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죄송하다" 숨진 前 특감반원 자필 메모 발견

"윤석열에 죄송하다" 숨진 前 특감반원 자필 메모 발견

2019.12.02.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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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 특별감찰반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현 검찰 수사관 A 씨가 어제(1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A 수사관이 가족과 지인 등에게 남긴 자필 메모 여러 장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A 수사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관련 문건과 관련해 어제 오후 6시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A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는데,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숨진 A 수사관은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수사관은 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해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오신 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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