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감사에 반발...감정싸움으로 가나?

미륵사지 석탑 감사에 반발...감정싸움으로 가나?

2019.03.31.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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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사원은 최근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이 일관성이 없이 진행돼 원래 모습과 달라졌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러자 문화재청이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추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은 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이 일관성 없게 진행돼 탑의 내부가 원형과 달라지는 부실 복원이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문화재청장에게는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주의와 탑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하라는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문화재청은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륵사지 석탑 복원은 충분히 체계적이었다며 감사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20년이나 진행된 복원을 어떻게 하면 일관된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거꾸로 물어보고 싶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피감기관의 장이 언론을 통해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문화재청은 또 감사원에 심의를 다시 해달라고 청구했습니다.

감사원의 처분 요구가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인정할 때는 한 달 안에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는 감사원법 조항에 따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부 부처의 장이 재심의 청구서를 제출하자마자 언론을 통해 감사 결과에 불만을 내비친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정재숙 청장의 반응에 대해 속으로는 불쾌한 심경이면서도 자칫 국가기관 사이의 감정싸움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해 겉으로는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YTN 추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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