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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왜 가짜뉴스를 보게되나? 유튜브 추천 동영상도 의심하라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가짜뉴스의 시대. 우리가 보고 듣는 게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것, 이 시간을 통해 알아가고 있는데요. 가짜뉴스를 피할 수 없다면, 가려서 보는 능력을 길러야겠죠? <가짜 뉴스 감별법> 미디어 오늘의 골드준경, 금준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이하 금준경)>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2주 만에 뵙는데요. 저희 방송이 끝나고 나면 인터뷰 전문이 포털사이트에 기사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방송을 듣지 못하신 분들도 가짜뉴스 감별법 기사를 많이 보시곤 하는데요. 쭉 보면 개인 블로그나 친목 카페에 공유를 해서 우리도 한 번 맞춰보자, 이런 안목을 길러보자, 이런 글들이 많던데요.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 금준경> 그렇죠.
◇ 조현지> 주변 분들도 혹시 이런 가짜뉴스 관련해서 기자니까 이런 거 알지 않아? 이런 질문 받으실 때 없으세요?
◆ 금준경> 특히 메신저로, ‘지라시’라고 하죠. 받은 글 같은 것이 돌아다닐 때 기자니까 이게 사실이냐, 이게 근거가 있는 이야기냐를 물어볼 때가 많거든요. 가끔 저희도 당장 판단은 못하고 관련된 자료나 이런 것을 보고서 근거가 미비한 것 같다, 수상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요. 한 번은 제가 직접 그거를 토대로, 이미지였거든요? 이미지는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이 가능해서 그것으로 출처를 찾아봤더니 허위정보였던 거죠. 그것을 찾아서 직접 이야기를 해준 적도 있기는 합니다.
◇ 조현지> 믿을 만한 가짜뉴스 감별 기자 중 한 명이 골드준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이 시간, 다섯 번째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 정보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고, 콘텐츠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는 유튜브인데요. 여기에서도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고 있죠?
◆ 금준경> 그렇습니다. 허위정보나 음모론 같은, 그러니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하거나 악의적인 내용을 전하는 식의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내외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이 이 점에서 유튜브에 대해서 조금 더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아니면 규제를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대응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 조현지> 사실 유튜브는 동영상을 볼 수 있거나, 혹은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올릴 수 있는 그런 쌍방향적인 그런 사이트라고 할 텐데요. 여기에 뉴스 관련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많아요. 그리고 실제로 YTN이나 YTN 라디오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서 실제 많은 언론사들도 여기에서 함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금준경> 여담인데 국내 언론사 가운데 가장 유튜브 구독자가 많은 언론사가 YTN이거든요. 제가 듣기로는 포털에서 내는 수익보다 유튜브에서 내는 수익이 많아지고 있는 게 YTN이고요. 다른 언론사들도 예전에는 포털에 의지를 했다면, 이제는 유튜브에 많이 의존을 하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시사인이 실시했던 2019년 언론 매체 신뢰도 조사가 있는데요. 놀랍게도 국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매체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2위를 유튜브가 차지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유튜브를 가장 많이 보시죠. 그래서 그 안에서 뉴스 시장도 급성장했던 것 같고요. 세계적으로 19억 명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고, 매일 10억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쓴다고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유튜브는 누구나 영상을 제작해서 올릴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서, 물론 기성 언론사들이 도전해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들이 기존 뉴스보다 더 자극적이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을 올리는 경향이 있고요. 그런 게 기존 뉴스보다 더 흥미롭기 때문에 더 많이 보시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여기에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요. 유튜브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잖아요. 그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기존 뉴스보다 더 빠져들고, 더 재미있게 더 많이 시청하시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포털에도 그런 기능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강력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텐데요. 그러면 유튜브가 낳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오늘도 여러분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가짜뉴스를 감별해주시면 되는 건데요. 정말 매시간 청취자 분들의 감별 능력이 쑥쑥 상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저희도 매번 감탄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금 기자님이 이 가짜뉴스, 진짜뉴스를 감별해내는 코너를 준비하실 때 기사 찾는 시간이 그렇게 길어졌다고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제가 어제 뉴스를 하나 제안했는데 작가님께서 너무 쉽지 않나요? 하셔서 하나 거절당한 사례도 있고요. 저 포함해서 작가님도 어떻게 해야 이것을 어렵게, 너무 쉽지 않게 보실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 조현지> 왜냐하면 저희 청취자 분들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저희가 준비를 했다가는 바로 이것도 문제입니까? 이런 문자들이 오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심사숙고해서 뉴스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둘 중 하나가 가짜일 수도 있고, 둘 다 가짜, 혹은 둘 다 진짜뉴스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뉴스 듣고 오시죠.
◆ 장원석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아나운서, 장원석입니다. 오늘도 두 개의 뉴스를 전해드릴 텐데요. 둘 중, 가짜뉴스를 맞혀주시면 됩니다. 먼저 첫 번째 뉴스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에 따르면, 예방주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신 속에 첨가한 특수 알루미늄이 뇌신경을 손상시켜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뉴스입니다. 미국의 신시내티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습니다. 현재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톰 힉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민과 환경, 국가 비축 핵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탈취범을 찾아내 진상을 규명하고 나쁜 선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탈취당한 핵물질은 신시내티 대학 원자력 연구팀, 트라이앵글 파크 연구소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 어떤 뉴스가 가짜일까요? 여러분들이 직접 감별해주시죠. 지금까지 진짜 아나운서, 장원석이었습니다.
◇ 조현지> 네, 장원석 아나운서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매번 이야기하지만 장원석 아나운서가 뉴스를 읽어주면 가짜도 진짜처럼 들리는 듯한 그런 신뢰도가 있는 목소리란 말이에요. 그럼에도 오늘 감별하실 뉴스들 소개. 첫 번째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었고, 두 번째는 미국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러면 청취자 분들이 가짜뉴스를 감별해주시는 동안 저희는 유튜브 이야기도 돌아가 볼게요. 유튜브 최고 경영자죠. 수전 워치츠키가 물적, 인적 자원을 모두 쏟아 부어서 우리는 문제의 콘텐츠 선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게 흔히 말하는 ‘노란딱지’ 이런 건가요?
◆ 금준경> 요즘 뉴스에서 노란딱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이게 유튜브에서 영상을 올릴 때 뜨는 수익제한 조치를 뜻하는 노란색 경고마크를 부르는 건데요. 시청자 분들한테 보이는 것은 아니고 영상을 올리신 분들한테 보이고요. 이 노란딱지가 뜨게 되면 그 콘텐츠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유튜버가 영상을 올렸지만 돈을 벌지는 못하는 그런 조치라고 할 수 있고요. 유튜브가 돈을 버는 방식을 보면, 기업, 광고주로부터 광고를 유튜브에서 수주를 받고 그다음에 그것을 영상마다 적절하게 붙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광고주 입장에서 원치 않는 영상이 광고가 붙을 때가 있잖아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테러를 선동하는, 테러단체가 만든 콘텐츠에 미국 대기업 광고가 붙어서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고요. 한국에서도 최근 정부의 공익광고가 불법 무기를 판매하는 콘텐츠나 혐한 매체에 붙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광고주들을 위해 만든 조치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유튜브 입장에서는 돈을 못 벌게 되니까 규제라고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일단 중요한 게 이용자 입장, 동영상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노란딱지가 안 보이고,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린 사람한테만 이게 수익창출이 되는지, 안 되는지가 노란딱지를 통해서 보인다는 건데요. 이 노란딱지를 붙이는 기준, 일단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테러 선동이라든가, 불법 무기 판매, 이런 것은 바로 확실히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요. 그 기준을 한 번 살펴볼까요?
◆ 금준경> 노란딱지가 총 11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게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등 11가지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사실 허위정보에 대해서 따로 판별하는 방식의 조치가 있지는 않고요. 대부분의 우리가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그런 허위정보들이 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건, 민감한 사건, 폭력이나 증오 콘텐츠와 결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허위정보 규제라고 인식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정치권에서는 이게 외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시는 게 기준이 조금 모호한 면이 있거든요. 노란딱지의 판단기준이 우선 인공지능이 심의를 해서 결정하고요. 당사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직원이 직접 검토를 해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인공지능이 이것을 하다 보니까 영상의 맥락이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제 테러범이 만든 영상과 영화인데 테러범이 등장하는 영상을 인공지능이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사실 인공지능이 갖는 한계가 아직까지 있는 것 같아요.
◇ 조현지> 아무래도 AI는 기계적 판단을 우선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또 솔깃했던 게 일단 노란딱지 자체가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게 우리가 하나 알아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유튜브를 보다 보면 추천 동영상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동영상이 뜨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 보면 추천하는 영상의 맥락과 상관없는, 동떨어진 것 같지만 자극적인 영상들이 뜨거든요. 그 이유는 뭘까요?
◆ 금준경> 유튜브가 사실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시청한 영상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데요. 유튜브가 이런 기능을 왜 도입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류시간, 사람들이 유튜브에 머무는 시간을 오래하기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건데요. 사람들이 유튜브에 더 오래 머물면 광고를 더 많이 보시겠죠. 광고를 더 많이 보시면 유튜브가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이 콘텐츠가 믿을 만한 건지, 사실인지, 아닌지, 유해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그런 문제가 있고요. 실제로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이 문제는 전직 유튜브 엔지니어가 가디언을 통해서 폭로하기도 했는데요. 내부에서는 이렇게 체류시간에 집중하는 알고리즘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셨고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콘텐츠 추천 기능을 분석해보니까 유튜브가 영상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을 단계적으로 추천하면서 극단적인 영상까지 추천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조현지> 이것을 알고 있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네요. 이 유튜브의 생리를 이해하고 있어야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들을 본인들이 피하거나 가려 보거나 이런 감별 능력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대표적인 유튜브 속 가짜뉴스들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 금준경> 대표적인 게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5.18 당시에 북한군이 광주에 내려와서 먼저 계엄군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하시거나 5.18 유족들이 공무원으로 무더기로 임용돼서 다른 수험생들의 취업 기회를 빼앗고 있다, 이런 내용이 대표적이고요. 아무래도 민주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했고, 또 당시 언론이 통제되던 시절이었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것을 애곡해서 인지하는 분들이 계셨고, 지금도 그런 허위 정보가 많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경우에 허위 정보가 많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내용이 많이 유포가 됐었고, 또 뉴질랜드가 페미니즘을 국가 정책으로 택한 이후에 나라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 이런 식의 콘텐츠도 수십에서 수백만 조회수까지 나왔는데요.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조현지> 이런 대표적인 사례들은 많은 분들이 그래도 알고 계실 텐데요. 매번 이 시간에 제가 항상 묻는 질문이 이런 가짜뉴스를 규제할 방법은 없나요? 하는 거예요. 사실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시원한 규제 방법이 없다는 게 답답했었단 말이죠. 물론 규제하는 것 자체도 표현의 자유라는 게 걸리면서 따라오는 거긴 한데요. 유튜브, 그러니까 이런 온라인상 동영상에 대한 규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금준경> 우리가 인터넷 방송을 방송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비유적인 표현이 가깝죠. 실제 방송처럼 방송사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TV로 송출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법적으로 방송이 아니라 인터넷 게시글로 분류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규제가 비교적 느슨할 수밖에 없고요. 사실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서 게시글을 올리거나 콘텐츠를 올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인터넷 일반 콘텐츠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TV처럼 규제를 한다고 하면 과잉 규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대신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통신심의를 따로 합니다. 인터넷 게시글에 조치를 취하는 역할이라고 하는데요. 이 심의를 통해서 불법적인 정보,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불법 무기 같은 정보, 혹은 너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정보는 유튜브에 삭제를 요청하고, 유튜브가 검토를 한 다음에 수용을 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고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한 규제 장치가 인터넷에서 강력한 편이고요. 한국에서도 사실 이런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닌데, 문제는 한국은 심의 자체를 정부와 정치권에서 많이 주관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심의를 어떻게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다소 편향되거나 이용되는 게 역사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조심하는 면이 있고요. 대신에 폭력이나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조금 더 규제를 강하게 해야 한다, 이런 논의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유튜브가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사는 아니니까 콘텐츠에 대해서 통신심의를 하는 그런 상황인 건데요. 여기서 그러면 저희가 내드린 가짜뉴스를 감별하는 퀴즈, 청취자분들의 반응 볼까요? 1번이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련한 그런 내용이었고요. 2번이 미국에서 일어난 핵물질 열차 탈취사건 기사였는데요. 청취자 분들이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일단 2번이 가짜라는 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요. 그리고 1번이 가짜라는 것도 아주 간혹, 소수기는 하지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가짜뉴스입니다, 하고 보내주신 분들도 꽤 있었거든요. 2번이 가짜라는 게 가장 많았고, 그다음에 둘 다 가짜, 다음이 1번이었는데요. 정답은 뭘까요?
◆ 금준경> 전반적으로 많이 맞춰주신 것 같은데요. 지난주처럼 이번 주에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뉴스는 유튜브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뇌손상설인데요. 이게 2016년에 일본 도쿄대에서 이런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그런데 이 연구가 쥐에게 적정량보다 많은 양을 주사했고, 또 뇌의 차단벽을 허무는 독소까지 함께 투여한 것으로 밝혀져서 이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에서도 논문을 취소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논문에 나온 것은 맞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던 사안이고, 국제공인기구에서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백신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거든요.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런 것 말고도 유튜브에 의학 관련, 건강 정보 관련 가짜뉴스가 많은데요. 이런 것을 감별해내는 방법, 물론 완벽한 것은 없겠습니다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금준경> 콘텐츠마다 내용이 달라서 이렇게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데요. 대체로 효과나 효능을 100%, 혹은 90% 이상으로 단정하거나 최고다, 만능이다, 이런 식의 표현이 있으면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의약품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어느 정도 역효과가 있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콘텐츠냐, 아니냐를 볼 필요가 있고요. 또 최근에 개 구충제 논란이 불거졌었잖아요. 개 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게 많은 유튜버들이 그 콘텐츠를 믿고 직접 음용도 해보셨는데요. 이것을 정부와 의약계에서 공식으로 반박 입장을 내기도 했거든요. 정부에서 공식으로, 혹은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느냐고 함께 따져 보시면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사실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것은 모두 아는 내용이기는 한데, 어떤 특정 질병으로 고생하다 보면 어디에 뭐가 좋다더라 하면 아무래도 솔깃하고 맹신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게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두 번째 뉴스는 많은 분들이 이거 그럴 리가 없어요, 이런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이거 가짜뉴스죠?
◆ 금준경> 네, 이 가짜뉴스 같은 경우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허위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재단인 오픈AI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에서 특정 소스만 준 상태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허위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참고로 오픈AI가 인공지능에 제공했던 문장은 “오늘 신시내티에서 통제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다. 행방을 알 수 없다.” 이 단 두 줄인데, 이것을 가지고 인공지능이 담당자 멘트나 이런 것을 지어내서 직접 허위정보를 만들어냈던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현지> 증시나 환율, 날씨, 이렇게 특정 포맷이 있는 기사 형태는 AI가 작성하고 있는 기사들이 많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개발한 AI도 이제 가짜냐, 진짜냐를 구분해야 한다고 하니까 머리가 아픈 것 같아요.
◆ 금준경> 물론 인공지능이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사실이 아니라거나 사람이 만든다고 해서 늘 진실인 것은 아니겠지만요. 인공지능이 더 빠르게 기사를 쓸 수 있고, 또 기사의 원천소스가 사실이 아닌 경우에 인공지능이 만든 기사가 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고요. 참고로 해외에서는 오히려 인공지능으로 허위정보를 분별하는 능력도 같이 배양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도구라는 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술 발전이 빛과 그림자, 둘 다 안겨줬다는 그 명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가짜뉴스 감별법, 오늘도 미디어오늘의 금준경 기자와 함께했는데요.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금준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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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왜 가짜뉴스를 보게되나? 유튜브 추천 동영상도 의심하라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가짜뉴스의 시대. 우리가 보고 듣는 게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것, 이 시간을 통해 알아가고 있는데요. 가짜뉴스를 피할 수 없다면, 가려서 보는 능력을 길러야겠죠? <가짜 뉴스 감별법> 미디어 오늘의 골드준경, 금준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이하 금준경)>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2주 만에 뵙는데요. 저희 방송이 끝나고 나면 인터뷰 전문이 포털사이트에 기사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방송을 듣지 못하신 분들도 가짜뉴스 감별법 기사를 많이 보시곤 하는데요. 쭉 보면 개인 블로그나 친목 카페에 공유를 해서 우리도 한 번 맞춰보자, 이런 안목을 길러보자, 이런 글들이 많던데요.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 금준경> 그렇죠.
◇ 조현지> 주변 분들도 혹시 이런 가짜뉴스 관련해서 기자니까 이런 거 알지 않아? 이런 질문 받으실 때 없으세요?
◆ 금준경> 특히 메신저로, ‘지라시’라고 하죠. 받은 글 같은 것이 돌아다닐 때 기자니까 이게 사실이냐, 이게 근거가 있는 이야기냐를 물어볼 때가 많거든요. 가끔 저희도 당장 판단은 못하고 관련된 자료나 이런 것을 보고서 근거가 미비한 것 같다, 수상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요. 한 번은 제가 직접 그거를 토대로, 이미지였거든요? 이미지는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이 가능해서 그것으로 출처를 찾아봤더니 허위정보였던 거죠. 그것을 찾아서 직접 이야기를 해준 적도 있기는 합니다.
◇ 조현지> 믿을 만한 가짜뉴스 감별 기자 중 한 명이 골드준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이 시간, 다섯 번째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 정보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고, 콘텐츠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는 유튜브인데요. 여기에서도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고 있죠?
◆ 금준경> 그렇습니다. 허위정보나 음모론 같은, 그러니까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하거나 악의적인 내용을 전하는 식의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국내외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이 이 점에서 유튜브에 대해서 조금 더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아니면 규제를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대응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 조현지> 사실 유튜브는 동영상을 볼 수 있거나, 혹은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올릴 수 있는 그런 쌍방향적인 그런 사이트라고 할 텐데요. 여기에 뉴스 관련해서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많아요. 그리고 실제로 YTN이나 YTN 라디오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서 실제 많은 언론사들도 여기에서 함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유튜브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금준경> 여담인데 국내 언론사 가운데 가장 유튜브 구독자가 많은 언론사가 YTN이거든요. 제가 듣기로는 포털에서 내는 수익보다 유튜브에서 내는 수익이 많아지고 있는 게 YTN이고요. 다른 언론사들도 예전에는 포털에 의지를 했다면, 이제는 유튜브에 많이 의존을 하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시사인이 실시했던 2019년 언론 매체 신뢰도 조사가 있는데요. 놀랍게도 국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매체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2위를 유튜브가 차지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유튜브를 가장 많이 보시죠. 그래서 그 안에서 뉴스 시장도 급성장했던 것 같고요. 세계적으로 19억 명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고, 매일 10억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쓴다고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유튜브는 누구나 영상을 제작해서 올릴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서, 물론 기성 언론사들이 도전해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들이 기존 뉴스보다 더 자극적이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을 올리는 경향이 있고요. 그런 게 기존 뉴스보다 더 흥미롭기 때문에 더 많이 보시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여기에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요. 유튜브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잖아요. 그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기존 뉴스보다 더 빠져들고, 더 재미있게 더 많이 시청하시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포털에도 그런 기능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강력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텐데요. 그러면 유튜브가 낳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오늘도 여러분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가짜뉴스를 감별해주시면 되는 건데요. 정말 매시간 청취자 분들의 감별 능력이 쑥쑥 상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저희도 매번 감탄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금 기자님이 이 가짜뉴스, 진짜뉴스를 감별해내는 코너를 준비하실 때 기사 찾는 시간이 그렇게 길어졌다고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제가 어제 뉴스를 하나 제안했는데 작가님께서 너무 쉽지 않나요? 하셔서 하나 거절당한 사례도 있고요. 저 포함해서 작가님도 어떻게 해야 이것을 어렵게, 너무 쉽지 않게 보실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 조현지> 왜냐하면 저희 청취자 분들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저희가 준비를 했다가는 바로 이것도 문제입니까? 이런 문자들이 오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심사숙고해서 뉴스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둘 중 하나가 가짜일 수도 있고, 둘 다 가짜, 혹은 둘 다 진짜뉴스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판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뉴스 듣고 오시죠.
◆ 장원석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아나운서, 장원석입니다. 오늘도 두 개의 뉴스를 전해드릴 텐데요. 둘 중, 가짜뉴스를 맞혀주시면 됩니다. 먼저 첫 번째 뉴스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에 따르면, 예방주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신 속에 첨가한 특수 알루미늄이 뇌신경을 손상시켜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뉴스입니다. 미국의 신시내티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습니다. 현재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톰 힉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민과 환경, 국가 비축 핵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탈취범을 찾아내 진상을 규명하고 나쁜 선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탈취당한 핵물질은 신시내티 대학 원자력 연구팀, 트라이앵글 파크 연구소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 어떤 뉴스가 가짜일까요? 여러분들이 직접 감별해주시죠. 지금까지 진짜 아나운서, 장원석이었습니다.
◇ 조현지> 네, 장원석 아나운서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매번 이야기하지만 장원석 아나운서가 뉴스를 읽어주면 가짜도 진짜처럼 들리는 듯한 그런 신뢰도가 있는 목소리란 말이에요. 그럼에도 오늘 감별하실 뉴스들 소개. 첫 번째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었고, 두 번째는 미국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러면 청취자 분들이 가짜뉴스를 감별해주시는 동안 저희는 유튜브 이야기도 돌아가 볼게요. 유튜브 최고 경영자죠. 수전 워치츠키가 물적, 인적 자원을 모두 쏟아 부어서 우리는 문제의 콘텐츠 선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게 흔히 말하는 ‘노란딱지’ 이런 건가요?
◆ 금준경> 요즘 뉴스에서 노란딱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이게 유튜브에서 영상을 올릴 때 뜨는 수익제한 조치를 뜻하는 노란색 경고마크를 부르는 건데요. 시청자 분들한테 보이는 것은 아니고 영상을 올리신 분들한테 보이고요. 이 노란딱지가 뜨게 되면 그 콘텐츠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유튜버가 영상을 올렸지만 돈을 벌지는 못하는 그런 조치라고 할 수 있고요. 유튜브가 돈을 버는 방식을 보면, 기업, 광고주로부터 광고를 유튜브에서 수주를 받고 그다음에 그것을 영상마다 적절하게 붙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광고주 입장에서 원치 않는 영상이 광고가 붙을 때가 있잖아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테러를 선동하는, 테러단체가 만든 콘텐츠에 미국 대기업 광고가 붙어서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고요. 한국에서도 최근 정부의 공익광고가 불법 무기를 판매하는 콘텐츠나 혐한 매체에 붙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광고주들을 위해 만든 조치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유튜브 입장에서는 돈을 못 벌게 되니까 규제라고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일단 중요한 게 이용자 입장, 동영상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노란딱지가 안 보이고,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린 사람한테만 이게 수익창출이 되는지, 안 되는지가 노란딱지를 통해서 보인다는 건데요. 이 노란딱지를 붙이는 기준, 일단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테러 선동이라든가, 불법 무기 판매, 이런 것은 바로 확실히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요. 그 기준을 한 번 살펴볼까요?
◆ 금준경> 노란딱지가 총 11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게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등 11가지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사실 허위정보에 대해서 따로 판별하는 방식의 조치가 있지는 않고요. 대부분의 우리가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그런 허위정보들이 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건, 민감한 사건, 폭력이나 증오 콘텐츠와 결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허위정보 규제라고 인식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정치권에서는 이게 외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시는 게 기준이 조금 모호한 면이 있거든요. 노란딱지의 판단기준이 우선 인공지능이 심의를 해서 결정하고요. 당사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직원이 직접 검토를 해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인공지능이 이것을 하다 보니까 영상의 맥락이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제 테러범이 만든 영상과 영화인데 테러범이 등장하는 영상을 인공지능이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사실 인공지능이 갖는 한계가 아직까지 있는 것 같아요.
◇ 조현지> 아무래도 AI는 기계적 판단을 우선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또 솔깃했던 게 일단 노란딱지 자체가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게 우리가 하나 알아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유튜브를 보다 보면 추천 동영상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동영상이 뜨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 보면 추천하는 영상의 맥락과 상관없는, 동떨어진 것 같지만 자극적인 영상들이 뜨거든요. 그 이유는 뭘까요?
◆ 금준경> 유튜브가 사실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시청한 영상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데요. 유튜브가 이런 기능을 왜 도입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류시간, 사람들이 유튜브에 머무는 시간을 오래하기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건데요. 사람들이 유튜브에 더 오래 머물면 광고를 더 많이 보시겠죠. 광고를 더 많이 보시면 유튜브가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이 콘텐츠가 믿을 만한 건지, 사실인지, 아닌지, 유해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그런 문제가 있고요. 실제로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이 문제는 전직 유튜브 엔지니어가 가디언을 통해서 폭로하기도 했는데요. 내부에서는 이렇게 체류시간에 집중하는 알고리즘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하셨고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콘텐츠 추천 기능을 분석해보니까 유튜브가 영상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을 단계적으로 추천하면서 극단적인 영상까지 추천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조현지> 이것을 알고 있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네요. 이 유튜브의 생리를 이해하고 있어야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들을 본인들이 피하거나 가려 보거나 이런 감별 능력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대표적인 유튜브 속 가짜뉴스들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 금준경> 대표적인 게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5.18 당시에 북한군이 광주에 내려와서 먼저 계엄군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하시거나 5.18 유족들이 공무원으로 무더기로 임용돼서 다른 수험생들의 취업 기회를 빼앗고 있다, 이런 내용이 대표적이고요. 아무래도 민주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했고, 또 당시 언론이 통제되던 시절이었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것을 애곡해서 인지하는 분들이 계셨고, 지금도 그런 허위 정보가 많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경우에 허위 정보가 많은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내용이 많이 유포가 됐었고, 또 뉴질랜드가 페미니즘을 국가 정책으로 택한 이후에 나라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 이런 식의 콘텐츠도 수십에서 수백만 조회수까지 나왔는데요.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조현지> 이런 대표적인 사례들은 많은 분들이 그래도 알고 계실 텐데요. 매번 이 시간에 제가 항상 묻는 질문이 이런 가짜뉴스를 규제할 방법은 없나요? 하는 거예요. 사실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시원한 규제 방법이 없다는 게 답답했었단 말이죠. 물론 규제하는 것 자체도 표현의 자유라는 게 걸리면서 따라오는 거긴 한데요. 유튜브, 그러니까 이런 온라인상 동영상에 대한 규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금준경> 우리가 인터넷 방송을 방송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비유적인 표현이 가깝죠. 실제 방송처럼 방송사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서 TV로 송출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법적으로 방송이 아니라 인터넷 게시글로 분류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규제가 비교적 느슨할 수밖에 없고요. 사실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서 게시글을 올리거나 콘텐츠를 올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인터넷 일반 콘텐츠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TV처럼 규제를 한다고 하면 과잉 규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대신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통신심의를 따로 합니다. 인터넷 게시글에 조치를 취하는 역할이라고 하는데요. 이 심의를 통해서 불법적인 정보,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불법 무기 같은 정보, 혹은 너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정보는 유튜브에 삭제를 요청하고, 유튜브가 검토를 한 다음에 수용을 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고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한 규제 장치가 인터넷에서 강력한 편이고요. 한국에서도 사실 이런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닌데, 문제는 한국은 심의 자체를 정부와 정치권에서 많이 주관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심의를 어떻게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다소 편향되거나 이용되는 게 역사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조심하는 면이 있고요. 대신에 폭력이나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서는 조금 더 규제를 강하게 해야 한다, 이런 논의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유튜브가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사는 아니니까 콘텐츠에 대해서 통신심의를 하는 그런 상황인 건데요. 여기서 그러면 저희가 내드린 가짜뉴스를 감별하는 퀴즈, 청취자분들의 반응 볼까요? 1번이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련한 그런 내용이었고요. 2번이 미국에서 일어난 핵물질 열차 탈취사건 기사였는데요. 청취자 분들이 문자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일단 2번이 가짜라는 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요. 그리고 1번이 가짜라는 것도 아주 간혹, 소수기는 하지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가짜뉴스입니다, 하고 보내주신 분들도 꽤 있었거든요. 2번이 가짜라는 게 가장 많았고, 그다음에 둘 다 가짜, 다음이 1번이었는데요. 정답은 뭘까요?
◆ 금준경> 전반적으로 많이 맞춰주신 것 같은데요. 지난주처럼 이번 주에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뉴스는 유튜브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뇌손상설인데요. 이게 2016년에 일본 도쿄대에서 이런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그런데 이 연구가 쥐에게 적정량보다 많은 양을 주사했고, 또 뇌의 차단벽을 허무는 독소까지 함께 투여한 것으로 밝혀져서 이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에서도 논문을 취소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논문에 나온 것은 맞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던 사안이고, 국제공인기구에서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백신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거든요.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런 것 말고도 유튜브에 의학 관련, 건강 정보 관련 가짜뉴스가 많은데요. 이런 것을 감별해내는 방법, 물론 완벽한 것은 없겠습니다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금준경> 콘텐츠마다 내용이 달라서 이렇게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데요. 대체로 효과나 효능을 100%, 혹은 90% 이상으로 단정하거나 최고다, 만능이다, 이런 식의 표현이 있으면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의약품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어느 정도 역효과가 있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콘텐츠냐, 아니냐를 볼 필요가 있고요. 또 최근에 개 구충제 논란이 불거졌었잖아요. 개 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게 많은 유튜버들이 그 콘텐츠를 믿고 직접 음용도 해보셨는데요. 이것을 정부와 의약계에서 공식으로 반박 입장을 내기도 했거든요. 정부에서 공식으로, 혹은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느냐고 함께 따져 보시면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사실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것은 모두 아는 내용이기는 한데, 어떤 특정 질병으로 고생하다 보면 어디에 뭐가 좋다더라 하면 아무래도 솔깃하고 맹신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게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두 번째 뉴스는 많은 분들이 이거 그럴 리가 없어요, 이런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이거 가짜뉴스죠?
◆ 금준경> 네, 이 가짜뉴스 같은 경우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허위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재단인 오픈AI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에서 특정 소스만 준 상태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허위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참고로 오픈AI가 인공지능에 제공했던 문장은 “오늘 신시내티에서 통제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탈취 당했다. 행방을 알 수 없다.” 이 단 두 줄인데, 이것을 가지고 인공지능이 담당자 멘트나 이런 것을 지어내서 직접 허위정보를 만들어냈던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현지> 증시나 환율, 날씨, 이렇게 특정 포맷이 있는 기사 형태는 AI가 작성하고 있는 기사들이 많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개발한 AI도 이제 가짜냐, 진짜냐를 구분해야 한다고 하니까 머리가 아픈 것 같아요.
◆ 금준경> 물론 인공지능이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사실이 아니라거나 사람이 만든다고 해서 늘 진실인 것은 아니겠지만요. 인공지능이 더 빠르게 기사를 쓸 수 있고, 또 기사의 원천소스가 사실이 아닌 경우에 인공지능이 만든 기사가 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고요. 참고로 해외에서는 오히려 인공지능으로 허위정보를 분별하는 능력도 같이 배양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도구라는 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술 발전이 빛과 그림자, 둘 다 안겨줬다는 그 명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가짜뉴스 감별법, 오늘도 미디어오늘의 금준경 기자와 함께했는데요.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금준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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