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선수도 '성폭행 피해'..."초등생도 있다"

일반 선수도 '성폭행 피해'..."초등생도 있다"

2019.01.11.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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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피해는 국가 대표 선수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체육계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 일반 선수 수십 명이 운동부 안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는데, 피해자 가운데에는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대표가 아닌 일반 선수 천여 명 가운데,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선수들은 모두 58명으로 전체의 5.4%에 달합니다.

이들이 겪었던 피해 횟수는 117번.

한사람 당 2번이 넘는 꼴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겁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응답한 남자 선수 39명 가운데 74%인 29명이 성희롱을 겪은 적이 있었고 18%인 7명이 신체접촉 등 강제추행을, 나머지 8%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자 선수 31명 중에서는 64%에 달하는 20명이 성희롱, 나머지 10명과 1명이 각각 강제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선수들은 가해자들이 강제로 자신의 옷을 벗기거나, 타인의 신체를 만지도록 강요한 적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 유형 중 8%에 달하는 성폭행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 선수도 있어 더욱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남자 초등학생 3명이 운동부에서 두려움이나 위협, 폭력 등으로 강제적인 성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보다 성폭력에 더욱 많이 노출돼있지만,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창훈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 국가대표 선수는 대한체육회가 인권센터 운영하면서 지속해서 모니터링과 교육도 하고, 접수도 계속 받고 상담도 하는데 일반 선수들은 그게 없어요. 대한체육회에서 관리가 안 됩니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일반 선수는 모두 9만 7천여 명.

정부의 무관심 속에 국가대표를 꿈꾸며 땀 흘리는 선수들이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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