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살인사건' 이춘재, 여죄 밝혀지나

'화성 살인사건' 이춘재, 여죄 밝혀지나

2019.09.21.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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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우리나라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한 형사의 말인데요.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경찰은 이춘재의 연쇄 범행이 3년 가까이 중단된 점을 들어 추가 범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경찰은 오늘도 이춘재에 대한 대면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대면조사가 이뤄졌는데 DNA가 본인의 것과 현장에서 나온 것이 일치한다 이런 증거까지 경찰이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왜 그런다고 봐야 될까요?

[이수정]
일단 본인에게 시인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할 개연성이 높고요. 오히려 시인을 하게 되면 지금 현재 무기수인데 거의 25년을 교도소에서 열심히 생활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가석방을 틀림없이 기대를 하고 있었을 텐데. 그리고 이분에게는 지금 가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하는 가족들과의 약속 같은 것도 아마 있었을 걸로 추정되는데 시인을 하는 순간 결국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심사가 기각되는, 가석방이 기각되는 이러한 일이 산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제로인데 손실이 너무 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시인을 안 하고 끝까지 버티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보실 때는 어떠세요? 이춘재 같은 경우에는 경찰이 DNA 관련된 증거를 확보했다, 이런 걸 지금 알고 있는 상황이겠죠? 그것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게 나온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건가요?

[오윤성]
지금 속으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겁니다. 25년 동안 자기가 그야말로 남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지 않고 오직 가석방이라고 하는 그 목표 하나만을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수사관이 찾아와서 네 DNA 나왔다고 들이미니까 본인이 속에서는 공황상태가 됐을 거고요.

그런데 지금 들리는 말에 의하면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평상시하고 똑같이 생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고 속으로는 지금 과연 경찰이 내가 한 것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일단 세 건을 들이밀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그럼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왜 만약에 그것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났으니까 처벌받지 않을 텐데 왜 자백을 하지 않지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지금 이 사람 입장에서는 가석방이라고 하는. 우리가 봤을 때는 이미 가석방은 물건너 갔어요. 그런데 본인은 그것을 놓고 싶지 않다는 거죠.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을 겁니다.

[앵커]
가석방과 영원히 작별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라고 두 분 분석해 주셨는데 원만한 수감생활을 유지해서 1급 모범수였다는 이춘재. 관련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 : 이 사람이 수용생활 중에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렇지는 않고, 그냥 평범하게 생활은 잘해왔습니다. (사고 친 건 없었네요? ) 24~25년 동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질렀던 화성 용의자가 교도소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모범수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이수정]
행형규칙이 있어가지고 위반을 하면 그럼 징계를 받는데 징계기록이 없다, 이게 결국은 모범수가 되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교도소에서는 나름대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의외다, 이렇게 포악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교도소 안에서는 이렇게 얌전하게 살았느냐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포악함을 드러냈던 대상자분은 대부분 미성년자 여자아이들 그리고 나이가 아주 많으신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에게만 포악했었고 그리고는 상당히 성도착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강간 살인으로 이어진 건데 결국은 그런 대상이 교도소 안에는 사실 없잖아요.

본인보다 덩치가 큰 남자 수형자들이나 아니면 교도관들도 사실 지금 이렇게 무기수들 사동에 드나드는 교도관들은 굉장히 체격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서조차 포악함을 마구잡이로 드러낼 수는 아마 없었을 것으로 보이고요. 더군다나 상당 부분 사이코패스적 성격도 있을 걸로 추정돼서 이런 사람들은 상당히 이중적입니다.

필요할 때만 그런 끔찍한 모습을 드러내지만 사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자기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아마 잘 지내온 것 아니냐. 이렇게 추정할 수는 있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이 보실 때 심리적인 관점에서요. 이런 경우에 자백을 이끌어내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이수정]
일단 이 사람들은 어떤 파워에 굴종하는 걸 굉장히 자존심 상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제 살인사건 때도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수사관들을 골탕 먹였던 그런 기록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시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예컨대 수사관 중에 아주 능력이 있는 자가 신뢰관계를 형성을 해서 그래서 결국에는 그 수사관과의 개인적인 신뢰관계 끝에 부분적으로 어떤 의미 있는 말을 한다거나 이런 것 정도까지는 수거할 수 있겠지만 자백은 어려울 걸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이 밝혀야 할 과제가 더 있죠. 10건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 DNA가 나온 건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하고 5차, 7차, 9차. 이렇게 단 세 차례밖에 안 되는데 다른 사건에서도 DNA 검출 등 유의미한 증거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오윤성]
가장 핵심적인 것이 그 각 사건별로 필요한 증거물이 수집되어 있는가라고 하는 그 여부인데요. 현재 알려진 바로는 1차, 2차 때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해요. 왜 그러냐 하면 화성 연쇄살인사건이라고 하는 개념이 태동된 것은 적어도 1차, 2차 사건 그 사이에 말이죠. 미수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1차, 2차 사건 같은 경우는 단순 강간사건, 이렇게 끝났는데 나중에 3차 사건 같은 경우는 실제로 2차 사건이 발생되고 난 뒤에 이틀 만에 발생이 된 거죠, 이 4차 사건이. 그런데 3차 사건은 피해자 사체가 살해당하고 약 131일 만에 경과가 됐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이게 연쇄살인인지 뭔지 잘 몰랐다라는 거죠. 그래서 4차 사건 때부터 언론이 주목을 하게 됐고 5차 사건이 발생됐을 때 그때 이거 연쇄살인 사건이다 이렇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1차, 2차 같은 경우는 거의 자료가 없다, 증거자료가 없다고 하고요. 지금 5차, 7차, 9차인데 8차 같은 경우는 모방범죄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4차, 6차 정도는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되는데 나머지 증거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현재 경찰에서 만약에 남겨진 증거가 있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는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특히 과학적인 분석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그 이유는 최초에 이춘재와 관련돼서 2건이 일치한다, DNA가. 그렇게 나왔다가 3건으로 늘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 과정 속에 있지 않느냐, 지금 분석을 하고 있고 또 그 대상을 중심으로 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앵커]
결국에 지금 이 과정에서 DNA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고 얘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반기수 /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 경찰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년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하였습니다.]

[앵커]
결국에 DNA 검사를 통해서 이춘재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고요. 만에 하나 이 DNA 검사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없냐. 이런 질문이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이수정]
혈액형이 처음에 B형이라고 믿었다가 영화에서 B형이라고 워낙 많이 다루다 보니까 사실은 마치 당시에 수사관들이 다 B형만 쫓은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배적으로 B형이 많이 검출이 돼서 당시에는 의미 있게 그 정보를 활용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현재 이 씨가 O형이다 보니까 결국에는 불일치하기 때문에 DNA에 대한 의심이 지금 생기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지금 증거물 6개에서 DNA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1개당 만약에 오류율이 0.001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의 6승이기 때문에 사실은 거의 제로인 거죠. 오류율은 제로입니다. 과학적으로는 사실 이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이야기를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문제는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것하고 법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거하고는 다른 얘기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금 자백을 받으려는 시도를 수사관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혈액형과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는 B형으로 생각을 했는데 O형으로 나왔다. 그래서 혈액형이 그러면 처음에 잘못됐던 거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오윤성]
지금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을 하실 때 혈액검사를 하게 된다면 깨끗한 데서 피를 뽑고 혈액검사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 사건 현장에서의 혈액형 분석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오염이 돼 있고 또는 혈액이라든가 또 어떤 사체의 부패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당시에 혈흔에 대한 혈액형 분석이 조금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당시에 86년부터 90년 이렇게 되는 그 시기에 발생이 된 건데 제가 아는 어떤 사건 같은 경우는 2000년도에 발생된 사건인데 말이죠. 그때 당시에 분석을 했었던 혈액형이 2019년에 다른 것으로 또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데 있어서 이 혈액형이라고 하는 것은 제1단계, 즉 다시 말해서 혈액형이 어느 정도 좁혀지면 무슨 형이 되면 다 전부 수사를 할 수가 없잖아요.

시간적으로 여러 가지 제한이 있으니까. 그래서 일단 나머지들은 배제를 하고 그중에서 또 들어가는 건데 이번 같은 경우는 아예 혈액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DNA가 완전히 세 군데에서 일치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혈액형을 얘기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는 없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당시 기술로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제는 DNA라는 보다 확실한 그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렇게 특정을 한 건데 그런데 2010년부터 재범 위험성이 높은 형 확정자의 DNA가 채취가 됐단 말이죠. 그래서 이춘재도 2011년에 DNA가 등록이 됐는데 왜 이제 와서 이렇게 용의자로 특정이 된 걸까요?

[오윤성]
그건 제가 생각할 때는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미 그 당시 수사 미제사건 전담반이 꾸려져서 수사를 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사건들을 우선으로 먼저 하겠죠. 왜냐하면 또 그것을 가지고 뒤로 미루면 계속적으로 공소시효가 끝나니까. 그래서 아마 그런 것도 하나 있을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DNA 분석기술이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 9년 동안 또 엄청나게 발전이 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양이 아주 소량이고 그리고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땀에 의해서 그 당시 30년 전에 있었던 옷에 묻었던 땀으로 DNA를 분석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2011년 당시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이번 같은 경우, 또 다른 사건들도 제보들이 있을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도 특정을 해서 접근을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한다면 사실 이럴 줄 알았다면 2010년도 DNA법이 있자마자 바로 분석을 했겠죠. 그런데 그런 것들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DNA 분석을 왜 좀 더 빨리 하지 않았을까 이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는데 또 과거에 수사 당시 상황을 두고도 아쉽다, 부족했던 거 때문이냐 이렇게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5차 사건이 났을 때 그때 이미 용의선상에 올라 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이수정]
그 당시에 아마도 이 지역에서 젊은 사람들은 거의 다 조사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이 씨도 젊은 20대 청년이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아마 1차적으로는 용의선상에 안 오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의 다 집집마다 조사를 하는 이런 상황이 되니까 아마도 1차적인 용의선상에는 올랐겠지만 문제는 8차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데 이건 사건이 증거를 많이 남겨서 범인을 검거했잖아요.

물론 수법을 모방해서 모방범죄다 이렇게 알려져 있긴 하나 당시에 강간살인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까 그중에 무엇이라도 해결하려고 노력했었는데 8차 사건이 범인이 특정되면서 결국에는 처음에 5차에서 들어갔지만 8차 사건에서 족적이 나왔는데 족적이 일치하지 않아서 신발 사이즈가 달라서 결국은 용의선을 줄일 때 이 씨가 빠져나갔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안타깝게도 일단은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때는 전산상에 DB 같은 것들을 구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그냥 DB가 있었으면 지금 같으면 금방 다시 띄워보면 되는 건데 당시에는 빠져나가니까 조사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앵커]
또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지난 1994년이었죠. 용의자 이춘재가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해서 구속됐을 그 당시에 수사팀이 화성에 있는 집까지 찾아가서 조사를 했었단 말이죠. 그리고 또 화성 사건 수사본부 측에서도 수사 공조를 요청했었는데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오윤성]
그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요. 사실 경찰들 입장에서는 가장 자기들이 신경 쓰는 건 자기 관할 내에서 발생된 사건에 대해서 집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공조수사가 잘 이뤄져야 된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때 당시에 설사 한 번 조사를 했다손 치더라도 또 이 사람에 대해서 특정을 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은 그 당시에 여러 가지 혈액형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로 인해서 그때 당시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DNA라든가 이런 것들을 한 번 좀 더 빨리 그 사람 걸 채취를 해서 직접적으로 특정해서 만약에 했었다면 조금 더 빨리 체포를 할 수 있는 그런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죠.

어떻게 보면 용의자들은 항상 범죄 수사를 하는 그 동선이라든가 그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데 하나 예를 보게 된다면 90년에도 강도죄하고 예비죄를 저질러서 사법처리를 받은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난 뒤에 약 7개월 뒤에 마지막 9차 사건을 또 하게 됩니다. 그것을 보게 되면 이 사람이 상당히 대담하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알 수가 있죠.

[앵커]
그러면 지금 저희가 이춘재의 과거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최근에 현장 주변의 마을에 가서 주민들을 만났거든요. 그때 들었던 얘기를 좀 들어보고 나서 질문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들려주시죠.

[화성시 주민 : 그때는 걔가 나이가 몇 살 안 됐잖아. 몇 살 안 됐지. 여기가 원래 고향이야. 얼마나 얌전했는데. 나도 그 소릴 듣고, 뉴스 듣고 깜짝 놀란 거지.]

[앵커]
저희가 이제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이 됐다, 이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 주민들의 반응을 봤을 때 이춘재라는 사람이 어떤 인상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은데요.

[이수정]
글쎄, 그때는 20대 초반이었고 군대를 갔다 와서 얌전하게 집에서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다고 하니까 아마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그렇게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시에 토착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젊은이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이 그 당시까지 전과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사실 어르신들은 다 그냥 얌전하게 부모님 일 돕고 군대 갔다 와서 잘 있구나라고만 아마 이해를 하셨던 것 같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이춘재가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 그 어르신들이 봤던 모습하고 지금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모습하고 굉장히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잘 모르는 제3자에게는 굉장히 온순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다만 포악한 면은 자기보다 아주 취약한 어린 여자들이나 아니면 노인들, 여성들에게만 그 폭력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그렇게 포악하게 굴어야 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실은 동네 어르신들은 아마 별로 이 사람의 문제를 잘 아실 수 있는 입장은 아니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또 경찰은 이춘재 범행 공백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91년에 10차 사건 이후에 처제 살인사건이 있었던 1994년까지 3년 가까운 틈이 생겼거든요. 정말 이 3년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요?

[오윤성]
우리가 통상 연쇄살인범들이 살인을 하고 그다음 번 살인을 할 때까지 그 기간을 심리적인 냉각기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심리적인 냉각기라고 하는 것은 개인에 있어서 내부에 있는 살인충동이 올라올 때 그것을 주체를 못해서 사람을 살인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충남에서 있었던 사건인데 풍세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인데요.

그런 경우는 아침에 사람을 1명 살해하고 오후에 살해한 그런 경우도 있고요. 또 어떤 경우는 한 10년이 지나서 살해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걸 보게 된다면 반드시 그 기간 동안에 어떤 살인을 했다고 우리가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사람에 있어서 어떤 성적인 충동이라든가 환상이라든가 이것을 보게 된다면 그 당시에 결혼하고 출산을 했지 않습니까? 약간 생활에 변화가 있었죠.

그래서 제가 추정하건대 살인을 하게 되면 그건 굉장히 큰 문제가 되니까 살인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인근지역에 있어서 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범죄의 가능성은 우리가 충분히 추정을 할 수 있고 지금 현재 그 당시에 그쪽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는가 여부에 대해서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혹시 드러나지 않은 다른 사건이 있는지도 봐야 된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건 다른 미제사건의 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반응 들어보고 다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종우 / 개구리 소년 우철원 군 아버지 : 28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 누가, 왜 우리 다섯 아이를 유괴해서 살인했는지…. "개구리 소년 사건도 이제 미제사건에서 해결되지 않겠느냐 하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은….]

[앵커]
개구리 소년 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거고 그리고 그놈목소리로 알려진 이형오 군 유괴 사건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이 사건들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 갖는 분들 많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정]
굉장히 기대들을 많이 하실 걸로 추정됩니다. 아무래도 공소시효가 폐지되고 난 다음에 일어났던 사건들. 2000년도 8월 이후에 일어났던 사건들은 미제전담반에서 수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그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서는 사실 수사... 수사라고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의문을 풀 만한 조사를 할 방도가 없었는데 이번에 공소시효가 폐지된 것에 해당되지 않는 미제사건에 대해서도 굉장히 오래된 사건들이죠.

그 사건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뭔가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것으로 다른 옛날 미제사건들의 결국에 피해자들의 가족들이죠. 한을 좀 풀어달라 이런 입장들을 보이시고 계시는 것으로 추정되고 지금 특히 개구리소년 사건은 5명의 피해자가 있었고 그리고 그 피해자들이 사실은 어떤 신체상의 상해를 입은 흔적들이 거의 일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시에 시신으로부터 얻어진 여러 가지 증거물들이 아직 만약에 보전돼 있다면, 그리고는 단백질 세포들이 훼손되지 않은 채로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렇다면 무엇인가 DNA 정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아까 말씀하셨지만 DNA를 요새는 복제기술이 발달해서 증폭을 시킬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세포복제가 되면서 DNA 양도 늘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야말로 아주 조금 미세한 그런 DNA라도 있다면 이것이 가능하니까 많은 가족들이 기대를 하시게 된 것이죠.

[앵커]
민갑룡 경찰청장도 며칠 전에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현장을 찾아서 재수사하겠다. 원점에서 다시 보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오윤성]
지금 사실 경찰청장으로서 거기에 처음 방문을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거기에서 뭐라고 했냐면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것이 그쪽에서 미제전담반에 있어서 책임의 직급도 올리고 수사 기능을 총동원해서 전면 재조사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조금 제한점이 있는 것은 이번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같은 경우는 바로 그 현장에서 수거한 여러 가지 옷이라든가 유류품들이 있는데 개구리 소년 사건 같은 경우는 1991년 3월달에 발생이 돼서 약 11년 6개월이 지나서 2002년 9월달에 발견됐단 말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거기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그런 것들을 최신기술을 동원해서 뭔가 증폭을 시켜서 만약에 범인의 흔적이 거기에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와 같은 이번에 경찰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쾌거라고 보는데 이와 같이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런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피해자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미제사건들이 풀려서 그 가족들 그리고 피해자들의 한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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