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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7월 29일 (월요일)
□ 출연자 :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택배노조 반일 집회, 예전 촛불집회 때와 같은 분위기
-아베 정부 반대...노동자가 함께 하는 것 당연해
-인증샷 찍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진행
-유니클로 제품 박스에 로고 있어 바로 식별 가능
-물건 인수하는 순간 배송거부 의사를 밝히고 회사에 바로 인계
-조합원들, 불이익 받게 되지만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
-이언주 의원 발언, ‘친일부역’ 강요받는 느낌
-민의 왜곡하고 국민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 사람 물러나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두 번째 수출규제 조치가 임박했죠. 이른바 백색국가, 한국을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다음 달 2일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통상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으로 5000명 정도 모였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날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분들 중에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하 김태완): 안녕하세요.
◇ 노영희: 지난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셨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좀 어땠습니까?
◆ 김태완: 네, 600여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에서 주최해서 진행됐고요. 노동계나 시민단체 이런 데가 많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민분들도 굉장히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잔디 부분이 가득 차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전 촛불 때 같은 그런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 김태완: 예전 촛불처럼 편하게 와가지고 같이 얘기 듣고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데 사실 택배노조에서 참석하셨다는 게 상당히 특이하다면 특이할 것 같은데요. 택배 영업을 하시는 상황에서는 발주하는 곳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여기 이런 행사에 참석하시는 것은 어떤 마음으로 참석하셨다고 봐야 할까요?
◆ 김태완: 우리 국민들하고 똑같은 심정인 거죠.
◇ 노영희: 네, 그렇죠. 그러면 국민들하고 같은 마음으로 광화문에 함께 하셨다, 이런 얘기신데요. 그때 연단에서 연설도 하셨죠?
◆ 김태완: 네, 네.
◇ 노영희: 우리가 같이 듣지 못했던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때 하셨던 연설의 주요 내용을 들려주신다면요?
◆ 김태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던 <군함도>라는 영화를 많이들 보셨잖아요. 거기 보면 강제징용 이런 내용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건데, 나라 잃은 노동자들이 강제징용 당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 우리가 그 영화 속에서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지금의 불매운동도 촛불집회나 이런 게,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과거사 정리도 없이 오히려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의 아베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런 얘기하고. 그래서 당연히 우리나라의 노동자가 함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사실 원론적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함의가 들어있는 말씀들인 것 같은데요. 지금 택배노조에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일본의 통상규제에 항의하겠다. 이런 뜻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일본의 통상규제에 대해서 항의하신다는 것일까요?
◆ 김태완: 그러니까 불매운동에 우리도 참여하겠다라는 인증샷 이런 것을 같이 사진 찍어가지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하고, 그다음에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폄하하고 그리고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고, 이런 유니클로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고, 그다음에 우리 조합원들 차량에 불매운동 홍보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이런 것 진행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차량에도 불매운동 하겠다는 스티커 붙이시고, 실질적으로 배달을 하시면서 예를 들면 유니클로와 같은 그런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제품은 배달하지 않는 방법을쓰시겠다, 이런 얘기신 거죠?
◆ 김태완: 네, 네.
◇ 노영희: 그런데 이런 식으로 유니클로와 같이 특정한 일본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배송 거부를 하시게 되면 본인들에겐 불이익이 없습니까?
◆ 김태완: 일단 저희가 유니클로 제품은 대부분 박스에 유니클로 로고가 박혀 있어서 바로 육안으로 식별이 돼요. 그래서 분류 과정에서 저희가 물건을 인수하는 순간 배송 거부 의사를 밝히고 회사에다 다시 바로 인계를 해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보통 이제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되면 당연히 불이익을 받죠. 이런 것을 우리 조합원들이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지금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 노영희: 이런 것은 그럼 조합에서 건의해서 하시게 된 건가요? 아니면 어떤 식으로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 김태완: 이게 저희가 원래 계획했던 게 아니라 급작스럽게 불매운동이 나오고 그다음에 유니클로가 폄하하는 발언 하고 이러면서 우리 조합원들 속에서 우리가 꼭 이런 시국에 유니클로 배송해야 하냐, 이런 얘기들이 현장에서도 계속 나온 거죠. 그러면서 저희가 기획을 해보게 된 거죠.
◇ 노영희: 조합 차원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 게 아니라, 조합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예를 들면 유니클로의 임원들이 ‘이런 건 오래 못 갈 거다’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걸 보고 아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겠다, 라고 해서 이 운동이 시작된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태완: 예, 예. 맞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특정 상품만 딱 골라서 배송을 안 한다는 게 사실 좀 특이하기도 한데, 아까 위원장님 말씀은 상표 같은 것들이 박스 겉면에 표시돼 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얘기 하셨잖아요.
◆ 김태완: 예, 그게 크게 돼 있어가지고 바로 육안으로 멀리서도 이 박스는 유니클로다. 이게 딱 확인이 되죠.
◇ 노영희: 그러면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유니클로를 배송 안 한다고 하시면 유니클로 측이나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었나요?
◆ 김태완: 지금 아직까지 그런 내용들은 접수되고 있지 않습니다.
◇ 노영희: 보통 몇 개 정도나 하루에 배송되나요? 예를 들면 전체 몇 개를 배송하는데 그중에 몇 개 정도가 유니클로다, 이런.
◆ 김태완: 저희가 전체 택배기사가 한 4만 명 조금 넘고, 그리고 유니클로 계약돼 있는 택배사의 경우에는 한 1만6000~1만7000명 이 정도 되거든요. 그분들이 보통 하루에 한두 건씩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이렇죠.
◇ 노영희: 그러니까 아주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물량은 아닌 건가 보네요.
◆ 김태완: 그렇죠. 일단 저희들은 저희 수익을 안 받는 것에 따른 불이익 받는 것을 감수하고 한다. 특이한 거예요, 저희 현장에서는.
◇ 노영희: 그러네요, 진짜. 아예 배송 물량 자체가 많진 않아도 그로 인한 후폭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하신다, 이런 얘기신 것 같은데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도 그렇고, 불매운동, 또 택배노조가 하고 있는 배송거부 운동. 이런 모든 것의 맥락이 결국 일본 정부의 부당함이 우리 국민들 모두의 자발적 운동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만약에 일본하고 화해를 할 방법부터 찾으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배송 거부하는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 김태완: 그건 신문을 안 보는 건지, 여론을 안 보는 건지. 화해는 어느 정도 상대와의 공감 속에서 진행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이 과정을 보면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법원의 판결이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압력을 먼저 행사했고, 그리고 뿐만 아니라 지금 지속적으로 군국주의 부활하는 이런 개헌을 시도하는 이런 과정에서 그것은 좀 현실에 맞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화해라고 하는 게 그냥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그런 얘기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는 게 맞겠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지금 좀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이런 택배 관련된 배송거부 운동 하고 계시는 노동자들을 향해서 "다른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왜 짓밟냐. 일을 하기 싫으면 관둬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십니까?
◆ 김태완: 저희가 그와 관련 논평을 냈었는데, 그분 평소에도 저희뿐만 아니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비롯해서 노동자들을 폄하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오시던 분이에요. 그리고 거기다가 이번에 그렇게 말씀하신 내용 들으면서 보면 일본 정치인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인이 과연 그런 소리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막상 그 이야기를 듣는 저희들로서는 예전 일제 강점기 때도 아닌데 친일부역을 막 강요받는 그런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이번 참에 그냥 민의를 왜곡하고 제 나라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 이런 사람이 오히려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진짜 말씀을 들어보면 아마 내부적으로 반발도 많이 크고, 사실은 상당히 심리적으로도 많이 속상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요. 이언주 의원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런 식의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정치인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김태완: 그날 집회에서도 그렇고 그 전 집회에서도 그랬고, 국산화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국회가.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국회가 외국 다른 나라들과 관계에서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회는 원래 민의를 표현하는 데 아니냐. 이참에 국산화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죠. 저도 그런 발언을 했었고요.
◇ 노영희: 여기서 잠깐 문자 보내주신 분 이야기를 한 번 제가 소개해드릴 건데요. 끝자리가 2947번 쓰시는 분께서 ‘택배기사님들 늘 수고하십니다. 일자리를 걸고 이렇게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신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택배사에서 기사님들과 계약을 해지해버리면 그냥 해고될 수 있을 텐데, 어떤가요?’ 이런 질문 하셨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 대답을 안심하라고 해주신다면?
◆ 김태완: 이번에 마트 노동자들도 저희랑 비슷한 취지의 행동을 했어요. 그와 관련해서 마트 회사 측에서 판촉을 자제하겠다, 이런 표현을 했었거든요. 저는 회사들의 입장이 대체로 이러지 않을까. 저희한테도 아직까지 불이익을 준다든가 이런 건 없는데, 그들도 똑같은 국민들인데 이것과 관련해서 불이익을 주거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아요.
◇ 노영희: 위원장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하고 인터뷰 마칠 텐데요. 유니클로 배송거부 운동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가요?
◆ 김태완: 국민적으로 진행되는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한 거기 때문에 그 흐름하고 같이 가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네, 지금까지 위원장님 말씀 잘 들었고요.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 김태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인터뷰 중에 언급됐던 욱일기 관련 논란은 유니클로 측에서 ‘욱일기 디자인이 아니라 일본의 사탕회사 아사다 아메의 기업 로고다’라고 해명한 바가 있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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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9년 7월 29일 (월요일)
□ 출연자 :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택배노조 반일 집회, 예전 촛불집회 때와 같은 분위기
-아베 정부 반대...노동자가 함께 하는 것 당연해
-인증샷 찍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진행
-유니클로 제품 박스에 로고 있어 바로 식별 가능
-물건 인수하는 순간 배송거부 의사를 밝히고 회사에 바로 인계
-조합원들, 불이익 받게 되지만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
-이언주 의원 발언, ‘친일부역’ 강요받는 느낌
-민의 왜곡하고 국민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 사람 물러나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두 번째 수출규제 조치가 임박했죠. 이른바 백색국가, 한국을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다음 달 2일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통상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지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으로 5000명 정도 모였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날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분들 중에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하 김태완): 안녕하세요.
◇ 노영희: 지난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셨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좀 어땠습니까?
◆ 김태완: 네, 600여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에서 주최해서 진행됐고요. 노동계나 시민단체 이런 데가 많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민분들도 굉장히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잔디 부분이 가득 차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전 촛불 때 같은 그런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 김태완: 예전 촛불처럼 편하게 와가지고 같이 얘기 듣고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데 사실 택배노조에서 참석하셨다는 게 상당히 특이하다면 특이할 것 같은데요. 택배 영업을 하시는 상황에서는 발주하는 곳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여기 이런 행사에 참석하시는 것은 어떤 마음으로 참석하셨다고 봐야 할까요?
◆ 김태완: 우리 국민들하고 똑같은 심정인 거죠.
◇ 노영희: 네, 그렇죠. 그러면 국민들하고 같은 마음으로 광화문에 함께 하셨다, 이런 얘기신데요. 그때 연단에서 연설도 하셨죠?
◆ 김태완: 네, 네.
◇ 노영희: 우리가 같이 듣지 못했던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때 하셨던 연설의 주요 내용을 들려주신다면요?
◆ 김태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던 <군함도>라는 영화를 많이들 보셨잖아요. 거기 보면 강제징용 이런 내용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건데, 나라 잃은 노동자들이 강제징용 당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 우리가 그 영화 속에서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지금의 불매운동도 촛불집회나 이런 게,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과거사 정리도 없이 오히려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의 아베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런 얘기하고. 그래서 당연히 우리나라의 노동자가 함께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사실 원론적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함의가 들어있는 말씀들인 것 같은데요. 지금 택배노조에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일본의 통상규제에 항의하겠다. 이런 뜻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일본의 통상규제에 대해서 항의하신다는 것일까요?
◆ 김태완: 그러니까 불매운동에 우리도 참여하겠다라는 인증샷 이런 것을 같이 사진 찍어가지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하고, 그다음에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폄하하고 그리고 전범기인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고, 이런 유니클로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고, 그다음에 우리 조합원들 차량에 불매운동 홍보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이런 것 진행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차량에도 불매운동 하겠다는 스티커 붙이시고, 실질적으로 배달을 하시면서 예를 들면 유니클로와 같은 그런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제품은 배달하지 않는 방법을쓰시겠다, 이런 얘기신 거죠?
◆ 김태완: 네, 네.
◇ 노영희: 그런데 이런 식으로 유니클로와 같이 특정한 일본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배송 거부를 하시게 되면 본인들에겐 불이익이 없습니까?
◆ 김태완: 일단 저희가 유니클로 제품은 대부분 박스에 유니클로 로고가 박혀 있어서 바로 육안으로 식별이 돼요. 그래서 분류 과정에서 저희가 물건을 인수하는 순간 배송 거부 의사를 밝히고 회사에다 다시 바로 인계를 해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보통 이제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되면 당연히 불이익을 받죠. 이런 것을 우리 조합원들이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지금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 노영희: 이런 것은 그럼 조합에서 건의해서 하시게 된 건가요? 아니면 어떤 식으로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 김태완: 이게 저희가 원래 계획했던 게 아니라 급작스럽게 불매운동이 나오고 그다음에 유니클로가 폄하하는 발언 하고 이러면서 우리 조합원들 속에서 우리가 꼭 이런 시국에 유니클로 배송해야 하냐, 이런 얘기들이 현장에서도 계속 나온 거죠. 그러면서 저희가 기획을 해보게 된 거죠.
◇ 노영희: 조합 차원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 게 아니라, 조합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예를 들면 유니클로의 임원들이 ‘이런 건 오래 못 갈 거다’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걸 보고 아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겠다, 라고 해서 이 운동이 시작된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태완: 예, 예. 맞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특정 상품만 딱 골라서 배송을 안 한다는 게 사실 좀 특이하기도 한데, 아까 위원장님 말씀은 상표 같은 것들이 박스 겉면에 표시돼 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얘기 하셨잖아요.
◆ 김태완: 예, 그게 크게 돼 있어가지고 바로 육안으로 멀리서도 이 박스는 유니클로다. 이게 딱 확인이 되죠.
◇ 노영희: 그러면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유니클로를 배송 안 한다고 하시면 유니클로 측이나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었나요?
◆ 김태완: 지금 아직까지 그런 내용들은 접수되고 있지 않습니다.
◇ 노영희: 보통 몇 개 정도나 하루에 배송되나요? 예를 들면 전체 몇 개를 배송하는데 그중에 몇 개 정도가 유니클로다, 이런.
◆ 김태완: 저희가 전체 택배기사가 한 4만 명 조금 넘고, 그리고 유니클로 계약돼 있는 택배사의 경우에는 한 1만6000~1만7000명 이 정도 되거든요. 그분들이 보통 하루에 한두 건씩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이렇죠.
◇ 노영희: 그러니까 아주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물량은 아닌 건가 보네요.
◆ 김태완: 그렇죠. 일단 저희들은 저희 수익을 안 받는 것에 따른 불이익 받는 것을 감수하고 한다. 특이한 거예요, 저희 현장에서는.
◇ 노영희: 그러네요, 진짜. 아예 배송 물량 자체가 많진 않아도 그로 인한 후폭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하신다, 이런 얘기신 것 같은데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도 그렇고, 불매운동, 또 택배노조가 하고 있는 배송거부 운동. 이런 모든 것의 맥락이 결국 일본 정부의 부당함이 우리 국민들 모두의 자발적 운동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만약에 일본하고 화해를 할 방법부터 찾으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배송 거부하는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 김태완: 그건 신문을 안 보는 건지, 여론을 안 보는 건지. 화해는 어느 정도 상대와의 공감 속에서 진행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이 과정을 보면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법원의 판결이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압력을 먼저 행사했고, 그리고 뿐만 아니라 지금 지속적으로 군국주의 부활하는 이런 개헌을 시도하는 이런 과정에서 그것은 좀 현실에 맞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화해라고 하는 게 그냥 일방적으로 한쪽에서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그런 얘기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는 게 맞겠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지금 좀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이런 택배 관련된 배송거부 운동 하고 계시는 노동자들을 향해서 "다른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왜 짓밟냐. 일을 하기 싫으면 관둬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십니까?
◆ 김태완: 저희가 그와 관련 논평을 냈었는데, 그분 평소에도 저희뿐만 아니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비롯해서 노동자들을 폄하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오시던 분이에요. 그리고 거기다가 이번에 그렇게 말씀하신 내용 들으면서 보면 일본 정치인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인이 과연 그런 소리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막상 그 이야기를 듣는 저희들로서는 예전 일제 강점기 때도 아닌데 친일부역을 막 강요받는 그런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이번 참에 그냥 민의를 왜곡하고 제 나라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 이런 사람이 오히려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진짜 말씀을 들어보면 아마 내부적으로 반발도 많이 크고, 사실은 상당히 심리적으로도 많이 속상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요. 이언주 의원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런 식의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정치인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김태완: 그날 집회에서도 그렇고 그 전 집회에서도 그랬고, 국산화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국회가.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국회가 외국 다른 나라들과 관계에서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회는 원래 민의를 표현하는 데 아니냐. 이참에 국산화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죠. 저도 그런 발언을 했었고요.
◇ 노영희: 여기서 잠깐 문자 보내주신 분 이야기를 한 번 제가 소개해드릴 건데요. 끝자리가 2947번 쓰시는 분께서 ‘택배기사님들 늘 수고하십니다. 일자리를 걸고 이렇게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신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택배사에서 기사님들과 계약을 해지해버리면 그냥 해고될 수 있을 텐데, 어떤가요?’ 이런 질문 하셨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 대답을 안심하라고 해주신다면?
◆ 김태완: 이번에 마트 노동자들도 저희랑 비슷한 취지의 행동을 했어요. 그와 관련해서 마트 회사 측에서 판촉을 자제하겠다, 이런 표현을 했었거든요. 저는 회사들의 입장이 대체로 이러지 않을까. 저희한테도 아직까지 불이익을 준다든가 이런 건 없는데, 그들도 똑같은 국민들인데 이것과 관련해서 불이익을 주거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아요.
◇ 노영희: 위원장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하고 인터뷰 마칠 텐데요. 유니클로 배송거부 운동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가요?
◆ 김태완: 국민적으로 진행되는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한 거기 때문에 그 흐름하고 같이 가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네, 지금까지 위원장님 말씀 잘 들었고요.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 김태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전국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인터뷰 중에 언급됐던 욱일기 관련 논란은 유니클로 측에서 ‘욱일기 디자인이 아니라 일본의 사탕회사 아사다 아메의 기업 로고다’라고 해명한 바가 있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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