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포르쉐 경유차 또 배출가스 불법 조작

아우디·포르쉐 경유차 또 배출가스 불법 조작

2019.08.20.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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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우디와 포르쉐 등 수입 경유차 8종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또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요소수 분사량 조절을 통한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됐는데, 국내 수입 차량에서도 같은 방식의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우디 A6 경유차가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받고 있습니다.

이 차에는 요소수를 분사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장치가 장착돼 있습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시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험결과 최초 시험 때만 요소수가 정상 분사되고 특정 주행조건에서는 요소수가 적게 분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일반 주행 때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주원 / 교통환경연구소 연구사 : 요소수 탱크 용량을 줄이는 부분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탱크 사이즈를 줄임으로써 공간활용, 디자인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요소수 충전 횟수를 줄이는(효과가 있습니다.)]

불법조작이 확인된 차량은 아우디 A6, A7,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 경유차 8종 가운데 2015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판매된 만261대입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요소수 분사량 조작이 적발되자 조사에 착수했고, 도로 주행 등을 통해 조작을 확인했습니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투아렉과 카이엔 같은 경우는 작년에 리콜을 맞고 이번에 또 리콜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자동차 소유자 입장에서는 많이 번거로운 게 사실입니다.]

요소수 분사량 조작이 국내에서 적발된 건 처음으로, 과거 폭스바겐 등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EGR 가동률을 낮추거나 중단한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환경부는 해당 차량에 대한 인증취소, 리콜과 함께 아우디에 최대 79억, 포르쉐에 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조사 중인 벤츠 경유차의 요소수 분사량 조작 여부는 연말쯤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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