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혐의 계속 부인...나머지 6건 DNA 분석

이춘재, 혐의 계속 부인...나머지 6건 DNA 분석

2019.09.20.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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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제 이춘재 2차 조사…여전히 혐의 부인
자백 확보가 관건…교도소 이감 방안도 논의 중
1990년대까지 화성 거주…범행 현장 한복판
범행 수법 유사했지만 수사팀 공조 이뤄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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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DNA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여섯 사건의 증거품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춘재는 두 번째 방문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지금까지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 사건은 3건인데요.

나머지 연쇄살인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경찰은 이미 DNA가 일치한 사건 3건 외에도 나머지 6건에 대해서도 증거 확보를 위한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가운데 5차와 7차, 9차 사건의 피해 증거품에서 이춘재의 DNA가 확인됐는데요.

모방 범죄로 밝혀져 범인이 검거됐던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6건에 대해서도 DNA 채취와 분석 등 증거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우선 어제 4차 사건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는데요.

다만, 워낙 오래된 사건이다 보니 유류품의 상태 등을 고려해 분석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물증뿐만 아니라 자백을 받아내는 것도 관건일 텐데요.

이춘재가 2차 방문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그제에 이어 어제도 이틀 연속으로 이춘재가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를 찾아가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춘재는 두 번째 조사에서도 자신은 화성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늘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나머지 6건의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입증할만한 명백한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이춘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할 경우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진범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부산에 있는 이춘재를 수사본부와 가까운 수원이나 안양교도소 등으로 이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춘재는 화성시 출신으로 확인됐죠. 부 기자가 어제 직접 찾아가 봤는데, 주민들을 만나봤는데, 주민들이 기억하는 이춘재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기자]
네, 이춘재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3년 4월까지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현장 일대 한복판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가 만난 주민들도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성격이 굉장히 얌전했던 사람이라 상상도 못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화성시 주민 : 그때는 걔가 나이가 몇 살 안 됐잖아. 몇 살 안 됐지. 여기가 원래 고향이야." 얼마나 얌전했는데. 나도 그 소릴 듣고, 뉴스 듣고 깜짝 놀란 거지.]

[앵커]
이런 가운데 과거 경찰이 일찌감치 진상을 규명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사실이 드러났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춘재가 지난 1994년 처제를 살해해 검거됐을 때,

수사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범행을 규명할 기회를 놓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청주 수사팀은 이춘재를 구속한 뒤, 과거 거주지였던 화성의 집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때, 화성 사건 수사본부 요원들이 찾아와 신병 인도 등을 포함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청주 사건은 화성 사건과 시신을 묶는 수법 등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협조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춘재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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