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사진 들었는데..." 초등생이 빠뜨린 휴대폰 되찾아준 해병대

"할머니 사진 들었는데..." 초등생이 빠뜨린 휴대폰 되찾아준 해병대

2019.12.24.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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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진 들었는데..." 초등생이 빠뜨린 휴대폰 되찾아준 해병대
사진 제공 = 최형구 해병대 전우회 광주연합회 서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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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우회가 동네 호수에 휴대폰을 빠뜨린 초등학생을 위해 직접 호수로 뛰어들었다.

지난 10일 광주 서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A 양은 할머니 소유 휴대폰을 들고 풍암저수지를 지나던 중 휴대폰을 빠뜨렸다.

이 휴대폰에는 얼마 전 돌아가신 증조할머니 사진이 담겨있었고, 지갑형 케이스 안에는 현금과 신용카드도 들어있었다.

24일 김옥수 광주 서구의원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2주 전쯤 아이의 할머니께서 호수에 휴대전화가 빠졌다고 이야기하면서 농업용수로 쓰이기도 하는 호수 물을 언제쯤 빼냐고 물어보시더라"라며 "할머니는 손녀 A 양이 휴대폰을 자기 실수로 떨어뜨린 뒤 트라우마처럼 휴대폰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고 잠도 못 잔다고 걱정하셨다"라고 전했다.

이런 사연을 들은 김 의원은 성탄절을 앞두고 휴대폰을 찾을 방법을 궁리하던 끝에 해병대 전우회를 떠올렸다고.

결국 김 의원은 최형구 해병대 전우회 광주연합회 서구지회장에게 A 양 사연을 전했고, 최 회장은 휴대폰을 찾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해당 저수지의 수심이 성인 남성의 키 이상이었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지난 22일 해병대 전우회 광주연합회 6개 지회와 스쿠버 동호회 등 30여 명이 나서 풍암저수지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한 시간 넘게 수중 수색을 한 끝에 한 잠수사가 A 양 할머니의 휴대폰을 찾아내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다행히 휴대폰 속 유심을 복구해 A 양이 되찾고 싶어 했던 가족 사진도 선물처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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