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미세먼지 공습...병원에 급성환자 '북적'

계속되는 미세먼지 공습...병원에 급성환자 '북적'

2019.01.15.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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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호흡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엔 급성 환자가 늘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폐 수술 뒤 폐렴까지 심하게 앓고 기관지 벽이 손상된 환자입니다.

당뇨도 있어서 평소 몸 관리에 신경을 썼는데 미세먼지가 심했던 어제 외출하고 온 뒤 검은 가래가 나와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성순 / 경기도 파주시 : 목이 컬컬하더라고. 그래서 뱉으면 거무스름한 가래가 한번 나오더라고.]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각 병원 호흡기내과엔 급성이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었습니다.

심장내과나 가정의학과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 등이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이런 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얻은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 때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1.8명 허혈성 심장질환자는 3.34명 심부전 환자는 2.2명 폐렴 환자는 28.6명이 늘었습니다.

60세 이상 성인의 경우 혈압 이상 증상은 1.1배 이상 증가했고 고혈압 집단의 경우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가 1ppb 증가할수록 고혈당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에 따르면 하루 평균 미세먼지는 50㎍(마이크로그램), 초미세 먼지는 25㎍(마이크로그램) 이상일 경우 인체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단기적으로는 호흡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계 환자가 늘지만, 장기적으로는 임신부의 조산율을 높이고 출생아의 폐 발육을 늦추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이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한 당일 노출만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한창훈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하루하루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며칠이나 노출되느냐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할 시점이죠. 권장 기준 이하 먼지에 노출됐다고 안전한 건 아니라는 생각도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는 담배, 음주와 함께 1군 발암물질에 속합니다.

다른 점은 내 의지로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되도록 노출을 막는 게 최선입니다.

심혈관질환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처법을 참고해 실천하는 게 필요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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