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김성태 오늘 첫 재판...쟁점은?

KT 채용비리 김성태 오늘 첫 재판...쟁점은?

2019.08.28.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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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의 KT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재판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이미 재판을 받는 KT 임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김 의원 재판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쟁점과 전망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오늘 오후에 첫 재판이 시작된다고요?

[기자]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오후 2시 KT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 의원의 공판 준비기일을 엽니다.

공판 준비기일은 양측이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을 정하는 등 재판의 준비 절차가 이뤄지는 날입니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는데요,

김성태 의원은 별도 일정 등을 이유로 공판 준비기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앵커]
김 의원의 혐의는 '뇌물죄'인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검찰은 지난달 22일 수사 착수 7개월 만에 김 의원을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2년 당시 KT 이석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란 지위를 이용해 딸의 정규직 채용이란 부정한 대가를 얻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수사 결과를 두고 김 의원은 강력하게 반발했는데요,

검찰이 억지 기소를 했다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혐의 내용을 언론에 알린 검찰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관련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다른 재판에서 속속 나오고 있죠?

[기자]
이보다 앞서 부정채용에 직접 관여한 이석채 전 회장과 KT 임원들은 구속 기소돼 이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지원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등 공정한 채용을 막아 KT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혐의입니다.

이 재판 과정에서 당사자들과 다른 주요 증인들의 입을 통해 관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인사담당 직원은 "김 의원의 딸이 공채 서류접수가 마감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지원서를 냈고,

그마저도 외국어 점수와 자격증란은 모두 비어있어 지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입사 전부터 VVIP 명단을 만들어 김 의원의 딸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해왔고

당시 계약직이었던 김 씨의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 거 같다고 보고하자 상급자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성태 의원이 과거에도 KT 측에 자녀 채용청탁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업무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서유열 전 KT 사장이 법정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김성태 의원 딸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 계약직 채용 당시 평소 친분이 있던 김성태 의원의 청탁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검찰이 짜놓은 각본대로 일방적으로 진술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법정 다툼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될까요?

[기자]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김 의원 주장의 핵심은 KT 측에 딸의 채용을 직접 청탁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검찰 역시 김 의원이 부정채용을 부탁하거나 강요하는 등 직접 관여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성태 의원이 국감 증인 채택을 막아냈다는 KT 내부보고서가 공개됐고,

이를 두고 이 회장은 "김 의원이 KT를 열심히 돕고 있으니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법정에서는 국감 증인 채택 무마와 딸의 정규직 채용 사이의 대가성 입증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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