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더 있다"...빙상인연대 추가 폭로

"성폭력 더 있다"...빙상인연대 추가 폭로

2019.01.21. 오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이중재 변호사

[앵커]
젊은빙상인연대가 오늘 예고한 대로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전명규 한체대 교수에게 집중적으로 책임을 물었는데요. 전명규 교수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반박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두 분 전문가와 먼저 함께하죠.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이중재 변호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심석희 선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아니라 큰 공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젊은빙상인연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 나왔는지 주제어 먼저 보고 오시죠. 젊은빙상인연대가 오늘 추가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서 피해자가 모두 6명이라는 거죠?

[최동호]
그렇습니다. 6명이, 그런데 그중에 2명은 구체적인 오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례를 오늘 공개를 한 거죠. 앞서서 잠깐 인터뷰를 통해서 나왔던 것처럼 성추행 부분이고요. 이제 자세를 교정해 준다라는 명목으로 포옹하고 또 입맞춤까지 한 그런 사실이 있었고요. 가해자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고요.

빙상인연대가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뭐냐면, 이번에 사례로 공개가 됐던 가해자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도 성추행과 승부 조작 전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런 배후에 전명규 교수가 있기 때문에 빙상개혁이 힘들다. 전명규 교수가 물러나야지 된다, 이런 얘기를 주장한 거죠.

[앵커]
그러면 어느 정도의 환경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을 받았던 건지 공개된 피해 사례부터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손혜원 / 무소속 의원 :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고 그런 일이 계속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밖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는 연락을 했고 이를 거부하자 해당 코치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제가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명규 교수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전명규 교수가 이렇게 답장을 했습니다.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래. 그것이 우선이야. 이 답장은 전명규 교수가 이 A 선수가 성추행 또는 성폭행하는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받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문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명규 교수는 성폭행 사건을 피해자로부터 전달받아 충분히 인지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운동 중에 자세를 교정한다는 핑계로 성추행을 했다, 일단 오늘 공개된 피해 사례만 보면 어느 정도 수위의 성폭력이 적용이 됩니까?

[이중재]
이게 만약에 사실이라면 강제추행이죠. 강제추행 자체로도 굉장히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보니까 이거는 지금 전명규 교수의 입장에서는 일부, 극히 일부를 시인하면서도 대부분 부인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보니까 지금 나타난 증거만으로는 지금 어떤 혐의가 된다고 명확하게는 말을 못 하겠어요. 그런데 실제로 지금 한 방송사에서 공개를 한 녹취 파일, 이런 걸 보더라도 어느 정도 폭행과 이런 부분은 입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마는 지금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실명을 공개할 경우에는 이게 지금 전국적으로 다 알려지는 거고 그다음에 또 2차 피해가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상대방 측에서 본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떤 보복이 있을 거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못 한 건데. 어쨌든 지금 이야기한 강제로 입을 맞추거나 끌어안았다, 이게 명백한 사실이라면 형법상의 강제추행죄에 해당됩니다.

[앵커]
그런데 기존에 가해자 실명을 공개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개가 안 됐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최동호]
부담감을 느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피해자 측에서요?

[최동호]
네, 가해자를 공개했을 경우에는 좀 더 앞서서 변호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부당함이 여러 가지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기자회견 하기 직전까지도 실명 공개를 두고 손혜원 의원 측과 또 젊은빙상인연대들이 엇갈린 의견으로 공개하자 말자, 이런 얘기가 좀 있었다고 하던데 결국에는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서 기자회견 열리기 전까지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요. 또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전략적으로 피해 사실과 가해자보다는 전명규 교수에게 집중한 것으로 보이거든요. 전명규 교수는 그동안 배후라는 표현을 써서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오늘 전명규 교수 이름을 거론하면서 전명규 교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이런 면도 좀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앵커]
피해자 측이 직접 가해자를 공개를 하면 어떻습니까? 이래도 처벌을 받습니까?

[이중재]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죠. 그 자체로 처벌 받을 수 있는 건 없고요. 다만 이제 오늘 발표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러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거를 만약에 고소를 했을 경우에 사실이 아니라면 그거는 무고죄가 될 수가 있죠.

[앵커]
그렇지만 일단 사실이라는 걸 전제를 하고서도 여러 가지 2차 피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쉽게 공개를 결정할 수 없었다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추가 성폭력 피해 사례 공개보다는 말씀드린 대로 전명규 교수 비판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를 했는데요.

전명규 교수와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가 됐습니다. 내용을 잠시 보여주시죠.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공개가 된 내용인데요. 내용이 깁니다마는 저희가 좀 중요한 내용만 몇 개 뽑아봤습니다. 피해자는 저이고 죽고 싶다는 생각 수백 번씩 하고 잠도 못 자는 것도 저인데 왜 내가 계속 괴로워해야 하느냐. 피해자가 전명규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교수님, 저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전명규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그것이 우선이다라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저 정도로 전명규 교수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정도면 상당히 상황이 힘들었다라고 보여지는데요.

[최동호]
심각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리고 적어도 한체대에서, 한체대 빙상계에서 벌어진 일이고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체계가 코치가 있고 코치 위에 감독으로서 전명규 교수가 있고 또 교수라는 지위도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그 어린 선수가 구호를 요청할 수 있는 공식적인 체계가 교수이고 감독인데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라는 문자로 거부를 당한 거죠. 이 순간에 느꼈을 좌절감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결국 이 선수는 운동을 떠났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전명규 교수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과 상습적인 폭행까지도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국감장에서 녹취도 공개가 되었고요. 또 다른 피해자도 전 교수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몰랐다고 하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저 메시지 내용을 자세히 보니까 이런 상황이 있었고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의 변형, 해명을 교수가 그 얘기만 들어주는 거 같다. 나도 얘기할 수 있다고 좀 섭섭함이 묻어 있었어요. 실제로 가해자들이 대부분 전명규 교수의 제자라고 하던데.

[최동호]
그러니까 조재범 전 코치도 마찬가지고요. 이번에 가해자로 지목이 된 코치도 전명규 교수의 제자이죠. 이 부분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전명규 교수가 인정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래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는 피해를 당한 선수들의 얘기도 피해지만 이들을 가해자로 있었던 코치들이 똑같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결국에는 현장으로 다시 복귀를 하고 또 선수들이 피해 구제를 이렇게 요청하는데도 외면하고, 이런 구조 속에서 빙상계에서 이런 사건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빙상개혁을 요구하는데 그 개혁의 첫 번째 발걸음이 바로 배후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전명규 교수가 한국체대 교수에서도 물러나고 빙상계에서도 완전히 물러나야지 빙상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라는 생각과 심정으로 오늘 기자회견에서 전명규 교수를 집중적으로 거론을 한 거죠.

[이중재]
저는 좀 첨언한다면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지금 누구 말이 맞는지. 그렇습니다마는 저 문자 메시지 내용만 보면 나, 수백 번씩 죽고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그냥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이거는 전명규 교수의 오늘 해명하고는, 해명은 나는 그렇게 심한 폭행이 지속적으로 있었는지 더군다나 성폭행 이런 게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는데 저런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서 그냥 저렇게 얘기했다는 거는 오히려 평소에 상당한 정도의 폭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넘어가는 거를 저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내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 부분은 보다 좀 설득력이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손혜원 의원이 이제 비슷한 취지로 이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공개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전명규 교수는 뭐라고 해명하는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명규 / 한체대 교수 : 조재범 코치가 상습적으로 (심)석희를 폭행해왔다는 것도 사실은 저는 몰랐습니다. 젊은 (빙상인)연대가 하는 행동들은 여러분이 어떻게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하는 건지는 저 개인적으로는 의구심이 듭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미안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면서도 나는 몰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빙상계 구조로 보면 어떻습니까? 정말 모를 수가 있나요, 이런 일을?

[최동호]
일단 빙상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을 다 보더라도 모르기가 힘들죠. 제가 이제 반대의 예로 그냥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만약에 심석희 선수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코치가 훈련을 하죠. 그 감독의 위치에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메달을 많이 땄어요. 그러면 그다음 날 보면 분명하게 우리가 알 수가 있죠. 코치가 어떻게 가르치고 하루하루의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를 하고 몸무게니 생활 습관까지 다 일일이 관리한다고 다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야지 메달을 딸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한체대 들어가가지고 훈련하고 올림픽 앞두고 있는데 심석희 선수의 하루하루 훈련량, 신체의 변화 이거를 감독이 모르고 있었다? 전명규 교수가 모르고 있었다? 상상하기가 힘들죠.

[앵커]
심석희 선수는 이렇게 맞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거를 전명규 교수가 몰랐는지 해명이 아주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 국감 질의에서 전명규 교수의 녹취록이 이미 공개된 적이 있었죠. 당시 손혜원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손혜원 / 무소속 의원 : 이게 지금 한국체대로부터 감사를 받았는데 세상에 솜방망이 처벌 3개월 감봉을 받았어요. 이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증인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빙상협회에 내려와서 잠시 있다가 다시 올라가고, 그래서 선수들이나 부모들이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증인은 다시는 얼음판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고 강단이나 빙판이 아니고 증인께서는 재판정에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태강 차관 잠깐만요. 감사를 문체부에서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이때 당시에 국감장에서 녹취록이 공개가 됐었고 이 목소리 본인 아니냐 했더니 맞는 거 같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그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었는데요.

[이중재]
저도 뭐 어떻게 하다가 지금 이 사태까지 왔는지를 모르겠어요.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체육계가 특히 저렇게 같이 합숙훈련하고 하면 굉장히 위계질서가 강한 데 아니에요? 그러면 이런 사실을 모를 수가 없는 거 같고요, 첫 번째로.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심석희 선수의 녹취 파일은 아니었습니다마는 아까 다른 피해자. 자세를 교정해 준다, 이런 명목으로 끌어안고 했던 그 피해자가 죽고 싶다는 얘기까지. 저 녹취 파일을 보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거 같아요.

그런데도 본인이 일단 모르쇠 전략으로 나오고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감사권을 갖고 있는 한국체육대학이나 아니면 감독권을 갖고 있는 문체부에서 지금까지 뭐를 했는지 저는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외에도 추가로 공개된 녹취 파일을 보면 여러 가지 은폐 의혹이 짙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을 조금 읽어드리죠. 전명규 교수가 한 말입니다.

맞자마자 그다음 날, 심석희가 맞자마자 그다음 날 기자회견 하려고 했어, 새벽 1시까지 얘기하면서 기자회견 하려는 걸 내가 막았다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다른 피해자가 나 고소 못 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압박을 가해야 한다, 피해자와 제일 친한 애를 찾아봐야 된다. 가장 가까운 애를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친한 애를 찾아서 설득해라, 뭐 이런 내용인 거 같아요.

[최동호]
그렇죠. 지금 다른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거는 우월적인 관계에서 선수를 코치가 완전히 지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지배가 이제 가혹한 훈련일 수도 있겠고 폭행일 수도 있겠고요. 이런 방법으로 선수의 마음을 지배할 정도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얘기고 그리고 앞서 나왔던 기자회견, 심석희 선수가 올림픽 직전에 선수촌을 이탈했잖아요.

이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 거를 막았다는 얘기인데. 이것을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막기는 막았는데 이 뜻은 못 하게 막은 게 아니라 지금 올림픽을 앞두고 있으니까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끝나고 하자 이런 뜻으로 얘기를 한 거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새벽 1시까지 얘기하면서 좀 있다가 하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죠. 계속해서 그런 내용인 다음 녹취 내용 보겠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 이야기가 나오죠. 구속이 됐잖아. 이제 그만 해야지, 너희. 이 말을 누가 해 줘야 되지 않느냐. 너희가 그러면 이제 거꾸로 가해자가 된다. 그러냐, 안 그러냐.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는 어떻게 보면 이건 거의 협박성의 멘트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리고 이제 빙상계에 있는 선수 이름을 거명을 하면서 탄원서를 하나 쓰라고 할게.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탄원서를 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 녹취록이 법정에서 나중에 증거물로 채택이 된다면 어떤 혐의를 조금 더 찾게 해 주는 증거물이 될 수 있을까요?

[이중재]
당연히 저거는 법정에서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조금 반복적인 얘기입니다마는 전명규 교수는 심석희 선수가 그렇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줄은 몰랐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 녹취록을 보면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더군다나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가장 친한 애를 골라서 더 이상 사태를 키우지 못하게 해라, 뭐 이런 내용이거든요.

[앵커]
구체적인 방법을?

[이중재]
방법까지 제시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런 폭행이 거의 다반사로 일어났던 거 아닌가. 그리고 그거를 알면서도 폭행당한 피해자를 어떻게 좀 위로해 주고 그런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지금 무조건 막아라 지금 이런 얘기거든요.

지금 그래서 굉장히 우리 법률가들이 흔히 하는 얘기입니다마는 이게 만약에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면 죄질이 아주 안 좋은 걸로 될 거 같아요, 제 생각으로는. 그리고 지금 탄원서를 누구한테 쓰게 한다. 그것도 예를 들면 이것만을 한정해서 본다면 탄원서 쓰고 싶지 않은데 전 교수가 얘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썼다면 그거는 정말 강요죄가 될 수 있어요, 우리 형법상으로는. 그런 혐의도 조사가 충분히 되어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실제로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이 이 녹취록은 뭐라고 해명을 할 거냐라고 조금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갑자기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더라고요. 어떤 것들입니까?

[최동호]
그러니까 오늘 전명규 전 교수가 그동안에 두문분출했거든요, 연락도 안 되고. 그러다가 오늘 기자회견장에 나온 겁니다. 오늘 왜 했냐라고 하냐면 앞서서 보면 대한체육회가 조사를 해 봐서 문제가 정말 사실로 밝혀지면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에서 빙상연맹을 퇴출시키겠다라는 언급이 나오니까 효자 종목 빙상이 퇴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두문불출한 그 기간 동안에 정말 전명규 교수는 법문 자문을 정말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도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자문 변호사가 같이 나왔거든요. 그러면서 답변 내용을 보니까 자신에게 굉장히 불리한 대목, 그러니까 성폭행, 폭행은 모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재범 전 코치가 옥중에서 증언용으로 쓴 편지는 거짓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이 프레임을 잘 짰습니다. 뭐냐 하면 이게 이제 파벌싸움으로 몰고 갔거든요. 그러니까 전명규 개인에 대한 공격을 파벌 대 파벌로, 그러니까 젊은빙상인연대에서도 집단적인 어떤 이익을 다투려고 하는 어떤 공격이다, 이렇게 이제 파벌싸움 구도를 만들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제 그 속에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취재해 보면 알 것이다라는 얘기, 그리고 파벌싸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전명규 교수의 비리를 넘겨주면 조재범 전 코치에 관한 형 감형을 탄원하는 탄원서를 우리가 써주겠다, 이런 식의 거래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젊은빙상인연대의 도덕적인 어떤 결함을 부각시키면서 파벌 싸움으로 현재 몰고가는 그런 프레임을 짜서 얘기를 했죠.

[앵커]
이런 상황은 정말 심석희 선수가 처음에 어려운 용기 냈을 때 전혀 바라지 않았던 상황이었을 텐데. 지금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심석희 선수 마음을 생각하면 참 착잡하기가 그지가 없습니다. 전명규 교수는 왜 이렇게 대단한 거예요? 어느 정도 위상입니까?

[최동호]
빙상계에서는 보통 불사조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대단하다는 거를 제가 단적인 예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때 이제 우리 선수끼리의 순위를 서로 담합을 했었죠. 그때 이제 짬짜미라고 얘기가 됐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고 지탄을 받으니까 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복귀를 했어요. 그래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았는데 그때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 문제로 빙상계 파벌이 문제가 됐었죠. 또 지탄을 받으니까 다시 내려왔어요. 내려왔다가 다시 또 복귀를 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또 맞이한 겁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보름 선수의 왕따 논란 등등에 관한 책임을 지고 내려왔거든요. 무려...

[앵커]
빙상연맹 부회장직만 세 번을.

[최동호]
무려 세 번이나 국민적 지탄을 받고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또다시 복귀를 한 거죠. 그런데 이게 제가 봤을 때는 우리나라 종목 불문하고 전 종목을 보더라도 이런 사례는 한 번도 없을 거라고 저는 단언하고 싶고요. 확인해 보지를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분명히 없을 겁니다. 이 정도의 영향력과 생명력을 갖고 있고 부회장 측에서 내려왔을 때에도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들이 이제 빙상 관계자들의 주변 전언이죠.

[앵커]
지난달에 교육부가 요구를 했었잖아요. 이후에 정말 어떤 중징계가 내려지거나 어떤 상황입니까?

[최동호]
저는 좀 조심스럽지만 한국체대에도 좀 언급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체대, 지난번에 교육부가 전명규 교수에게 전명규 교수가 한체대에 있는 빙상장을 부당하게 운영을 했다 또 수업을 이탈을 했다. 등등의 사유를 들어서 중징계를 요구를 했거든요.

그런데 한체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봉 3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시끄러우니까 올해 3월부터 안식년을 줘서 일본으로 가겠다는 거를 허가를 해 줬거든요. 이거는 자칫하면 지금 시끄러운 시기에 골치가 아프니 좀 잠잠해질 때까지 해외에 나가 있어라.

[앵커]
안식년이 쉬다 오는 거잖아요.

[최동호]
맞습니다. 그거를 했다가 이제 취소를 한 겁니다. 그런데 한체대가 과연 엄정한 잣대를 가지고 전명규 교수가 문제가 됐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엄정한 잣대를 가지고 다른 일은 다 차치하더라도 교수 직분에 맞는 역할을 학교 안에서 정확하게 했는지 한체대에서도 폭력과 그 비위 행위가 발생했던 것들이 분명히 밝혀지고 있는데 그 사실 자체는 틀림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관리 감독 책임을 갖고 있는 전명규 교수에게 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 않는지는 한체대도 좀 반성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변호사님, 이번에 전명규 교수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혐의는 뭐가 될까요?

[이중재]
그거는 얼마나 입증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지금 양쪽 주장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저도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 그 내용을 조금 읽어봤어요. 그래서 보니까 심석희 선수의 성적이 무조건 좋아야 된다. 금메달 따게 해라, 예를 들면. 이렇게 전 교수가 얘기를 했기 때문에 나는 정말 무리하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 금메달 따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그게 폭행으로 이어졌다, 이런 내용이 하나 있는 거 같고요.

그다음에 한체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서 국가대표팀 합숙 훈련에 들어가면 국가대표팀에서 스케줄을 관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한체대에서 전명규 교수가 스케줄을 한체대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 따로 스케줄을 준대요, 이대로 하라고 하고. 그다음에 따로 그 선수들만 빼서 별도로 훈련을 시키고 그러니까 국가대표팀 감독도 전 교수의 그런 요청 사항에 대해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주장이에요.

[앵커]
그게 지금 빙상계에서 말하는 한체대, 비체대 파벌 이런 얘기죠.

[이중재]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심지어 심석희 선수가 금메달을 따야 되니까 거기에 경쟁자는 예를 들어 1500m다 그러면 출전하지 못하게 해라. 그리고 실제로 그 선수가 1500m에 출전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혐의가 쭉 인정이 된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거는 정말 폭행 협박에 의한 강요. 그리고 경기 그런 거를 조작했다면 그건 뭐 업무 방해, 이런 거에 해당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가장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하는 영역이 스포츠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요구하는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훈 / 젊은빙상인연대 측 변호사 :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의 전횡과 비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추가 성폭력 가해자 가운데 상당수도 전 교수의 제자들로 확인됐습니다. 전 교수가 총 책임자로 있던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폭행과 폭언을 일상으로 경험했던 학생 선수 다수도 한국체대와 관련된 이들이었습니다. 첫째, 정부는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체육계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도 과감한 전수조사를 하여 주십시오.둘째, 한국체육대학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합니다. 셋째,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합니다.]

[앵커]
크게 세 가지의 요구를 내놨습니다. 체육계 성폭력을 전수조사해 달라, 한국체육대학교를 감사해라. 대한체육회 수뇌부는 모두 물러나라, 이 세 가지 요구인데 어디서 결단을 내려야 이게 가능합니까?

[최동호]
문체부가 결정내리면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이제 대한체육회가 오늘 빙상경기연맹의 문제가 사실이 확인이 되면 해체를 하겠다, 대한체육회 정식가맹 정식 종목에서 탈퇴를 시키겠다 얘기까지 하면서 의지를 보였는데 대한체육회도 책임의 여지가 없지 않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한체육회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대한체육회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고요. 또 문체부가 지난번 브리핑에서 밝혔던 국가인권위원회라도 나서서 전수조사를 해야지 되는데, 저는 좀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게 일단 전명규 교수는 부인하고는 있죠. 부인하는 입장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문제가 있었던 코치가 현장으로 복귀한 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들이 다 궁금해하고 스포츠하는 어린 선수들도 불안해하는데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이 나서서 사실이 이러하니 안심해라라든지 아니면 사실이 이러니 이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서지 않게 이렇게 대책을 세우겠다. 이 정도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나서서 해야 되는 게 그게 올바른 국가이고 체육이자 스포츠 이전에 이게 올바르게 된 나라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거죠. 폭력이나 성폭력 체육계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체육계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일반의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좀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나서서 의문들을 좀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호사님,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이중재]
이 사건은 정말 근거가 있어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전부 녹취 파일을 보니까. 그래서 근거는 있는데 어쨌든 이 사건이 정리가 되려면 말씀하신 대로 문체부에서는 감사를 통해서 문체부의 권한은 징계할 권한이 있을 거예요, 분명히. 감사를 통해서 징계할 사람 가려내고 그다음에 수사가 필요한 사람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서 수사가 끝나면 명확하게 누가 책임을 져야 되는지 가려지게 될 겁니다. 아마 그런 절차로 갈 거 같아요.

[앵커]
진실공방, 파벌싸움 이런 구도에서 이제 정말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검찰 수사로 확실히 가려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