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온 '필리핀 쓰레기'...업체 회피에 처리 고심

되돌아온 '필리핀 쓰레기'...업체 회피에 처리 고심

2019.02.04. 오전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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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폐기물 가운데 천여 톤이 어제 우리나라로 되돌아왔습니다.

필리핀 현지에는 아직도 5천여 톤의 폐기물이 방치돼 있지만 정작 폐기물을 수출한 업체는 나 몰라라 하고 있어서 폐기물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6시 반, 화물선 한 척이 평택항에 들어왔습니다.

컨테이너에 담긴 건 1,200t가량의 폐기물.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이라고 속여 필리핀에 불법 수출했던 바로 그 쓰레기입니다.

지난해 11월 현지 언론 보도로 필리핀에서 반한 움직임까지 일자 정부가 긴급자금까지 투입해 재반입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필리핀에 남은 쓰레기가 5천여 톤 더 있어서 정부가 필리핀 당국과 들여올 시기와 절차를 협의 중입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불법 수출한 해당 업체는 이미 문을 닫고 연락까지 끊긴 상태입니다.

업체에는 어디론가 팔려던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고 평택항과 광양항, 군산항에도 이 업체 폐기물이 대량 방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여야 한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김미경 / 그린피스 한국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 :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환경부는 기업이 제품 생산에 소비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을 절대적으로 감축할 규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7일, 되가져온 쓰레기 컨테이너 한두 개를 열어 종류와 상태를 조사하고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사실상 문을 닫았고 업체를 허가해 처리에 책임이 있는 평택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환경부, 경기도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반입된 폐기물은 처리 방법과 비용이 확보될 때까지 당분간 컨테이너 채로 평택항에 보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겨울이라 악취나 해충 등 위생상 문제는 적지만 한두 달 안에 방역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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