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 재판부 비판 글 또 올려...김지은 측 "불륜 주장 암담"

안희정 부인 민주원, 재판부 비판 글 또 올려...김지은 측 "불륜 주장 암담"

2019.02.21.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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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재판부를 비판하는 글을 다시 올렸다. 재판부에서 피해자 주장만을 받아들이고 정황 증거를 무시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일 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피해자 김지은 씨 주장과 2심 재판부의 판결을 반박했다. 지난 13일 민 씨가 이 사건이 '미투'가 아닌 '불륜'이고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가 자신과 가족이라는 글을 올린 뒤 7일 만이다.

민 씨는 이 글에서 김 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이동되면서 지인들에게 아쉬움을 전한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또 김 씨가 정무비서로 옮겨가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고도 주장했다.

민 씨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세 차례나 당했어도 이렇게 절절하고 애끓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2심 판결"이라며 "거짓말로 일관된 김지은 씨의 법정에서 주장과 실제 생활에서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왜 피해자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무수한 정황과 증거가 김 씨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따라 김 씨를 성폭력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민주원 씨가 공개한 메시지 내용.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씨의 대화)

민 씨의 주장에 대해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 위원회'도 21일 반박 글을 올렸다.

이들은 "피해자는 오랜 대권 주자의 인적 그룹에 최측근으로 투입된 신입이었다"라며 "투덜대고 힘들어하고 지사에 대해 데면데면한 건 일을 유지하기로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정색한 표정으로 얼굴에 '나 피해자야'라고 쓰고 살아야 한다면 어떤 성폭력 피해자도 구제받지 못한다"라며 "안희정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피해자 혼자의 엽기적 불륜으로 뒤바뀔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한 모습을 그대로 보니 암담함도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가 구속된 지금도 측근들, 지지자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는 듯하다"라며 "무죄가 나올 수만 있다면 날조, 편집, 가짜뉴스 생산도 다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민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책위는 끝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사화, 제목화하는 언론 기사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 전 지사는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민주원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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