 부분은 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침 저희 아버님 뒤로 저희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라는 그 대목이 자꾸 아버님 뒤로 배경에 나오고 있는데 혹시 답변이 가능하시면 한혜경 씨는 그때 당시, 일하실 당시에 아버님이 말씀하신 그런 교육을 조금이라도 받은 적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한혜경]
저는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정확히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앵커]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아버님은 국회라든지 정부에서 그런 안전교육에 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어머니도 말씀 나온 김에 당국에.
[김시녀]
저도 혜경이 때만 해도 작업 현장에 가면 작업 현장에서 안전관리, 적어도 내가 쓰는 화학약품이 내 몸에 뭐가 해롭다라는 안전교육이 있었더라면 내 몸을 내가 챙겼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거든요.
그리고 저는 정말, 유미 아빠 같은 경우는 학교 다니면서 교육 과정이 있었다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현장에 나가서 현장실습이 가장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에 나갔을 때 무조건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실습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전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미리 실습할 수 있는 그런 경험도 중요하다. 두 분의 말씀이 제일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지금 오늘 이 시간 중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앞서 말씀하셨어요, 아버님이. 이번의 삼성의 사과는 다짐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다짐이 실천으로 또 약속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반올림 단체 활동도 궁금하고요.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황상기]
반올림은 전자산업노동자들이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들을 지금까지 제보도 받고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삼성과 합의로 끝나면서 전자산업현장에서 이러한 노동자들이 병에 걸리게 되면 우리나라법으로 산업재해신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린 노동자들을 산업재해신청을 해서 산재보험으로부터 치료비와 또 급여를 일부 받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그런 활동 계속 하실 거고. 어머니는 어떻게 앞으로?
[김시녀]
어쨌든 노동자들이 지금 산업현장에서 일을 해서 병에 걸리면 노동자가 그걸 증명해야 돼요.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서 노동자가 증명하기 힘들거든요. 사업주가 이걸 협조를 하나도 안 해 주는 입장이니까. 저희 반올림에서는 그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또 재발방지대책을 지금 마련했지만, 옴부즈만위원회에서 그걸 제대로 하는가도 정말 많이 지켜봐야 하는 것이고 어쨌든 황상기 어르신이나 저나 반올림 활동은 계속 노동자들이 안전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한혜경 씨, 엄마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면 끝으로 한말씀 해 주실래요?
[한혜경]
엄마 사랑해요.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사실 모시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아버님도 오늘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황유미 씨 아버님이신 황상기 대표님 그리고 피해자 분 한 명이신 한혜경 씨, 그리고 어머님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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