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근절 단체 "구하라 지지...피해자만 고통받아"

디지털 성범죄 근절 단체 "구하라 지지...피해자만 고통받아"

2019.05.27.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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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SNS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는 활동을 벌이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은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구하라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DSO는 최근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영상과 성매매 업소 정보 등을 공유한 언론인 단톡방을 경찰에 고발한 단체다.

구하라는 전 연인 최종범 씨와 폭행, 협박 시비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최 씨는 지난해 구하라를 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구하라 동영상'과 같은 검색어가 등장하는 등 2차 가해가 이어졌고, 구하라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DSO 측은 "가해자 최종범은 멀쩡하게 잘만 살아가고 있는데 왜 피해자만 고통받아야 합니까"라며 "여성 유명인의 피해를 가십거리로 소비하고 공기처럼 2차 가해를 일삼는 이들 모두 가해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WeAreWithYouHara'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 구하라에게 협박·상해·강요 등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최종범 씨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는 모습)

DSO뿐 아니라 많은 누리꾼은 SNS상에서 '#WeAreWithYouHara', '#WeLoveYouHara'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구하라에 대해 연대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구하라를 향해 "걱정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 어서 일어나 회복하시기 바란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26일 오전 0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구하라는 호흡과 맥박은 정상이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씨 측은 재물손괴 혐의를 제외한 다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 씨 측은 "동영상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이 아니고,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사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는 30일 진행 예정인 2차 공판에는 구하라가 증인으로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DSO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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