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겨눈 경찰...김수남 前 총장 등 입건

검찰 겨눈 경찰...김수남 前 총장 등 입건

2019.05.1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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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하 검사의 비위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전·현직 검찰 수뇌부 4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전직 경찰청장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에, 수사권 조정안 갈등까지 겹치면서 검찰과 경찰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전·현직 검찰 수뇌부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검사 등 4명입니다.

이들은 부하 검사의 고소장 분실과 위조 사실을 알고도 어물쩍 넘어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부산지검 윤 모 검사는 지난 2015년 고소장을 잃어버리자 관련 문건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민원인의 반발을 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도 감찰이나 징계 없이 윤 검사의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검찰은 사건 발생 2년 만인 지난해 10월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윤 전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봐주기 의혹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한 건 이른바 '미투' 운동에 동참했던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입니다.

자신의 감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지난달 경찰에 고발한 겁니다.

경찰은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점이 미묘합니다.

보수정권 시절 정보경찰의 불법사찰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신명, 이철성 두 전직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수사권 조정안을 둘러싼 갈등 속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전직 총수를 겨냥해 힘겨루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개 소환이나 영장 신청 여부 등 이번 경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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