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보호 이뤄지지 않아"...윤지오 씨 국민청원

"신변 보호 이뤄지지 않아"...윤지오 씨 국민청원

2019.03.31.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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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장자연 씨 사건'을 공개 증언하고 나선 배우 윤지오 씨가 경찰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윤 씨의 청원 글에는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장자연 씨 사건의 목격자이자 유일한 폭로자인 배우 윤지오 씨.

10년 만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장자연 씨가 입은 피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씨는 줄곧 신변의 위협을 호소해왔습니다.

[윤지오 / 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 : 언론에 이렇게 노출 많이 과하게 하는 것도 저도 사람이니까 심리적으로 아주 힘듭니다. 하지만 가해자들 보시라고 계속 인터뷰하고 있는 거고요. 제가 국가에 단 한 가지, 어떻게 보면 두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신변보호와 진실 규명하는 것, 두 가지입니다.]

이런 윤 씨에게 경찰은 긴급 호출기 역할을 하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습니다.

응급 상황에 버튼만 누르면 112상황실로 연결되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윤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숙소 벽과 천장에서 기계음이 들리고 집에서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나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에 응급 호출기를 눌렀지만 10시간 가까이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또 신변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비를 들여 24시간 경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그런 만큼 피해자와 목격자, 증언자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 정책을 개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 로그 기록을 보니까 (새벽 5시 55분쯤에) 3번 만진 기록, 버튼을 만진 기록은 나와요. 그런데 (112상황실에는) 신호가 안 갔어요. 그래서 기술팀이 왜 그런가, 원인 분석 중이에요. (이전 장치를) 보는 앞에서 시연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정상적으로 작동돼요. 그래도 이전에는 왜 연락이 안 됐던 건지 원인을 알아야 하니까 (분석 중입니다.)]

경찰은 윤 씨에게 다른 숙소를 제공하고, 기존 숙소 벽에서 소리가 난 이유 등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시행했습니다.

또 여경으로 구성된 신변보호팀이 윤 씨와 24시간 함께 하도록 조치했다며 윤 씨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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