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국제신도시 연약지반 개량 부실...계속 침하"

"명지국제신도시 연약지반 개량 부실...계속 침하"

2019.08.14.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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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부산신항 일대 지반침하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침하가 잇따르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명지국제신도시의 지반침하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명지신도시에서의 지반침하 현상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22일 새벽 대규모로 폭삭 주저앉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의 도로.

최근 대한토목학회는 침하 현장 부근에서 지반이 어떠한 상태인지 계측한 조사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의 계측 데이터를 연약지반 설계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연약지반의 배수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물을 머금은 상태로 조사됐습니다.

분석 도표에 표기된 'N치'란 흙의 연경도, 즉 단단함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치입니다.

푸른 실선은 현재 상태, 그리고 붉은 점선은 연약지반 배수공사가 정상적으로 됐을 때의 N치입니다.

빗금 친 부분이 여전히 물을 머금고 있는 부분으로 정상 수준의 30~40%밖에 물이 빠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지반에 남아있는 60~70%의 물이 앞으로도 계속 빠져나가면서 장기간에 걸쳐 침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옥치남 / 연약지반 설계 자문회사 대표 : (이 상태라면)각종 오수관, 하수관, 가스관, 이런 것들을 매설했을 경우 고정된 지점과의 단차(높낮이차)로 인해 계속적으로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죠.]

부산지검 서부지청 신청사와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에서 확인된 심각한 지반침하 문제 역시 모두 연약지반 배수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호열 / 연약지반 개량공사 전문가 : 공기가 총 3년이니까 연약지반 개량은 1년 반 만에 마쳐라. 그리고 나머지 1년 반 동안 부지 조성을 끝내라. 그럼 쫓길 수밖에 없다 이거죠.]

싱가포르와 일본 등 국토 상당 부분이 연약지반인 국가들은 지반 공사가 잘못됐을 경우 어떤 피해로 이어질지 잘 알기에 답답할 정도로 꼼꼼하게 연약지반 공사의 모든 과정을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안 보이는 땅속 일이고 당장 가시적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대충 대충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지금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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