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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피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오늘 충격을 준 사건 사고 소식부터 짚어보죠. 첫 번째 주제어 영상 보겠습니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과 관련한 성추문이 세간에 공개됐습니다. 1년이 지난 일이네요.
[최영일]
햇수로는 3년입니다. 지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의 자제분이 글을 올렸는데요. 구체적이고 아주 디테일한 내용들입니다.
사건은 2016년부터 발생했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2017년에 여비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7년에 그룹 회직을 사임했고요.
그 직후에 2017년 12월부터 지금 우리가 DB그룹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전까지는 동부그룹이었습니다.
그런데 피해의 내용이 지금 가사도우미로 취업을 한 여성분을 남양주의 별장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처음에는 일본 출장을 다녀와서 음란물을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음란한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는 가벼운 터치로 시작해서 성폭행까지 발전했다는 겁니다. 여성분은 견디다 못해서 마지막 성폭행이 벌어진 이후에 그만뒀다고 하는데.
지금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관계 사실은 인정을 하고 있고 문제는 이것이 성폭행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일단 그렇게 떳떳하다면 본인이 귀국을 해서 조사에 임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준기 전 회장, 재계에서는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까?
[최영일]
사실 사업에서는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25살에 창업을 한 이례적인 케이스예요. 그럼 보통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경우가 많은데.
아버지는 김진만 씨라고 공화당 의원이었고 국회 부의장까지 지냅니다. 그러니까 집안이 세력은 있었겠습니다마는 사업으로는 고대 경제학과 4학년 때 창업을 한 거예요.
2400만 원 자본금을 가지고 직원들과 3명이 창업을 했는데 이때가 1969년입니다. 그런데 바로 70년대 접어들면서 건설붐이 일어나요.
미륭건설이라는 건설사를 차렸는데 지금 동부건설의 전신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사를 수주하면서 창업 10년 만에, 그러니까 30대 중반 나이에 재계 서열 30위에 올랐습니다.
90년대에는 재계 서열 20위로 올라가고요. 2000년대가 되면서 굉장히 사업을 인수합병을 통해서 확장한 결과 재계 서열 10위까지 갔고요.
2007년경에는 전경련 부회장까지 지냈습니다. 그러니까 사업 부분에서는 매우 반듯하게 그룹을 성장시켜나온 인물로 그동안은 굉장히 우리나라 청년 벤처 1호 아닌가, 존경할 만한 사업가다라고 봤었는데 2017년 이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앵커]
이른 성공을 한 어떻게 보면 입지 전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또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에 해를 끼치게 됐습니다. 어떻습니까?
요즘에 이렇게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 또는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불리는 인물들에게 이런 일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요.
[김근식]
그러니까 김준기 전 회장도 사실은 재계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고 그리고 성공적인 신화를 창출했던 분인데 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마는.
최근에 연예인들의 어떤 추행 사건도 마찬가지고 모든 게 뭐냐 하면 자기의 직업과 자기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돈을 버는 게 꿈이라고 한다면 돈을 다 일정하게 벌었을 때는 그다음에 굉장히 허무해질 수 있는 거거든요.
허무해진다면 그다음 결국 자기 욕망과 쾌락을 좇아가는 그런 비정상적인 행태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업의 성공을 이끈 신화로도 마찬가지고 연예인 꿈을 꿔서 성공한 분도 마찬가지고 저는 정치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자기가 스스로 자기의 업무 영역과 자기의 영역에서 성공한 분들은 성공의 목표가 무엇인지. 성공의 목표가 단순히 그 영역에서 스타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스타가 된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되는데 목표를 잃은 다음에 허무해져서 정말 생각하는 이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비정상적인 어떤 행태를 보이는 건 제가 볼 때 목표 이후 그다음 스스로 삶의 새로운 목표 또 진정한 목표, 이런 것들을 잘 찾지 못한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일들이 유독 최근 들어서 많이 일어나는 건지 아니면 그동안 묻혀서 있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 창구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통해서 알려지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들이 글을 올렸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최영일]
그 내용이 아들이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 자신의 어머니가. 그러니까 이 어머니는 홀어머니입니다. 자녀들을 혼자 키웠다고 해요.
그러다가 식당을 하셨는데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망했고 빚을 지게 되셨겠죠. 그런데 가사도우미 일이 나서 이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면 다시 작은 가게 하나 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려고 들어간 분이니까 정말 열심히 일하셨을 것 같은데. 문제는 거기가 김준기 회장의 별장이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음란물을 보여주면서 음란물에 대한 평을 했고요. 또 아주 이게 입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준기 회장이 이 여성을 얼마나 폄훼하고 비하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고. 그리고 성추행이 성폭행으로까지 발전을 했고.
어머니라고 지칭된 피해 여성분은 그때마다 항의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아마 저항할 수 없게 되니까 녹음과 녹취, 영상 녹화까지를 증거 수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돼서 그만두고 나왔는데 그만두고 나온 이후에도 김준기 회장 측의 회유가 있었다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와서는 합의된 관계다.
오히려 돈을 얻어내기 위해서 이러한 공개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피해 여성 가족 쪽에서는 계좌 공개까지 경찰에 제출하면서 우리는 떳떳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위는 경찰수사로 밝혀질 건데.
제가 깜짝 놀랄 대목은 그 글을 읽다 보면 관리인에게 호소를 합니다. 그러니까 회장님이 저를 이렇게 대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관리인이 얘기하기를 회장님이 서민적이어서 그렇다, 당신이 참아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데.
저는 여기서 정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서민이 이러고 삽니까? 우리나라에서 초상류층이잖아요. 우리가 흔히 셀럽이라고 부르는 삶을 사시는 대그룹사의 회장님이잖아요.
그런데 회장님이 서민적이어서 당신을 건드렸다라고 관리인이 무마를 시도했다고 하니 저는 지금 사고방식이 어떻게 된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떳떳하면 들어와서 수사에 응하는 것이 맞는 수순이다, 이런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어요.
[앵커]
우리가 들어도 참담한데 이런 이야기를 어머니에게서 직접 듣는 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최영일]
어머니가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이 자식이 너무 통한의 글을 올린 것이 어머니 조금만 참고 우리 생활이 나아질 테니까. 누군가 경제활동을 해야 되잖아요.
무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떠오르는 그런 대목인데. 어머니 참고 조금만 더 일하세요라고 자녀가 얘기했는데 돌이켜서 생각해 보니까 그때 우리가 어머니에게 무슨 말을 한 건지 스스로 너무너무 한탄스러운 후회가 된다는 거예요.
자녀분의 마음도 그렇고. 어머니는 어떤 심경이었을까도 그렇고. 거기에다가 대고 서민적인 분이니까 당신이 참아라라고 얘기한 관리인의 말은 무엇이며 우선 범죄혐의를 강하게 받고 있는 김준기 회장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 대목이네요.
[앵커]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는 않았고 경찰수사가 진행돼야 되는 부분입니다마는 일단 지금까지 나온 정황만으로는 공분을 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터폴 공조수사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유명 인사면 행적을 쫓기가 조금 더 쉬울 것 같은데 어렵습니까?
[김근식]
이미 2017년에 말씀하신 대로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수배가 됐는데 일단 해외로 출국한 다음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경찰에 아까 이야기 나왔습니다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경찰 입장에서는 기소 의견으로 보낸 건데 검찰에서도 기소를 하면 그 기소 당사자, 그러니까 이른바 피의자를 데려와서 법정에 세워야 되는데 피의자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이걸 기소중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소권을 가지고 공소의 대상인 사람을 데려와서 재판정에 세울 수가 없을 때 기소 중지가 되는 건데 기소 중지 상태로 지금 2년 넘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이미 돼 있는 상태에서 오늘 또 한 번 2016년부터 남양주 별장에서 이른바 성폭행 관련된 기소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폴에서 적색수배령을 내렸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 공조를 한다면 미국 어딘가에 있다면 사실 데려올 수 있어요. 저는 잡아올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진위 여부는 가려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런 정말 모든 사람의 공분을 살 만한 갑질이자 무리한 한 개인에 대한 인권 탄압 내지는 인권 침해적인 성폭행이 있었다고 한다면 데려와서 법정에 세워서 저는 분명히 그 죗값을 가려야 될 필요가 있고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 그다음에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 정치에 성공한 사람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성공 뒤에 그런 흑막이 있고 한 개인에 대한 처참한 인권 탄압이 있다고 한다면 그 부분을 다 보여줘야만 그 성공의 내막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시선이 또 정해지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들어와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마는 제가 볼 때 들어올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폴에서 적극적으로 수배해서.
사실 수소문하면 잡아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데려오면 법정에 세워서 법의 엄정한 판단을 받고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경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경찰의 설명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성폭행이랑 성추행. 이렇게요) 네. 가사도우미하고 여비서 있었잖아요. 여비서 (고소)하고 난 뒤에 가사도우미가 다시 고소 들어온 거지. 인터폴에서 알아서 해야지. 그쪽에서 데려와야지, 우리가 못 데려오잖아요. 출국을 시켜야지….]
[앵커]
이게 인터폴에서 알아서 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나요, 수사 상황이?
[최영일]
우리 경찰이 뉴욕 쪽에 있다. 그러면 미국을 가서 풀어서 움직일 수는 없는데 사실은 이런 경우에 미국에서는 범죄자를 어떻게 추적하냐면 사립 탐정들 있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경찰도 수배를 해서 쫓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결국은 찾아냅니다. 저는 지금 이 대목에서 뭐가 떠오르냐면 바로 일전에 벌어졌던 일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생각해 보세요.
결국 2225억의 세금을 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추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고는 국고대로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된 거고요.
개인은 그럼 2000억 원대의 세금을 안 내고 해외에서 사망해서 성공한 삶이냐. 결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4남 정한근 씨는 잡혀들어왔습니다마는 아버지 얘기할 때마다 통곡을 하고 있다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김준기 회장이 지금 70대 중반입니다.
이 나이에 지금 해외 도피를 계속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본인이 일군 기업에도, 그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고요.
이미지에 여비서 성추행 때 저런 인물이었나 상당히 좀 많은 국민들이 당혹해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오래 도피할 생각을 하면 본인만 손해예요.
결국은 저는 자진 자수하고 자진 귀국해서 조사에 임하는 게 옳을 것 같고. 상당히 또 유능한 변호인들을 많이 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과거처럼 오래 숨어 다닐 수는 없고 정태수 회장의 경우에는 정말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그야말로 신분세탁까지 했는데 김준기 회장이 성추행과 성폭행 때문에 남은 여생을 해외에서 살아야 되겠습니까?
빨리 들어오시라고 자수가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20년, 30년 도피 못 한다.
인터폴에 잡혀서 들어오게 될 것이다. 미국 현지 경찰이 저는 어느 시점부터는 움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김 전 회장 측의 입장이나 해명 없습니까?
[최영일]
해명은 이런 거죠. 합의된 성관계다. 이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이 고소가 들어온 것과 이 보도를 알고 있다는 얘기예요.
알고 있지 않으면 측근을 통해서 그건 이런 사안입니다라고 전언이 전해지기가 어렵겠죠. 그럼 사실은 지금도 이 언론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미국에도 알려지게 되기 때문에 교민사회에 목격자가 등장할 수도 있고요. 미국에서 백주대낮에 돌아다닐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미국 경찰이 아마 수배가 내려졌기 때문에 체포하게 될 텐데. 미국도 땅은 넓지만 우리와는 가까운 사회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 도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들어오게 되지 않겠는가 추정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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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근식 경남대 교수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피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오늘 충격을 준 사건 사고 소식부터 짚어보죠. 첫 번째 주제어 영상 보겠습니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과 관련한 성추문이 세간에 공개됐습니다. 1년이 지난 일이네요.
[최영일]
햇수로는 3년입니다. 지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의 자제분이 글을 올렸는데요. 구체적이고 아주 디테일한 내용들입니다.
사건은 2016년부터 발생했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2017년에 여비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7년에 그룹 회직을 사임했고요.
그 직후에 2017년 12월부터 지금 우리가 DB그룹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전까지는 동부그룹이었습니다.
그런데 피해의 내용이 지금 가사도우미로 취업을 한 여성분을 남양주의 별장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처음에는 일본 출장을 다녀와서 음란물을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음란한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는 가벼운 터치로 시작해서 성폭행까지 발전했다는 겁니다. 여성분은 견디다 못해서 마지막 성폭행이 벌어진 이후에 그만뒀다고 하는데.
지금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관계 사실은 인정을 하고 있고 문제는 이것이 성폭행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일단 그렇게 떳떳하다면 본인이 귀국을 해서 조사에 임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준기 전 회장, 재계에서는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까?
[최영일]
사실 사업에서는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25살에 창업을 한 이례적인 케이스예요. 그럼 보통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경우가 많은데.
아버지는 김진만 씨라고 공화당 의원이었고 국회 부의장까지 지냅니다. 그러니까 집안이 세력은 있었겠습니다마는 사업으로는 고대 경제학과 4학년 때 창업을 한 거예요.
2400만 원 자본금을 가지고 직원들과 3명이 창업을 했는데 이때가 1969년입니다. 그런데 바로 70년대 접어들면서 건설붐이 일어나요.
미륭건설이라는 건설사를 차렸는데 지금 동부건설의 전신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사를 수주하면서 창업 10년 만에, 그러니까 30대 중반 나이에 재계 서열 30위에 올랐습니다.
90년대에는 재계 서열 20위로 올라가고요. 2000년대가 되면서 굉장히 사업을 인수합병을 통해서 확장한 결과 재계 서열 10위까지 갔고요.
2007년경에는 전경련 부회장까지 지냈습니다. 그러니까 사업 부분에서는 매우 반듯하게 그룹을 성장시켜나온 인물로 그동안은 굉장히 우리나라 청년 벤처 1호 아닌가, 존경할 만한 사업가다라고 봤었는데 2017년 이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앵커]
이른 성공을 한 어떻게 보면 입지 전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또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회사에 해를 끼치게 됐습니다. 어떻습니까?
요즘에 이렇게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 또는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불리는 인물들에게 이런 일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요.
[김근식]
그러니까 김준기 전 회장도 사실은 재계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고 그리고 성공적인 신화를 창출했던 분인데 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마는.
최근에 연예인들의 어떤 추행 사건도 마찬가지고 모든 게 뭐냐 하면 자기의 직업과 자기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돈을 버는 게 꿈이라고 한다면 돈을 다 일정하게 벌었을 때는 그다음에 굉장히 허무해질 수 있는 거거든요.
허무해진다면 그다음 결국 자기 욕망과 쾌락을 좇아가는 그런 비정상적인 행태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업의 성공을 이끈 신화로도 마찬가지고 연예인 꿈을 꿔서 성공한 분도 마찬가지고 저는 정치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자기가 스스로 자기의 업무 영역과 자기의 영역에서 성공한 분들은 성공의 목표가 무엇인지. 성공의 목표가 단순히 그 영역에서 스타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스타가 된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되는데 목표를 잃은 다음에 허무해져서 정말 생각하는 이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비정상적인 어떤 행태를 보이는 건 제가 볼 때 목표 이후 그다음 스스로 삶의 새로운 목표 또 진정한 목표, 이런 것들을 잘 찾지 못한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일들이 유독 최근 들어서 많이 일어나는 건지 아니면 그동안 묻혀서 있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 창구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통해서 알려지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들이 글을 올렸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최영일]
그 내용이 아들이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 자신의 어머니가. 그러니까 이 어머니는 홀어머니입니다. 자녀들을 혼자 키웠다고 해요.
그러다가 식당을 하셨는데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망했고 빚을 지게 되셨겠죠. 그런데 가사도우미 일이 나서 이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면 다시 작은 가게 하나 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려고 들어간 분이니까 정말 열심히 일하셨을 것 같은데. 문제는 거기가 김준기 회장의 별장이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음란물을 보여주면서 음란물에 대한 평을 했고요. 또 아주 이게 입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준기 회장이 이 여성을 얼마나 폄훼하고 비하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고. 그리고 성추행이 성폭행으로까지 발전을 했고.
어머니라고 지칭된 피해 여성분은 그때마다 항의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아마 저항할 수 없게 되니까 녹음과 녹취, 영상 녹화까지를 증거 수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돼서 그만두고 나왔는데 그만두고 나온 이후에도 김준기 회장 측의 회유가 있었다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와서는 합의된 관계다.
오히려 돈을 얻어내기 위해서 이러한 공개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피해 여성 가족 쪽에서는 계좌 공개까지 경찰에 제출하면서 우리는 떳떳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위는 경찰수사로 밝혀질 건데.
제가 깜짝 놀랄 대목은 그 글을 읽다 보면 관리인에게 호소를 합니다. 그러니까 회장님이 저를 이렇게 대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관리인이 얘기하기를 회장님이 서민적이어서 그렇다, 당신이 참아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데.
저는 여기서 정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서민이 이러고 삽니까? 우리나라에서 초상류층이잖아요. 우리가 흔히 셀럽이라고 부르는 삶을 사시는 대그룹사의 회장님이잖아요.
그런데 회장님이 서민적이어서 당신을 건드렸다라고 관리인이 무마를 시도했다고 하니 저는 지금 사고방식이 어떻게 된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떳떳하면 들어와서 수사에 응하는 것이 맞는 수순이다, 이런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어요.
[앵커]
우리가 들어도 참담한데 이런 이야기를 어머니에게서 직접 듣는 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최영일]
어머니가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이 자식이 너무 통한의 글을 올린 것이 어머니 조금만 참고 우리 생활이 나아질 테니까. 누군가 경제활동을 해야 되잖아요.
무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떠오르는 그런 대목인데. 어머니 참고 조금만 더 일하세요라고 자녀가 얘기했는데 돌이켜서 생각해 보니까 그때 우리가 어머니에게 무슨 말을 한 건지 스스로 너무너무 한탄스러운 후회가 된다는 거예요.
자녀분의 마음도 그렇고. 어머니는 어떤 심경이었을까도 그렇고. 거기에다가 대고 서민적인 분이니까 당신이 참아라라고 얘기한 관리인의 말은 무엇이며 우선 범죄혐의를 강하게 받고 있는 김준기 회장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 대목이네요.
[앵커]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는 않았고 경찰수사가 진행돼야 되는 부분입니다마는 일단 지금까지 나온 정황만으로는 공분을 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터폴 공조수사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유명 인사면 행적을 쫓기가 조금 더 쉬울 것 같은데 어렵습니까?
[김근식]
이미 2017년에 말씀하신 대로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수배가 됐는데 일단 해외로 출국한 다음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경찰에 아까 이야기 나왔습니다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경찰 입장에서는 기소 의견으로 보낸 건데 검찰에서도 기소를 하면 그 기소 당사자, 그러니까 이른바 피의자를 데려와서 법정에 세워야 되는데 피의자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이걸 기소중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소권을 가지고 공소의 대상인 사람을 데려와서 재판정에 세울 수가 없을 때 기소 중지가 되는 건데 기소 중지 상태로 지금 2년 넘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이미 돼 있는 상태에서 오늘 또 한 번 2016년부터 남양주 별장에서 이른바 성폭행 관련된 기소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폴에서 적색수배령을 내렸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 공조를 한다면 미국 어딘가에 있다면 사실 데려올 수 있어요. 저는 잡아올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진위 여부는 가려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런 정말 모든 사람의 공분을 살 만한 갑질이자 무리한 한 개인에 대한 인권 탄압 내지는 인권 침해적인 성폭행이 있었다고 한다면 데려와서 법정에 세워서 저는 분명히 그 죗값을 가려야 될 필요가 있고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 그다음에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 정치에 성공한 사람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성공 뒤에 그런 흑막이 있고 한 개인에 대한 처참한 인권 탄압이 있다고 한다면 그 부분을 다 보여줘야만 그 성공의 내막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시선이 또 정해지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들어와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마는 제가 볼 때 들어올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폴에서 적극적으로 수배해서.
사실 수소문하면 잡아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데려오면 법정에 세워서 법의 엄정한 판단을 받고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경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경찰의 설명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성폭행이랑 성추행. 이렇게요) 네. 가사도우미하고 여비서 있었잖아요. 여비서 (고소)하고 난 뒤에 가사도우미가 다시 고소 들어온 거지. 인터폴에서 알아서 해야지. 그쪽에서 데려와야지, 우리가 못 데려오잖아요. 출국을 시켜야지….]
[앵커]
이게 인터폴에서 알아서 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나요, 수사 상황이?
[최영일]
우리 경찰이 뉴욕 쪽에 있다. 그러면 미국을 가서 풀어서 움직일 수는 없는데 사실은 이런 경우에 미국에서는 범죄자를 어떻게 추적하냐면 사립 탐정들 있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경찰도 수배를 해서 쫓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결국은 찾아냅니다. 저는 지금 이 대목에서 뭐가 떠오르냐면 바로 일전에 벌어졌던 일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생각해 보세요.
결국 2225억의 세금을 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추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고는 국고대로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된 거고요.
개인은 그럼 2000억 원대의 세금을 안 내고 해외에서 사망해서 성공한 삶이냐. 결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4남 정한근 씨는 잡혀들어왔습니다마는 아버지 얘기할 때마다 통곡을 하고 있다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김준기 회장이 지금 70대 중반입니다.
이 나이에 지금 해외 도피를 계속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본인이 일군 기업에도, 그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고요.
이미지에 여비서 성추행 때 저런 인물이었나 상당히 좀 많은 국민들이 당혹해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오래 도피할 생각을 하면 본인만 손해예요.
결국은 저는 자진 자수하고 자진 귀국해서 조사에 임하는 게 옳을 것 같고. 상당히 또 유능한 변호인들을 많이 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과거처럼 오래 숨어 다닐 수는 없고 정태수 회장의 경우에는 정말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그야말로 신분세탁까지 했는데 김준기 회장이 성추행과 성폭행 때문에 남은 여생을 해외에서 살아야 되겠습니까?
빨리 들어오시라고 자수가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20년, 30년 도피 못 한다.
인터폴에 잡혀서 들어오게 될 것이다. 미국 현지 경찰이 저는 어느 시점부터는 움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김 전 회장 측의 입장이나 해명 없습니까?
[최영일]
해명은 이런 거죠. 합의된 성관계다. 이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이 고소가 들어온 것과 이 보도를 알고 있다는 얘기예요.
알고 있지 않으면 측근을 통해서 그건 이런 사안입니다라고 전언이 전해지기가 어렵겠죠. 그럼 사실은 지금도 이 언론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미국에도 알려지게 되기 때문에 교민사회에 목격자가 등장할 수도 있고요. 미국에서 백주대낮에 돌아다닐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미국 경찰이 아마 수배가 내려졌기 때문에 체포하게 될 텐데. 미국도 땅은 넓지만 우리와는 가까운 사회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 도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들어오게 되지 않겠는가 추정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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