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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YTN에서 녹가루 분유통 보도가 나가자, 해당 업체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를 고소했습니다.
악의적으로 돈을 요구한 블랙 컨슈머라는 건데,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는 꼼짝없이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에서 녹가루 분유통 보도가 나간 이틀 뒤, 해당 업체는 공식 SNS 계정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로 규정하고 민·형사 고소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처음엔 1,000억, 마지막엔 5억을 달라고 협박했다는 건데, 과연 사실일까.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1일, YTN 취재진을 만난 아기 엄마와 할아버지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아기 할아버지 (지난 1일) : 처음에 저는 돈 얘기는 안 했어요. 애가 아프니깐…. (깡통이) 터지거나 그런 거면 당신들이 100억, 1,000억 줘도 당신들 하고 얘기 안 할 거야….]
업체 측도 소비자가 처음부터 돈을 요구한 게 아니란 건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협박과 공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블랙 컨슈머라고 말씀드린 게 결과적으로 저희한테 돈 요구한, 협박이라든가 공갈 부분으로 해서 돈 요구한 사실이 있어요.]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소비자의 금전 요구를 손해배상의 취지로도 볼 수 있다며, 업체 측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임윤선 / 변호사 : 100억 1,000억이 사실 비현실적인 금액이잖아요. 홧김에 한 얘기일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5억을) 현실적인 금액이라고 (업체가) 얘기한다면 그건 현실적인 손해배상청구가 있었던 것이지 그것을 공갈로 볼 수는 없지 않겠어요.]
아기 부모들은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로 몰아간 것 자체에 뿔이 났습니다.
녹가루 발생 자체는 사실인 만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겁니다.
[백세진 / 아기 엄마 : 처음 문제 제기한 분을 블랙 컨슈머로 그런 것도 (고소한 것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소비자를 잃어버리는, 잃게 되는….]
업체 측은 대응 방식과 관련해 질책하는 소비자가 많다면서도, 매출 감소가 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주 YTN에서 녹가루 분유통 보도가 나가자, 해당 업체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를 고소했습니다.
악의적으로 돈을 요구한 블랙 컨슈머라는 건데,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는 꼼짝없이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에서 녹가루 분유통 보도가 나간 이틀 뒤, 해당 업체는 공식 SNS 계정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로 규정하고 민·형사 고소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처음엔 1,000억, 마지막엔 5억을 달라고 협박했다는 건데, 과연 사실일까.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1일, YTN 취재진을 만난 아기 엄마와 할아버지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아기 할아버지 (지난 1일) : 처음에 저는 돈 얘기는 안 했어요. 애가 아프니깐…. (깡통이) 터지거나 그런 거면 당신들이 100억, 1,000억 줘도 당신들 하고 얘기 안 할 거야….]
업체 측도 소비자가 처음부터 돈을 요구한 게 아니란 건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협박과 공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블랙 컨슈머라고 말씀드린 게 결과적으로 저희한테 돈 요구한, 협박이라든가 공갈 부분으로 해서 돈 요구한 사실이 있어요.]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소비자의 금전 요구를 손해배상의 취지로도 볼 수 있다며, 업체 측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임윤선 / 변호사 : 100억 1,000억이 사실 비현실적인 금액이잖아요. 홧김에 한 얘기일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5억을) 현실적인 금액이라고 (업체가) 얘기한다면 그건 현실적인 손해배상청구가 있었던 것이지 그것을 공갈로 볼 수는 없지 않겠어요.]
아기 부모들은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로 몰아간 것 자체에 뿔이 났습니다.
녹가루 발생 자체는 사실인 만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겁니다.
[백세진 / 아기 엄마 : 처음 문제 제기한 분을 블랙 컨슈머로 그런 것도 (고소한 것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소비자를 잃어버리는, 잃게 되는….]
업체 측은 대응 방식과 관련해 질책하는 소비자가 많다면서도, 매출 감소가 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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