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완구업계 1위' 손오공 갑질에 짓밟힌 꿈

단독 '완구업계 1위' 손오공 갑질에 짓밟힌 꿈

2019.02.11.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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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구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손오공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린이의 꿈을 키운다는' 장난감 업계에서 갑질 의혹이 제기된 건 처음인데요.

손오공 측은 특별한 근거도 없이 자신들의 제품을 베꼈다고 주장하면서 신생 업체의 상품 판매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습니다.

결국, 신생업체는 파산 위기에 빠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우준 기자!

손오공이 신생회사에 갑질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을 받은 이 씨가 완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16년입니다.

이 씨는 1년 넘는 고민 끝에 변신 장난감인 '듀얼비스트카'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내놓았다는 기쁨도 잠시, 이 씨는 듀얼비스트카를 제대로 팔 수 없었습니다.

완구업계 1위 손오공이 듀비카의 판매를 막으려고 곳곳에 영향력으로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손오공이 압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장 진출을 방해한 겁니까?

[기자]
장난감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어린이 채널을 통해 만화영화가 방영돼야 합니다.

일종의 완구업계 공식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손오공은 먼저, 이 씨의 제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국에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방송사 측은 최대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손오공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방송국 관계자의 증언 들어보시죠.

[A 방송사 관계자 : (손오공이) '듀비카' 틀면은 광고 아예 안주고 다 빼버린다고 했어요.]

[B 방송사 관계자 : (듀얼비스트카) 광고 걸지 마라. 광고비를 줄이겠다. 이런 식으로….]

이후 손오공은 장난감 유통 총판에도 비슷하게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방송사와 유통의 판로를 잃어버린 이 씨는 손과 발이 잘린 것과 다름없었고, 결국, 20억 가까운 손해를 입고 현재는 파산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손오공이면 완구업계 1위 회사인데, 굳이 신생회사의 제품까지 막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 씨가 출시한 장난감 '듀얼비스트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와 비슷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두 장난감을 비교해본 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요.

이 씨 제품은 서로 다른 장난감 두 개가 만나야 변하고, 손오공 제품은 자동차가 카드 위에 올라갈 때 바뀝니다.

실제로 당시 업계 관계자들도 이 씨 제품을 손오공의 위조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씨는 이미 변리사의 법률자문을 통해 특허상에 문제없다는 답변까지 받아 손오공에 알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갑질 의혹에 대해 대한 손오공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당시 손오공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 씨가 먼저 특허권을 침해한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관련 입장 들어보시죠.

[A 씨 / 당시 손오공 관계자 : '물건 좀 받지 마세요' 이런 류의 뉘앙스의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난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장악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경쟁사를 배제한 손오공의 영업 활동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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