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돼지 급식 허용 놓고 양돈농가들 충돌

잔반 돼지 급식 허용 놓고 양돈농가들 충돌

2019.06.19.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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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돈농가와 한돈협회가 집회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매개체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 잔반을 돼지에게 급식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잔반을 먹여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집회 현장에서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양돈농가들끼리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잔반 금지 법제화를 조속히 시행하라."

전국에서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와 한돈협회 관계자들이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매개체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 잔반을 돼지에게 먹이지 못하도록 환경부가 나서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궐기대회입니다.

이들은 남은 음식물 돼지 급여 전면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환경부를 규탄했습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모든 나라가 잔반을 돼지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태식 / 한돈협회장 : 유럽연합은 20년 전부터 (잔반 급여) 전면 금지, 중국도 전면 금지하는데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전국의 양돈농가 100여 명은 총궐기 대회 맨 앞자리를 차지해 잔반 허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집회 중인 양돈농가와 한돈협회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다 충돌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 왔으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서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이들은 남은 음식물을 섭씨 8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끓여 살균 처리한 후 돼지에게 급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시킬 수 없다며 잔반 급여 허용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양돈 농가들은 비록 남은 음식을 끓여서 급식하더라도 전파 위험성이 큰 만큼 대승적이 차원에서 잔반 급식 금지에 동참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YTN 천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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