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역주행 화물차에 목숨 잃은 '예비 신부 결혼식 날'

22일은 역주행 화물차에 목숨 잃은 '예비 신부 결혼식 날'

2019.06.22.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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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역주행하는 사건으로 사망한 승용차 운전자 최모 씨.

조현병 환자였던 화물차 운전자 박모씨가 약을 끊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며 벌어진 사고로 결혼을 코앞에 둔 예비 신부 최씨가 사망하고 화물차 운전자 박모씨와 그의 세 살배기 아들이 숨졌다.

당시 최씨의 차 안에는 청첩장 20장이 함께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씨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는 보험금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도 이어졌다. 최씨의 작은언니 박모씨는 "오래전 최씨를 버리고 새 가정을 꾸린 동생의 어머니가 동생이 죽고 나서 사망보험금을 타러 왔다"는 국민 청원으로 그 사연이 알려졌다.

박씨 가족에 따르면, 죽은 최씨의 어머니는 최씨가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고 연락을 끊었고 아버지는 최씨가 5살 때 사망했다. 이후 최씨는 고모 가족과 함께 자랐고 집안에서 '복덩이'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자랐다고 한다.

작은 언니 박씨는 "동생이 사고로 사망하자 동생의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사망진단서를 떼기 위해 사고 당시 이송된 대전의 병원까지 찾아가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현병 예비 신부의 언니입니다. 자격 없는 친권을 박탈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박씨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동생 최씨의 결혼 날짜는 6월 22일이었다.

청첩장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식을 치르는 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라는 이해인 수녀의 시가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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