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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김대근 / 사회부 기자
[앵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 수사도 여러 갈래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약과 경찰 유착, 성 접대 의혹까지 수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김대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버닝썬 사건 수사 갈래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5가지 정도로 정리해봤습니다.
지난해 벌어진 클럽 폭행 사건,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계에서 수사 중이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은 광수대 2계, 클럽에서의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 마약 등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은 마약수사계, 이 과정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사건은 사이버 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폭행 사건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었는데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일면서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광역수사대에서 폭행사건까지 맡게 됐습니다.
폭행 사건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 씨가 112신고 뒤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맞았다고 주장한 사건인데요.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건을 서울청에서 수사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버닝썬에서 강남경찰서 일부 경찰들에게 돈이 건네졌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강남서에서 논란의 폭행사건을 계속 맡는다면 수사 결과를 두고 또 논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서울지방경찰청에 이렇게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버닝썬 사건 관련 인물들이 줄지어 출석했다고요?
[기자]
폭행피해를 주장한 김상교 씨는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했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의 부하 직원 이 모 씨,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도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이문호 대표는 오늘도 조사를 받는다고요?
[기자]
어제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 때문이었고 -오늘은 마약 혐의 관련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합니다. 이문호 대표는 마약 의혹의 핵심 고리고 지목되고 있는데요. 애초의 주장은 자신을 포함해 지인 중에 마약 하는 사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실시한 약물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 검사 결과를 근거로 주거지 압수수색 했습니다.
개인의 마약 투약 사건일 수도 있지만 이문호 씨가 클럽 대표인 만큼 조직적으로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했는지, 또는 마약이 유통되는 걸 알고 있었는지, 묵인했는지 등도 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업사장인 한 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했는데,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입니다. 풍선에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넣은 이른바 '해피벌룬'을 흡입한 혐의입니다.
[앵커]
다른 직원도 마약 혐의로 구속하지 않았나?
[기자]
클럽 직원인 조 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클럽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애나도 재소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유통 등의 혐의로 10여 명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 한 걸로 추정되는 클럽 손님이 3~4명 정도 -조직적이었는지 개별적인 범행이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서울지방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클럽 관계자든, 손님이든 알음알음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클럽이 조직적인 유통 구조를 갖춘 것이었는지 아직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클럽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손님들의 경우 다른 곳에서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범위를 넓혀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직 경찰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 전직 경찰인 강 모 씨의 부하직원 이 모 씨도 어제 조사를 받았습니다. 어떤 내용에 대해 조사받은 건가요?
[기자]
어제 조사를 받은 강 모 씨의 부하직원 이 모 씨는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돈 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입니다. 유착 의혹을 정리해보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손님이 버닝썬에서 고가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클럽 측에서 경찰에 금품을 전달하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심을 더하고 있는데요. 당시 경찰이 클럽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입니다.
이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 씨도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 씨는 전직 경찰 강 모 씨에게 2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돈이 전직 경찰인 강 씨 거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관계자 20여 명을 일주일간 심도 있게 조사했고 처음에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서 진행 상황이 주목됩니다.
[앵커]
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전직 경찰 강 모 씨 부하직원 이 모 씨, 어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죠?
[기자]
부하직원 이 씨는 자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인물 -이 씨는 클럽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이 오가는 과정에서 버닝썬 이 모 공동대표로부터 2천만 원을 건네받아 6개 금융계좌에 송금하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 경찰 조사에서 '(강 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자신의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천만 원에 대한 내용은 애당초 없었던 내용"이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자신이 '전달책'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언론에서 말한 것이지 내가 말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자신은 돈을 받은 적도 없고, 경찰들에게 송금한 사실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돈이 오간 의혹과 관련해서 경찰의 입장은 어떤가요? 경찰에서는 앞서 버닝썬에서 강남경찰서 일부 경찰들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하지 않았던가요?
[기자]
지난달 25일 경찰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 "조사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 씨의)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강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돈을 송금한 6개 계좌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계좌가 경찰관의 차명계좌는 아닌지, 돈이 최종적으로 경찰관에게 전달된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 접대 의혹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한 매체를 통해 승리가 클럽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SNS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2015년 12월에 있었던 대화 내용 -승리와 가수 C 씨, 또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승리가 "강남 클럽의 자리를 잡고 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라"라고 지시하고,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찾는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의혹이 보도되고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승리는 지난 27일 밤 9시쯤 기습적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된 카카오톡 메시지가 국민 권익위에 제출됐다고요?
[기자]
국민권익위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담긴 SNS 대화 내용을 '공익 신고' 형식으로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국민권익위는 국민의 고충처리와 부패방지, 행정심판 등의 기능을 하는데,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데 역할 하는 곳인데 신고자는 대화 내용 중에 경찰과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익위가 확보한 자료는 승리와 또 승리가 참여한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 모 씨, 그리고 여러 연예인이 참여하고 있었던 카카오톡 대화방의 메시지 수만 건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익위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뿐 아니라 연예인들이 드나들던 강남 클럽들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또 다른 정황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경찰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어제 서울지방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수사 상황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 이 자리에서 경찰은 문제의 대화 내용 원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지만 원본은 확인하지 못했고,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원본이 권익위에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자료를 요청하면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전에도 경찰의 발언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마약 유통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며 반문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마약 유통이 없었다는 선입견은 아니었다면서, 의문이 남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수 승리는 마약 관련 의혹도 받고 있죠?
[기자]
지난 27일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승리는 약물 검사도 받았습니다. 모발과 소변 검사를 받았는데 승리 측에서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 그러니까 약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앵커]
승리 조사가 시작되면서 변호사 선임했는데, 경찰 출신이라고?
[기자]
승리는 경찰대학 출신의 손병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병호 변호사는 경찰대 19기이자 2003년부터 8년 간 경찰로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8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6년을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과와 경찰청 보이스피싱전담반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2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 -손 변호사는 대형 법무법인 광장에 소속돼있다가 2015년부터 법무법인 현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손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을 때도 동행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전개되는 점을 고려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승리와 버닝썬의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이 추가로 나왔나요?
[기자]
클럽에서 이뤄진 마약, 성범죄, 경찰 뇌물 사건을 승리가 알았는지도 중요한 부분 하지만 본인은 홍보만 했을 뿐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 사내이사를 지냈고, 언론에서 본인이 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혀왔고, 각종 혐의에 연루된 인물들과 친분이 두터운 점 등이 의심을 더해 여기에 최근엔 버닝썬을 열기 전에 필리핀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면서 버닝썬에 투자한 대만의 큰손을 초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버닝썬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곳의 실질적인 주인으로서 영업에 직접 개입했다면 지금 불고 있는 논란과 의혹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지금 점점 경찰수사도 승리를 향해서 집약해들어가는 그런 양상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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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김대근 / 사회부 기자
[앵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 수사도 여러 갈래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약과 경찰 유착, 성 접대 의혹까지 수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김대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버닝썬 사건 수사 갈래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5가지 정도로 정리해봤습니다.
지난해 벌어진 클럽 폭행 사건,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계에서 수사 중이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은 광수대 2계, 클럽에서의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 마약 등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은 마약수사계, 이 과정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사건은 사이버 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폭행 사건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었는데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일면서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광역수사대에서 폭행사건까지 맡게 됐습니다.
폭행 사건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 씨가 112신고 뒤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맞았다고 주장한 사건인데요.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건을 서울청에서 수사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버닝썬에서 강남경찰서 일부 경찰들에게 돈이 건네졌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강남서에서 논란의 폭행사건을 계속 맡는다면 수사 결과를 두고 또 논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서울지방경찰청에 이렇게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버닝썬 사건 관련 인물들이 줄지어 출석했다고요?
[기자]
폭행피해를 주장한 김상교 씨는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했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의 부하 직원 이 모 씨,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도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이문호 대표는 오늘도 조사를 받는다고요?
[기자]
어제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 때문이었고 -오늘은 마약 혐의 관련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합니다. 이문호 대표는 마약 의혹의 핵심 고리고 지목되고 있는데요. 애초의 주장은 자신을 포함해 지인 중에 마약 하는 사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실시한 약물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 검사 결과를 근거로 주거지 압수수색 했습니다.
개인의 마약 투약 사건일 수도 있지만 이문호 씨가 클럽 대표인 만큼 조직적으로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했는지, 또는 마약이 유통되는 걸 알고 있었는지, 묵인했는지 등도 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업사장인 한 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했는데,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입니다. 풍선에 환각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넣은 이른바 '해피벌룬'을 흡입한 혐의입니다.
[앵커]
다른 직원도 마약 혐의로 구속하지 않았나?
[기자]
클럽 직원인 조 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클럽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애나도 재소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유통 등의 혐의로 10여 명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 한 걸로 추정되는 클럽 손님이 3~4명 정도 -조직적이었는지 개별적인 범행이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서울지방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클럽 관계자든, 손님이든 알음알음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클럽이 조직적인 유통 구조를 갖춘 것이었는지 아직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클럽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손님들의 경우 다른 곳에서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범위를 넓혀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직 경찰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 전직 경찰인 강 모 씨의 부하직원 이 모 씨도 어제 조사를 받았습니다. 어떤 내용에 대해 조사받은 건가요?
[기자]
어제 조사를 받은 강 모 씨의 부하직원 이 모 씨는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돈 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입니다. 유착 의혹을 정리해보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손님이 버닝썬에서 고가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클럽 측에서 경찰에 금품을 전달하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심을 더하고 있는데요. 당시 경찰이 클럽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입니다.
이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 씨도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 씨는 전직 경찰 강 모 씨에게 2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돈이 전직 경찰인 강 씨 거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관계자 20여 명을 일주일간 심도 있게 조사했고 처음에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서 진행 상황이 주목됩니다.
[앵커]
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전직 경찰 강 모 씨 부하직원 이 모 씨, 어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죠?
[기자]
부하직원 이 씨는 자금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인물 -이 씨는 클럽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이 오가는 과정에서 버닝썬 이 모 공동대표로부터 2천만 원을 건네받아 6개 금융계좌에 송금하는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 경찰 조사에서 '(강 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자신의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천만 원에 대한 내용은 애당초 없었던 내용"이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자신이 '전달책'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언론에서 말한 것이지 내가 말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자신은 돈을 받은 적도 없고, 경찰들에게 송금한 사실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돈이 오간 의혹과 관련해서 경찰의 입장은 어떤가요? 경찰에서는 앞서 버닝썬에서 강남경찰서 일부 경찰들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하지 않았던가요?
[기자]
지난달 25일 경찰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 "조사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 씨의)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강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돈을 송금한 6개 계좌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계좌가 경찰관의 차명계좌는 아닌지, 돈이 최종적으로 경찰관에게 전달된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 접대 의혹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한 매체를 통해 승리가 클럽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SNS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2015년 12월에 있었던 대화 내용 -승리와 가수 C 씨, 또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승리가 "강남 클럽의 자리를 잡고 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라"라고 지시하고, 성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찾는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의혹이 보도되고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승리는 지난 27일 밤 9시쯤 기습적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된 카카오톡 메시지가 국민 권익위에 제출됐다고요?
[기자]
국민권익위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담긴 SNS 대화 내용을 '공익 신고' 형식으로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국민권익위는 국민의 고충처리와 부패방지, 행정심판 등의 기능을 하는데,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데 역할 하는 곳인데 신고자는 대화 내용 중에 경찰과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익위가 확보한 자료는 승리와 또 승리가 참여한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 모 씨, 그리고 여러 연예인이 참여하고 있었던 카카오톡 대화방의 메시지 수만 건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익위는 승리의 성 접대 의혹뿐 아니라 연예인들이 드나들던 강남 클럽들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또 다른 정황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경찰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어제 서울지방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수사 상황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 이 자리에서 경찰은 문제의 대화 내용 원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지만 원본은 확인하지 못했고,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원본이 권익위에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 자료를 요청하면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전에도 경찰의 발언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마약 유통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며 반문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마약 유통이 없었다는 선입견은 아니었다면서, 의문이 남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수 승리는 마약 관련 의혹도 받고 있죠?
[기자]
지난 27일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승리는 약물 검사도 받았습니다. 모발과 소변 검사를 받았는데 승리 측에서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 그러니까 약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앵커]
승리 조사가 시작되면서 변호사 선임했는데, 경찰 출신이라고?
[기자]
승리는 경찰대학 출신의 손병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병호 변호사는 경찰대 19기이자 2003년부터 8년 간 경찰로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8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6년을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과와 경찰청 보이스피싱전담반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2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 -손 변호사는 대형 법무법인 광장에 소속돼있다가 2015년부터 법무법인 현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손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을 때도 동행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전개되는 점을 고려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승리와 버닝썬의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이 추가로 나왔나요?
[기자]
클럽에서 이뤄진 마약, 성범죄, 경찰 뇌물 사건을 승리가 알았는지도 중요한 부분 하지만 본인은 홍보만 했을 뿐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 사내이사를 지냈고, 언론에서 본인이 클럽을 운영한다고 밝혀왔고, 각종 혐의에 연루된 인물들과 친분이 두터운 점 등이 의심을 더해 여기에 최근엔 버닝썬을 열기 전에 필리핀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면서 버닝썬에 투자한 대만의 큰손을 초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버닝썬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곳의 실질적인 주인으로서 영업에 직접 개입했다면 지금 불고 있는 논란과 의혹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지금 점점 경찰수사도 승리를 향해서 집약해들어가는 그런 양상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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