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가족펀드' 자금 추적 박차...정경심 소환 '초읽기'

검찰, '조국 가족펀드' 자금 추적 박차...정경심 소환 '초읽기'

2019.09.21.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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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족펀드’ 의혹 핵심 익성·IFM 압수수색
익성, 코링크 설립 자금 제공 뒤 재투자받아
코링크, 익성 등 우회상장 통한 차익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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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어제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의 핵심 투자처인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자회사 IFM을 압수수색 하는 등 자금 흐름 추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인 제기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 교수는 학교를 휴직한 채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지난달 27일 검찰이 조 장관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했는데,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대대적인 증거 확보에 나선 거죠?

[기자]
검찰은 어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자회사인 2차 전지 음극재 업체 IFM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미 익성 이 모 회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는데, 이례적으로 뒤늦게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익성과 자회사 IFM은 모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긴밀히 연관돼 있는데, 검찰은 이 업체들이 관련 의혹을 푸는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 장관 가족펀드' 운용사 코링크는 모두 4개의 펀드를 설립해 각각 다른 업체에 투자했고, 투자업체들끼리도 서로 지분을 인수하는 등 복잡한 거래 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특히 익성은 코링크 설립 과정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뒤 다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코링크가 익성을 비롯한 투자업체들의 가치를 부풀린 뒤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 뒤 차액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조 장관 가족도 개입했는지, 펀드 투자와 자문료 지급 등이 정상적인 거래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조 장관 5촌 조카가 투자업체 대표와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도 익성이 매우 민감한 업체라는 얘기가 나왔었죠?

[기자]
조 장관 5촌 조카 조 모 씨는 해외 도피생활 중 펀드 투자업체인 웰스씨앤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말 맞추기를 시도했습니다.

당시 조 씨는 익성이 거론되면 검찰에 제발 수사해달라고 하는 것이고, 당시 후보자이던 조 장관의 낙마도 당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익성 자회사인 IFM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펀드 운용사와 다른 투자업체까지 다 난리가 난다며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한 정황이 완벽하게 인정돼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익성 자회사 IFM이 2차 전지 음극재 업체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유령회사일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체 없는 회사의 2차 전지 실적을 통해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던 게 아니냐는 겁니다.

검찰은 IFM과 WFM 등 코링크 투자업체들이 대부분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주력한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려 한 점에 주목해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곧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는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진 않은 겁니까?

[기자]
검찰은 정 교수 소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와 딸 입시부정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동생과 구속된 조 장관 5촌 조카 부인 등을 통해 차명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정 교수와 동생은 펀드 투자업체인 WFM과 운용사 코링크로부터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각각 천4백만 원과 1억 원을 받았는데, 투자금에 대한 이자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사모펀드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가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횡령 혐의 등과 함께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최근 학교에 휴직계를 내고,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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