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이식 50년...생존율 향상에도 기증자 절대부족

국내 장기이식 50년...생존율 향상에도 기증자 절대부족

2019.03.25.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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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69년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는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50년째를 맞은 우리나라 장기이식 수술의 현주소를 천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뉴스 720호(1969.4.4) : 미국에서도 치료에 손을 못 대던 신장 중환자가 우리나라 성모병원에서 사상 최초의 수술을 받고 제2의 생명을 즐기게 됐습니다.]

1969년 3월 25일 명동 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했다는 보도입니다.

가톨릭성모병원은 첫 장기 이식 수술 50주년을 맞아 국내 장기 이식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을 공개했습니다.

[김인철 / 서울성모병원 명예교수·1969년 장기이식 수술 참여 : 야휴, 그때는 정말 여러 가지로 안됐어요. 그때는 인공혈액투석기도 없었지요. 용기를 갖고 동물실험하고. 지금이야 세계적이지요.]

국내 장기이식 수술은 1972년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을 줄여주는 면역억제제가 스위스에서 개발되면서 빠르게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 1979년 뇌사자 신장이식, 1988년 뇌사자 간이식, 1992년 심장이식, 1996년 7월에는 폐와 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진전을 이뤘습니다.

또 2004년 소장이식, 2011년 7개 장기 동시 이식, 2014년 간을 제외한 소화기계통 6개 장기 이식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양철우 /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 과거에는 이식하기 어렵거나 금기시 됐던 것들은 이미 극복됐습니다. 그 단계를 뛰어 넘어 인공장기, 이종장기 등 획기적인 기술에 도전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장기이식 수술의 발달로 2001년 연간 천370건이었던 장기이식 수술은 지난해 4천100여 건으로 세 배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간이식은 2002년 364건에서 2017년 천482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식 뒤 생존율도 크게 높아져 간암 환자의 간이식 수술의 5년 생존율이 70∼80%까지, 신장이식은 10년 생존율이 92%까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3만 명이 넘지만 이에 필요한 뇌사자 장기기증은 연간 500명 정도에 그쳐 장기기증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YTN 천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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