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27년...日 향한 1,400번의 외침

수요집회 27년...日 향한 1,400번의 외침

2019.08.14.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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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윤미향 / 정의기억연대 대표

- 서울 포함, 세계 12개국 37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
- "아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엄청난 폭력 행사"
- "제대로 된 친일 청산·역사 교육 필요"
- "수많은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 기억하겠다"
- 고 김복동 할머니 "우리가 이겼고, 아베가 졌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러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오늘로 1400회째를 맞았습니다.

27년간 일본을 향한 외침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데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인터뷰도 많으셨을 것 같고 고단하셨을 텐데 나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서 시위 현장에 보니까 우리가 김복동이다라는 팻말이 보였는데 마침 대표님도 할머니 성함이 쓰여 있는 티를 입고 계십니다, 옷을. 어떤 티셔츠인가요?

[윤미향]
지금 김복동 영화가 상영이 되고 있는데요. 김학순 할머니가 첫 번째 용기 있는 그런 기자회견을 통해서 내가 피해자다라는 목소리를 냈다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27년이 넘게 싸우다가 세계를 변화시키고 또 많은 무력분쟁 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분, 바로 김복동 여성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집회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이 티를 입었어요. 그리고 뒤에는 사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그게 김복동 할머니께서 평소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너희들 조금 하다 말 게 아니라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그 할머니가 이미 돌아가셨지만 우리의 몸을 통해서 우리가 계속 이야기한다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렇게 오늘도 입고 왔습니다.

[앵커]
오늘 하루뿐 아니라 이번 달, 지난달, 가장 최근 들어 아마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만약에 계셨다면 최근에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으세요?

[윤미향]
굉장히 아베 정부를 향해서 쓴소리를 많이 퍼부어대셨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런 한일 간의 갈등 관계가 증폭되는 모습을 보기 전에도 김복동 할머니는 늘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아베가 위안부와 관련한 망언을 할 때마다 혹은 강제 연행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라는 발언을 할 때마다 아베 바보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할머니는 사실 숨을 거두기 직전에도 당신이 이제 곧 얼마 있으면 내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겼어, 아베가 졌어,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게 저는 오늘 1400차 수요 시위에서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그게 바로 그게 아닌가.

[앵커]
내가 이겼다, 아베가 졌다.

[윤미향]
아베가 졌다.

[앵커]
그러니까 뒤에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담으셨는데 그렇게 끝까지 함께했던 수요집회가 1400회를 오늘로 맞았습니다.

위안부 기림의 날과 겹치기도 하는데 1400회를 맞이하시면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윤미향]
사실 어떻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기림일과 1400차 수요시위가 이렇게 똑같은 날 이루어졌을까.

저희가 올해 1월 1일에 올 1년의 계획을 쭉 점검하면서 늘 먼저 생각하는 게 수요시위거든요.

그러니까 수요시위 1차, 2차 쭉 정리를 하는데 1400차가 8월 14일인 거예요. 평소에 할머니들이 우리는 아직 해방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광복절마다 약간 서글픔, 우리가 아직도 거리에 서 있는데 우리가 광복되었다 할 수 있을까 그런 목소리를 내왔거든요.

그런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날 1400차 수요시위를 여전히 진행을 해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김복동이다, 내가 김학순이다.

우리가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하는 어떤 이런 상징들, 이게 해방 74주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해야 될 것인가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현 주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수요집회 1400회째, 27년 동안, 28년간 오랜 세월 사실 일본을 상대해 오셨는데 최근 아베 정권의 행보. 계속 변곡점을 겪어왔잖아요.

어떻게 지켜보세요? 지금 현재 아베 정권의 극우세력이라고 해야 될까요?

[윤미향]
사실은 지금 아베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강요하고 있고 그것도 피해국의 정부를 통해서 행정기구에게 압력을 넣어서 사법부가 판결한 그 판결에 대해서 조정하라고 지시를 하고 그게 이루어지지 않자 경제보복으로 또 외교적인 압력으로 이렇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가 저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건 명확하게 인권침해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피해다, 또 다른 폭력이다. 또 다른 가해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아마도 UN인권이사회에서 일본 정부의 이런 행태에 대해서 지적하고 또 규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명백한 위법의 현실이다,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아베 정부의 이런 행태는 김복동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미 아베가 지금 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베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말도 안 되는 피해자를 향한 겁박을 하고 있다라는 것.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것. 이게 지금 드러내주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국제사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표현하셨고 최근 한일 갈등의 국면에서 미국의 역할, 미국의 존재도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 침묵한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왜 침묵하고 있다고 보세요?

[윤미향]
사실은 여전히 이런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서 피해자 중심주의의 해결이라든가 또 인권이라든가 평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보다는 국익 우선주의의 외교 관계가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게 세계질서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어요.

그러니까 1945년 8월 15일 전쟁이 끝났을 때 지금 수많은 미군의 자료들이 드러나고 있잖아요.

그것도 민간인 학자들이 발굴을 해서 발표를 하고 있죠.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들을 총살하고 그 시체를 태워서 없앴다는 기록도 있었고 또 미군포로수용소에 수용된 여성들에 대한 보관소에 기록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하지만 미군은 침묵을 했죠.

그러니까 그 역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가 무엇보다도 식민지 조선의 여성들의 인권 문제가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여전히 국제사회는 이렇게 피해자들의, 약자들의 소수자들의 인권은 도외시되고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저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결코 약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한 침묵 속에서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야 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수요집회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집회이기도 했고 또 세계 12개국이 오늘 동시에 집회를 했습니다.

그렇게 세계의 침묵 속에서도 장기간 집회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미향]
세계가 놀라고 있는 게 어떤 거냐 하면 그렇게 끔찍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생존자들이 자기 자신들의 아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콩고와 우간다와 이라크, 나이지리아의 내전에서 반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그 아픔을 함께 돌보느냐.
어떻게 베트남의 미국 전쟁에서 한국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그 여성들을 감싸안느냐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렇게 된 그 과정에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피해 당사자들의 그 의지, 포기하지 않았던 힘. 무엇보다도 우리는 알지 않습니까? 한국 사회가 얼마나 90년대 피해자들을 향해서 손가락질 했어요?

저 부끄러움을 뭘 자랑스럽게 떠드느냐. 그런데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당당하게 거리에 섰고 그리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정부가 뒷짐지고 있을 때 직접 외교 활동을 하면서 인권이란 이런 것이다, 평화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확인시켜줬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이 지금 1400차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오늘 1400차 수요시위에도 보고 있듯이 수많은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 그 아이들이 우리가 김복동입니다.

우리가 김학순입니다라고 하면서 이미 역사의 변화의 주체가 되어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때 우리가 침묵하지 않았다는 것, 함께 위드유 해서 그것이 지금 1400차까지 왔다라는 것. 그것이 원동력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미투와 위드유가 수요집회의 원동력이었다라는 말씀이시고. 28년 전에 김학순 할머니께서 내가 살아있는 증거라고 하셨거든요.

살아있는 증거. 그러다 보니 우리가 증거다 이런 목소리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 보니 또 할머니분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관심 아니겠습니까?

오늘 세 분이 참석하셨다고 들었거든요, 행사에.

[윤미향]
사실 아시아 피해국들 여성들하고 피해자들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선정한 것은 2012년 아시아연대회의에서였어요, 대만에서 열렸던.

그리고 한국 정부도 한국 국회 결의 채택을 통해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선정을 했죠, 2년 전에.

[앵커]
정부 공식 기념일이죠.

[윤미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기념행사를 하게 되고요. 지방자치단체도 기념행사를 하게 되고 저희들은 원래 해 왔고 그런 활동들이 많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여러 가지 행사에 함께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세 분이 각각 다른 집회에. 그러니까 이용수 할머니하고 또 다른 할머니는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행사에, 그리고 1400차와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는 길원옥 할머니께서 참석하시고 그렇게 지금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앵커]
다른 생존 피해자분들은 참석하기 어려우신 건강 상태인가요?

[윤미향]
불가능하십니다. 지금 시간이 없다라는 것이 올해 벌써 다섯 분이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고 지금 생존해 계신 스무 분이 오늘 나오셨던 할머니분들만 거동이 가능한, 그것도 휠체어를 통해서.

거동이 가능하신 분들이고 대부분 병상에 누워 계시고. 뭐랄까요. 자신의 아픈 역사를 기억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계신 분들도 계신 상태죠.

[앵커]
앞서 아베 정권이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 최근 들어서 일본 내 극우세력들의 혐한 목소리도 다소 높은 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가요? 에반게리온 작가 얘기도 들으셨겠지만, 불편합니다만.

[윤미향]
어디 이미지를 흘릴 수도 없잖아요. 그 자체만 해도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선정적이고 너무 뭐랄까요, 어떻게 피해자들의 이 상처를 이런 방식으로 비하하고 혐오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들의 유희의 도구로 사용할까라는 생각을 하면 저건 반드시 올바른 역사 교육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해자의 명확한 책임 인정과 책임 이행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그래서 우리가 가야 할 바를 오늘날 일본의 우익들의 행태를 보면 그대로 교과서처럼, 마치 거울처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저러지 말아야지. 우리는 제대로 역사 교육을 해야지. 우리는 제대로 사회 교육을 통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약자를, 소수자를, 이런 성폭력 피해자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혐오하고 차별하고 폭력하고 하는 그런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하는 반성을 갖게 하는 교과서인 것 같아요, 오늘의 일본 우익들의 행태는.

[앵커]
그건 일본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망언이나 혐한 행태들이고 우리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행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미향]
사실은 그동안에 지난 해방 이후 74주년의 역사를 우리가 돌이켜보게 하는 중요한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지난 74년 동안 제대로 친일 청산이 되지 못했고 우리 안에서도 일본에서 구 병사들, 그러니까 일본군 병사들, 위안부를 방문했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 하는 병사들의 양심 선언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일제 식민지 시기에 범죄에 협력했다라고 양심 선언하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그런 문화가 우리에게는 형성돼 있다는 거죠.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이루어져야 되고,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것을 일본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우리 안에 적용을 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얼마나 우리 교과서에서 교육하고 기록하고 있는지 우리는 또 얼마나 제대로 우리 언론이나 방송에서 그 여성들의 삶에 접근해서 기록을 하고 있는지, 우리 정부는 얼마나 진실규명을 해서 가해자들의 부정에 진실을 가지고 저항하고 또 반박하고 그렇게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는지 그런 것을 돌이켜봐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국가기념일로 기림의 날이 지정이 된 지 2년째입니다. 그리고 대만에서 정한 세계위안부피해자의 날이 또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둘 다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 지정이 됐는데 조금 전인 오후 3시에 남산에서 또 피해자 기림일 제막식에 열렸다고 하거든요.

그건 7차를 맞이해서 제막식이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의 자발적인 기금으로 운영이 됐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이죠?

[윤미향]
사실은 몇 년 전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굉장히 의미 있는 기림비가 세워졌어요. 그러니까 김학순 할머니의 동상이 있고 아시아의 여성들이 동상으로 서 있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오네요. 김학순 할머니가 그 세 여성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건 김학순 할머니의 첫 번째 용기 있는 기자회견 그 증언을 그렇게 상징한 거죠.

그 기림비를 제작한 작가가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서 그것을 한국 교민들이 모금을 해서 제작했고요.

이번에 서울시에 그걸 기증을 해서 이루어졌에요 무엇보다도 저 기림비가 세워진 신궁터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우리 역사를 말살하려는 그런 역사의 현장인데 저곳에 저렇게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져서 아마 앞으로 남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냥 남산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구나 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배우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위안부 기림의 날도 오늘 하루 돌아보게 되고 또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1400번의 외침이 수요집회를 통해서 울리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또 영화 김복동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대표로서 김복동 할머니 측근으로서 오랜 세월 함께하신 분으로서 당사자로서 어떻게 영화 평가하세요?

[윤미향]
뭐랄까요. 우리가 저렇게 할머니가 27년 동안 치열하게 싸울 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을까. 우리 정부는 뭐하고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싸워야 되겠구나라는 그런 결의를 갖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한일 관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왜 이런 한일 관계가 계속 갈등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지 왜 미래지향적인 그런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지 그 답을 김복동의 영화 속에서 가르쳐준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그 길도 바로 김복동 영화 속에서 보여준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광복절 수많은 분들이 자녀들과 가족이 함께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저는 일본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영화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본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 교과서를 이렇게 김복동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한 여성의 삶을 통해서 돌이켜보고 자기 자신들이 어떤 일본을 만들어 가야 되는지 찾아갈 수 있는 그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집니다.

[앵커]
지난번에 저랑 전화 인터뷰를 하셨을 때 가장 답답한 대목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드렸을 때 화해치유재단 문제를 언급하셨거든요.

여전히 시청자분들 중에는 이게 어떻게 됐지? 해산 결정 이후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짚어주시고 지난달 3일에 해산 등기를 마쳤다고 들었거든요.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윤미향]
해산은 완전히 했고요. 해산등기 절차를 완료했기 때문에. 그래서 화해치유재단 이제 없습니다.

그런데 남아 있는 것은 화해치유재단에서 사용하고 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동안 피해자들하고 지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했을 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라는 의견들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일본에게서 받은 10억 엔을 국고에서 예비비로 편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 돌려줄 돈, 그러니까 즉 일본 정부에게 받은 돈은 이미 그대로 만들어뒀다는 얘기죠.

[앵커]
여기서 한번 정리해 보면 만들어뒀는데 일본이 지금 안 가져가고 있다고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윤미향]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정부를 이걸 반환할 돈이다, 일본 정부 가져가라.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것에 대해서 계속 한일 합의를 지켜라라고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따라서 가장 2015 한일 합의의 상징은 화해치유재단이었거든요. 화해치유재단은 해산되었기 때문에 2015한일합의는 무효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아베 정부가 최근에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즉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가 체결되었던 그때 상황으로 돌리게끔 만들려고 하는, 한국 정부가 스스로 그렇게 가게끔 만드는 폭력이고 압력을 이렇게 행사하는 것이라고 보고요.

이미 국제사회에서도 UN에서도 수차례 일본 정부에게 그 합의는 피해자중심주의도 아니고 국제인권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는 거기 때문에 그건 최종적인 해결이라고 할 수 없다라는 권고들이 숱하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제대로 일본 정부에게 진실규명과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라고 요구하는 것, 추궁해 나가는 것. 그 역할이 남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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