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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집회는 90년대 초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에서 시작됐습니다.
1,400회차, 27년간 거듭된 수요집회의 함성은 과거 일제의 만행과 전시 성폭력의 참혹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꼭 28년 전, 故 김학순 할머니가 가슴 깊숙이 묻어놨던 끔찍한 기억을 털어놨습니다.
위안부 피해자가 최초로 공개 증언에 나선 겁니다.
[故 김학순 / 1991년 8월 14일 : 참 계집애가 이 꽉 이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다 하겠어.]
성폭력 처벌법은커녕 성범죄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조차 부족했던 시절,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나영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지속적인 일본군의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 자체를 드러낸다는 게 불가능한 한국사회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 분위기를 뚫고 용감하게 말씀하신 거죠.]
할머니 증언에 영향을 받은 여성단체 회원들이 이듬해 1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시위를 열었습니다.
30여 명이 일본대사관 주변을 돌며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첫 번째 수요집회였습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못했던 할머니들도 용기를 내 일곱 번째 집회부터 함께했습니다.
수요집회는 그렇게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지금껏 계속됐습니다.
[고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천 번째 수요집회 : 일본 정부에 고하라. 일본은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알겠는가 대사….]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금껏 정부에 피해 등록을 한 할머니는 2백4십 분에 이릅니다.
국내 피해 할머니들의 외침은 외국인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의 가슴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Fedencia 할머니 /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 아직 살아있는 피해자들이라도 정의가 실현되는 걸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싸웁시다.]
27년간 이어진 1,400번의 집회, 그렇게 외치고 또 외쳤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수요집회는 90년대 초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에서 시작됐습니다.
1,400회차, 27년간 거듭된 수요집회의 함성은 과거 일제의 만행과 전시 성폭력의 참혹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꼭 28년 전, 故 김학순 할머니가 가슴 깊숙이 묻어놨던 끔찍한 기억을 털어놨습니다.
위안부 피해자가 최초로 공개 증언에 나선 겁니다.
[故 김학순 / 1991년 8월 14일 : 참 계집애가 이 꽉 이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다 하겠어.]
성폭력 처벌법은커녕 성범죄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조차 부족했던 시절,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나영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지속적인 일본군의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 자체를 드러낸다는 게 불가능한 한국사회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 분위기를 뚫고 용감하게 말씀하신 거죠.]
할머니 증언에 영향을 받은 여성단체 회원들이 이듬해 1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시위를 열었습니다.
30여 명이 일본대사관 주변을 돌며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첫 번째 수요집회였습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못했던 할머니들도 용기를 내 일곱 번째 집회부터 함께했습니다.
수요집회는 그렇게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지금껏 계속됐습니다.
[고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천 번째 수요집회 : 일본 정부에 고하라. 일본은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알겠는가 대사….]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금껏 정부에 피해 등록을 한 할머니는 2백4십 분에 이릅니다.
국내 피해 할머니들의 외침은 외국인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의 가슴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Fedencia 할머니 /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 아직 살아있는 피해자들이라도 정의가 실현되는 걸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싸웁시다.]
27년간 이어진 1,400번의 집회, 그렇게 외치고 또 외쳤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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