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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아내 故 이미란 씨가 사망 전 가족들에게 흉기로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씨와 가족들의 갈등 원인으로 지목됐던 금전 문제는 이 씨가 자녀들의 대학교 기부금으로 지출한 것이라는 주장도 추가로 나왔다.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이 씨의 형부 김영수 씨가 출연해 앞서 MBC 'PD수첩'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한 추가 설명을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투신한 이 씨 사망을 재조명하면서 고인이 사망 전 남편과 자녀들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앞선 'PD수첩' 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생전 처제의) 후두부에는 두 번 정도 맞은 상처가 있었다"라며 "그 흉기가 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5~6cm 상처가 두 번 정도 있었고, 손가락에 골절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갈등의 원인이 된 건 방 사장 측에서 이 씨와 이 씨의 친언니에게 전달한 50억 원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 씨는 "방 사장과 이 씨의 자녀들(4명)이 미국에서 공부했는데 '기부금' 같은 게 엄청 들어갔다"라며 "이 부분은 제 처제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부금을 학교에 줄 때 남편과 아이들한테 미리 이야기하고 내야 하는데 독자적으로 준 걸로 추측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녀들이 입학할 때 기부금을 내고, 그 후에도 사고가 매년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에 다시 기부금을 낸 것이 목돈의 용처였다"라며 "처제는 애들의 추문을 감추기 위해 상상 이상으로 노력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부금 납부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은 이 사실이 아버지에게 알려지면 굉장한 꾸지람을 들을까 두려워했다. 처제도 그걸 두려워했다"라며 "그래서 처제가 자기 혼자서 도둑 누명을 쓰고 당하고 참고 있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전했다.
김 씨는 "방 사장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학력과 실제 학력이 상당히 괴리가 있었고, 그것이 알려지면 꾸지람 당하는 걸 넘어 유산 상속을 받는 데 불리할 거라고 애들이 두려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자녀들이 어머니인 이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어머니를 내쫓으려 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방 사장 측이 진실을 밝히고 장모님(이 씨의 어머니)께 사과하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정 분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방 사장 측은 'PD 수첩' 방송 이후 해당 보도에 대해 반론 보도를 청구한 상태다.
방 사장 측은 "50억 원은 고인이 아닌 고인의 친언니 이미경에게 맡겨놓았다고 하는 게 실체에 부합한다"라며 "이미경은 자신이 관리하던 50억 원의 사용 내역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아 갈등을 증폭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50억 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캐나다 현지에서 방 사장과 이미경 씨 사이의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전해진다.
아울러 방 사장 측은 "고인의 멍 등은 자녀들이 아닌 구급대원들이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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