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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 캔에 300원" 경정장의 어이없는 폭탄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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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2-11 05:20
앵커

요즘 미사리 경정장 매점에서는 음료수 한 캔을 단돈 300원, 반값에 살 수 있습니다.

느닷없는 폭탄 세일.

알고 보니 여기엔 경정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방만함이 숨어 있었습니다.

국민 세금이 어떻게 낭비됐는지, 한동오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수상한 폭탄세일의 시작은 2017년 6월부터였습니다.

매점에서 파는 음료수 10여 종을 갑자기 반값에 판매한 겁니다.

음료수 1캔에 단돈 3백 원.

헐값 판매는 매점 앞 자판기에서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A 매점 관계자 : 꿀물이랑 매실은 50% (할인)해서 300원씩 팔아요. (300원으로 팔아도 남으세요?) 그것만 그래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데 1년 반이 지나도록 팔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샀던 겁니다.

YTN 취재 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6년 말, 매점 예산이 3억 원 넘게 남자 음료수 2억3천만 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들였습니다.

무려 53만 개, 매점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결국, 반년이 지나도 48만 개가 남았고 유통기한이 임박해오자 마진율을 대폭 낮췄습니다.

[B 매점 관계자 : (마진 안 남으시는 거 아니에요?) 아마 그럴 거예요. (세일 행사 언제까지 해요?) 남아있는 물건이 끝나면 끝나요.]

이렇게 무더기로 음료수를 사들인 이유는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예산이 남으면 인사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이듬해 예산이 깎일 것을 우려해 담당자가 엉뚱하게 세금을 써버린 겁니다.

불똥은 이듬해 매점과 납품계약을 한 다른 업체로도 튀었습니다.

애초 계약한 금액의 96%를 팔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거래 관계자 : 그만큼 물건이 안 팔렸던 거죠. 입찰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아요.]

공단은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담당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스포츠 산업 육성과 체육 인재 양성에 쓰일 수도 있었던 예산 수억 원은 이미 허투루 써버려 환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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