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요"...장애 딛고 이룬 꿈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요"...장애 딛고 이룬 꿈

2019.02.22.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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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숨쉬기조차 힘들어 휠체어와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학업의 꿈을 이룬 학생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운데요.

새로운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하며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5살 정의서 군은 선천성 근이영양증 환자입니다.

대여섯 살 때만 해도 걷고 뛰고 놀았는데 몸 근육들이 계속 약해져 지금은 휠체어 없이 앉을 수도 없습니다.

연필 쥐는 건 고사하고 마우스 클릭하기도 힘든 정군.

그러나 최근 단과대를 수석 졸업한 뒤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며 인생 2막을 열려 합니다.

[정의서(근이영양증 환자)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로스쿨 진학 준비 : 소수자의 인권과 권리를 옹호하고 증진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현실정치에 참여해서 제 다짐을 더 실천하고 싶습니다.]

24살 조수훈 군도 같은 병을 앓습니다.

척추 수술에 물리치료도 받고 있지만 상태는 계속 나빠집니다.

그래도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공모전에 계속 작품을 내는 중입니다.

[조수훈(근이영양증 환자) /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졸업, 등단 준비 : 시 쓰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두 편 쓰려고 하고 있고요.]

두 사람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한 병원 재활의학과가 호흡 재활 치료를 받는 근육병 환자 중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연 축하 자리입니다.

호흡기 근육까지 약해져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근육병 환자들에게 호흡 재활 치료는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참석한 학생들의 미소 속엔 상상하기 힘든 고통과 치열한 자기 노력이 배어 있습니다.

휠체어와 인공호흡기 없이는 안 될 이들이 일군 결실은 비장애인에게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과 함께 감동을 줍니다.

[김소정 / 연세대 국문학과 입학 :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알고 보면 대부분 할 수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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