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출연자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보도된 한진 집안싸움, 평소 사내에서도 벌어지던 일
-언론 보도 부끄럽고 내부 직원들 사기저하 안타까워
-한진 일가 비행 시, A4 100장 내부 매뉴얼 있어
-‘NO라고 말하지 않기’, ‘승객보다 경영진 요구 우선’ 등 매뉴얼내용
-칼호텔, 전형적 일감 몰아주기 통한 수익창출
-땅콩회항, 물컵 갑질사건으로 자매 입지 없어져, 조원태 회장 지지세력 결집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외이사 필요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남매의 난'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집안싸움이 설상가상 악화하고 있는 모양이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크리스마스엔 어머니 이명희 고문의 자택을 찾아가서 벽난로용 쇠꼬챙이를 휘둘렀다, 이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명희 씨의 팔에 상처 난 것도 사진으로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남매에 이어 모자 갈등으로 번지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지,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하 박창진): 반갑습니다.
◇ 노영희: 지난 성탄절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아갔다가 크게 다퉜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유인즉슨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어떻습니까, 이런 소식 들으시면 일단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 박창진: 부끄럽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는 이분들의 전횡이 익히 알려져 있던 바고, 이런 행동을 사내에서도 스스럼없이 해왔기 때문에. 했지만 경영권 문제로 인해서 외부로 이렇게 자꾸 이분들의 전횡이 알려지고 이게 내부 노동자들의 의기 저하까지 오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사기도 좀 저하되고 그렇군요, 직원들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또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맨날 해오던 거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까?
◆ 박창진: 소문도 많았고, 제가 직접 당한 일도 있으니까. 또 이미 여러분들이 익히 들었던 육성 파일이라든지, 음성 파일이라든지, 또 동영상들을 보면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조원태 회장이 벽난로용 불쏘시개를 휘둘렀다. 그리고 화병도깨지고 핏방울도 있었다. 이런 걸 보면서 너무 폭력적인 것 아니냐,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어머니한테 이걸 휘둘렀다는 거냐. 이런 얘기들이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여러 번 얘기되기도 했을까요?
◆ 박창진: 네, 이분들, 특히 일가 전체를 저는 수시로 모셨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거의 A4용지 100장 정도 되는 매뉴얼이 있어요. 그게 대부분 화나게 하지 마라, 화나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거든요.
◇ 노영희: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화났을 때 발생하는?
◆ 박창진: 뭐라고 얘기했을 때 사실이 아니더라도 No라고 이야기하지 말라. ‘즉각’이라고 얘기했을 때는 그냥 어떤 승객이 있든 안전 상황이 있든 상관없이 이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게 먼저다.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로 미루어보자면 이건 다반사로 이뤄졌던 일이 아닌가라는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번 모자갈등이 어쨌든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장문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특히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했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불만이 표시되게 된 사유가 있나요?
◆ 박창진: 현재 이번에 2019년 11월에 단행된 사내 인사, 임원들 인사에 보자면 소위 말하는 조현아 씨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다 용퇴됐거든요.
◇ 노영희: 조현아 라인이 다 사라진 겁니까?
◆ 박창진: 네, 그것에서 아마 불만이 좀 있으신 것 같고. 그다음에 지분율을 보자면 지금 0.03% 차이가 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단정할 수 없는 입장도 있는 것 같고. 또 자매관계인 조현민 씨나 어머니 이명희 씨가 사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에 반해서 조현아 씨는 경영에서 일단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 복귀를 하게 되는 것을 노조는 또 공개적으로 싫어하지 않았습니까?
◆ 박창진: 일단 사회적인 이미지, 또 신뢰 추락의 발단을 이분이 제공했고 거기에 대한 책임경영이라고 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응당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고. 또 이분이 맡았던 사업분야들, 칼호텔네트워크라든지 또 스카이샵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일감 몰아주기로 경영을 해서 수익을 냈을 뿐이지, 실제적인 수익이 있는 분야가 아니고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볼 때도 정리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내부 노동자들에게 깔려 있습니다.
◇ 노영희: 노조 입장에서는 남매의 난이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복귀하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진 않는다. 이런 거군요.
◆ 박창진: 표면적으로 지금 현재는 조현아 씨 개인에게 머물러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을 봤을 때 지금 무슨 황제경영을 넘어서 왕조경영을 하겠다는 식인데, 이들 가족이 정말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를 따졌을 때는 이들 가족 모두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 노영희: 그런데 이번에 또 발단이 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조원태 현 회장이 호텔네트워크에서의 수익이 별로 나지 않으니까 이익이 안 나는 것은 좀 정리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란 이야기도 있던데, 칼호텔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 박창진: 많은 분들이 칼호텔에 대한 컴플레인을 많이 하시거든요. 비행기에서도 마일리지를 써서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렇더라. 그리고 마일리지도 너무 많이 제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안이한 방법의 수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또 다른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전락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거고. 일례로 LA의 2017년에 개장한 월셔그랜드센터호텔이라는 게 있는데 그 호텔 같은 경우도 1조2000억 정도를 들였어요. 그런데 지금 약 또 1조원에 가까운 손해를, 손실을 보고 있단 말이죠. 이런 게 단지 나의 어떤 놀이터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경영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손실은 결국에는 내부 노동자들이 지게 돼 있고, 또 전 국민이 지게 돼 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 대단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호텔 운영과 관련해서 수익이 지금 안 나는 것도 문제이고 또 외국에 투자한 것도 사실 제대로 처리가 안 되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불만들이 내부적으로도 있었겠네요.
◆ 박창진: 나중에 손실이 난다고 하면 제가 한진해운 사태를 봐서 알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또 그 부담을 져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는 과도한 개인의 욕심을 부릴 게 아니라 정말 본인들이 이 회사, 나라의 주체적인 한 경영 주체로서의 생각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사실 그동안에 한진그룹 모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보도도 많이 됐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대적으로 조원태 현 회장에 대해서는 조금 그렇게까지 큰 이슈가 많이 겉으로 불거지진 않았는데. 이 부분도 사실 좀 문제가 있었나요, 그동안에?
◆ 박창진: 제가 단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미 자매 두 분 같은 경우는 일선에서 표면적으로 아버님이 살아계시는, 조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는 서포팅을 받고 전면에 나섰고, 조원태 회장 같은 경우는 뒤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 드러나지 않은 측면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 노영희: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러면 왜 모친 이명희 고문이 아들한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아들을 조금 더 편 들어주는 게 우리 드라마 같은 데 보면 나오는 건데 여기는 안 그러네요?
◆ 박창진: 그분들의 속사정이야 제가 알 수가 없는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 조원태 회장이 학력 관련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 또 이전에 길 가다가 어떤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라든지, 이런 걸로 미루어볼 때 부모 입장에서 후원하고 싶지 않은 제1번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 노영희: 그건 또 가족 간에 뭔가 있을 수 있다.
◆ 박창진: 뭔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은 들죠.
◇ 노영희: 그러면 일단 소위 줄을 잘 서야 한다, 이런 얘기가 보통 조직생활 할 때 나오는 얘긴데. 그러면 대한항공 내에서도 그런 식으로 갈립니까?
◆ 박창진: 이미 두 자매 분께서 땅콩회항, 물컵갑질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고 그걸로 인해서 이제 내부에서 입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틈을 조원태 회장이 비집고 들어갔고. 그리고 이번에 인사 단행을 통해서 본인의 지지세력들을 결집하고 있는 형국인 거죠, 지금.
◇ 노영희: 그러니까 조금 갈려 있기도 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서 각각 지금 나름대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 박창진: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판을 키우고 있다. 지금 남매의 난, 모자 갈등 지금 이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대한항공 내에서는 이런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 같은 게 없습니까, 그러면?
◆ 박창진: 이미 우리나라에서 사내이사도 있고 사외이사제를 통해서 견제하게끔 하고 있는데, 수년간의 기록을 보자면 사외이사라는 게 유명무실하게도 고 조양호 회장이 살아계실 때에는 그분의 학교 동문이라든지, 또 대한항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로펌의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다든지, 또 소위 말하는 금고지기라고 불렸던 몇몇의 사람들이 그런 직을 돌아가면서 순환해서 맡고 있는 것으로 인해서 거수기 정도의 역할만 했지, 전문적으로 명제적으로 나와 있는 견제를 하는 역할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황제경영에 익숙해져 있고 내 앞에서 No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적 환경이 된 것 같고요. 그래서 2019년 3월에 있었던 것처럼 저희가 스튜어드십코드라든지 이런 걸 이용해서 정당하게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그것 또한 참 어려운 게 지금 현재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는 좀 어렵다, 견제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런데 지금 사실 내부적인 사정까지 얼마나 아실지를 제가 잘 모르기는 한데요.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는 지배구조가 사실 조금씩 확인해보면 총수 일가가 가지고 있는 지배구조가 물론 크지만, 지분이 크지만, 또 강성부 펀드라든지 사모펀드들이 막강하게 지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내부 결속이 없는 한 사실 총수일가들도 안전을 보장하긴 어려운 거 아니에요?
◆ 박창진: 일단 델타라는 우호지분을 아마 조원태 회장 쪽에서는 지지세력으로 등에 업고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되다 보면 한 17%가 되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강성부 펀드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네 명이기 때문에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지원한다고 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이제 요즘 시중에 도는 어떤 얘기를 들어보니까 반도건설이라고 지금 대한항공 지분을 약 6.7%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쪽하고 양측, 지금 분란이 일어난 양측에서 서로 컨택을 자주 해온다라는 얘기도 들리는 걸 보면 가족 내에서는 지금 갈려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위험한 처지에 있는 게 확실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 노영희: 그리고 또 내년에 3월 조원태 회장 재신임 관련해서 주주총회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있어요?
◆ 박창진: 이미 올 3월에 있었던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불신임안 통과건을 통해서 아마 학습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조원태 회장 같은 경우는 견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싶어 하고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여건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그분들이 보여준 경력 능력이라는 게 미미하고, 지금 또 대한항공 한진 전체의 경영 성과를 낸 게 이분들이 솔직히 없거든요, 세습된 권력일 뿐이지.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미 사내이사 선임권에 있어서의 견제를 받아야 함이 마땅한데, 그게 작동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죠. 우리나라 재벌 권력이 세습으로 일관되고 있기 때문에.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항공업계가 요즘 좀 안 좋다는 이야기 계속 나오기도 하는데. 대한항공 직원들도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무급휴직, 희망퇴직 이렇게 구조조정을 향한 시동이 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창진: 제가 알기로는 전체적인 항공 시장의 수요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 노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게 다른 수요로 갔고,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나는 만석인데? 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면 왜 손실이 발생했을까를 보자면, 고 조양호 회장이 돌아가시면서 퇴직금을 약 700억 정도 가져갔고, 두 자매 분도 퇴직금이라는 명분으로 또 수십억을 가져갔고. 이런 것들에 대한 손실이 발생한 거죠. 이분들의 지분 챙기기로 인해서. 이런 게 내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행태죠. 경영이 마치 어렵다. 그런데 안을 들어가보자면 실제로 경영이 잘못돼서라기보다는 그분들의 지분 챙기기에 의해서 이런 게 발생한 요인도 크다. 또 잘못된 투자, 아까 말씀드린 LA 호텔이라든지 계속 손실되고 있는 부분을 이걸 마치 장식품처럼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끝까지 고집하는,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이분들이 주식회사로서의 공공재에 대한 개념이 좀 부족하게 나오는 것 같고, 또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이게 내밀한 부분까지 보지 않고 보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노영희: 매출이나 이런 게 떨어져서라기보다는, 그런 것은 계속 정상적으로 예전하고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오히려 총수 일가가 가져가는 게 너무 많고 이런 것 때문이라는 거예요?
◆ 박창진: 그렇죠. 그다음에 이게 지금 조양호 회장 돌아가신 이후에 상속세라든지, 이런 걸 조현아 씨가 이미 보여준 것 같아요. 내가 직이 없기 때문에 상속세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한진칼에 복귀해야 한다. 그 말은 거기서 돈을 빼가겠다는 얘기잖아요. 이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증명해주는 게 아닌가. 이 손실이 어디서 왔는지도 또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렇게 2차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보통은 사실 상속세 같은 걸 내기 위해서는 자기 지분을 팔거나 뭔가를 해서 마련하는 게 맞는 건데, 그걸 내야 하니까 나는 직업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나는 복귀해야 한다. 이런 라인으로 가니까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창진: 그렇죠.
◇ 노영희: 그렇군요. 지금 대한항공 부채 비율이 1000%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 또 금융권이나 채권단에서 지원하면서 임시변통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이건 그러면 어떻게 내부적으로 노조 측에서는 불안하겠습니다.
◆ 박창진: 이 부채라는 게 끊임없이 본인들이 주인이고 본인들만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면 그만큼 성과도 나오고 책임도 져야 하는데 보여주지는 않고 계속 손실만 일으키고 있는 거죠. 그런데도 또 지금 본인이 복귀해야 하고 본인이 경영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어불성설이고 잘못된 말을 지금 계속 하고 있는. 본인들의 잘못된 논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럼 노조에서는 회장이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도 하고 있어요?
◆ 박창진: 저희는 분명한 입장이,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야 하고 본인들이 책임경영이라고, 일례로 제가 조현아 씨한테 어마어마하게 벌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어요. 뭐냐. 기내 면세품에 손실이 있었다. 1불 2불 이런 손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그게 100억도 아니고 10억도 아니고, 한 것에 대해서는 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이 이렇게 1000억대 손실을 가져오고 1000%에 가까운 부채를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 책임경영이라는 게 뭔지를 모르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런 면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당신들도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면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
◇ 노영희: 면세품 판매해서 1~2불 정도 차이 나는 것 가지고는 엄격히 따지고 무시무시한 체벌을 내려요? 어떻게 했나요?
◆ 박창진: 장난 아니죠. 3단계씩 불려가고.
◇ 노영희: 3단계 불려가는 게 무슨 말이에요?
◆ 박창진: 일단 면세 담당자 사무실에 가서 그걸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그러면 해당 팀장이 또 그걸로 인해서 사유서를 써야 하고, 또 이걸 개인 돈으로 메꿔내야 하고. 이런 문제들이 있었죠. 지금도 있고.
◇ 노영희: 그런 식으로 엄격하게 하면서 본인들은 막 엄청난 부채를 안기는 것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다.
◆ 박창진: 그렇죠. 지금 호텔에 1조2000억을 내고 1조 가까운 손해를 끼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느냐. 1불을 낸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 1불의 손실을 끼친 노동자에게는 책임을 전가하면서 정당한 모습이 아니다.
◇ 노영희: 1불의 손실을 낸 직원들에게는 엄격히 하면서 1조의 손실을 내고 있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해선 정당화시키는 게 문제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군요. 그래서 그러면 전문 경영인이나 책임경영인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지만, 이게 받아들여지겠습니까?
◆ 박창진: 그것도 있겠지만 대승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외이사제를 좀 더 본인들이 정말 내가 전문 경영인으로 남고 싶으면 나에게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건전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겠죠. 그래서 그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자자면 아직 정착된 건 아니지만 노동이사제 같은 걸 해서 내부 노동자 중에 한 명이라도 참가해서 이런 의견들, 듣기 싫으시겠죠. 또 그리고 네가 박사야 뭐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장에 발을 담구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도 귀를 기울여봐야 하는데 지금 이번에 인사단행도 마찬가지지만 나에게 Yes라고 할 수 있는 사람만 계속 심다 보니까 이분들이 현실과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다툼이 난 것도 그렇게 보입니다.
◇ 노영희: 노조에서는 지금 노동이사제 같은 것들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많이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는데 하나도 안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군요.
◆ 박창진: 대화 자체가 지금 안 되고 있기 때문에.
◇ 노영희: 대화가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창진: 그분이야말로 전형적인 금고지기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이미 고 조양호 회장이 있을 때부터 수족으로 불렸기 때문에 과연 그분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내부 노동자들에게는 큽니다.
◇ 노영희: 그러면 그분이 나중에 주총에서 만약에 현재 조원태 회장이 물러난다 하더라도 사실 또 그런 사람들이 회장이 되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거다. 이렇게 보는군요.
◆ 박창진: 그렇죠.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그런 역할밖에 안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지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땅콩회항 사건이 있었던 해가 2014년이란 말이죠. 그래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요. 지금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 6년째가 다 되어 가는데, 달라진 게 있습니까, 그러면 대한항공에?
◆ 박창진: 여전히 그분들이 똑같은 말씀을 드리게 되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자면, 또 땅콩회항이 나오고 나서 연이어서 발생했던 물컵 갑질이라든지 이명희 씨의 폭행, 폭언과 같은 경우를 보자면 바뀐 건 없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부 또 외부의 시선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잘못됐다는 건 인지하고 있고 그게 제재돼야 하고 견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안타깝죠. 현실을 좀 아셨으면 좋겠다.
◇ 노영희: 내부적으로 대한항공 내의 노조 간에는 갈등이 없어요, 이와 관련해서?
◆ 박창진: 현재 내부 노동조합이 네 개가 있긴 한데.
◇ 노영희: 네 개나 돼요, 노동조합이?
◆ 박창진: 통폐합을 하려고 하고 있는 노조도 있고. 이번 조현아 씨와 관련해서는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저희들도 의견이 조절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이제 개인적인 걸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요즘 정의당 활동, 지난번에 정의당으로 입당하시기도 했고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어떻습니까, 정의당 활동?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지금?
◆ 박창진: 땅콩회항이란 사건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박창진을 피해자라고 알고 있는데, 피해자이기 이전에 저는 보통의 사람, 여러분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시민이었습니다. 저의 권리가 침탈되는 과정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된 구조적 문제가 컸다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 과정 속에서 왜 내가 이 구조 속에서 탄압의 대상이 되고 착취의 대상이 되었는가. 어쩌면 이것은 우리 사회가 말하고 있는 표면적인 민주화가 되지 못한, 내 직장에서부터 민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민주주의는 또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정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서 제가 정치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됐는데. 우리 정의당을 대표했던 고 노회찬 의원님이 6411번 버스라는 유명한 연설을 통해서 소외된 사람, 또 소모품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인간, 그 인간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존엄성을 가지고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평범한 사람 박창진이 정치라는 것에 눈을 뜨고 정치적 활동을 통해서 아마 여러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뭔지 다시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우리 평범한 모두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의 표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정말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출연자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보도된 한진 집안싸움, 평소 사내에서도 벌어지던 일
-언론 보도 부끄럽고 내부 직원들 사기저하 안타까워
-한진 일가 비행 시, A4 100장 내부 매뉴얼 있어
-‘NO라고 말하지 않기’, ‘승객보다 경영진 요구 우선’ 등 매뉴얼내용
-칼호텔, 전형적 일감 몰아주기 통한 수익창출
-땅콩회항, 물컵 갑질사건으로 자매 입지 없어져, 조원태 회장 지지세력 결집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외이사 필요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남매의 난'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집안싸움이 설상가상 악화하고 있는 모양이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크리스마스엔 어머니 이명희 고문의 자택을 찾아가서 벽난로용 쇠꼬챙이를 휘둘렀다, 이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명희 씨의 팔에 상처 난 것도 사진으로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남매에 이어 모자 갈등으로 번지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어떤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지,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하 박창진): 반갑습니다.
◇ 노영희: 지난 성탄절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아갔다가 크게 다퉜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유인즉슨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어떻습니까, 이런 소식 들으시면 일단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 박창진: 부끄럽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는 이분들의 전횡이 익히 알려져 있던 바고, 이런 행동을 사내에서도 스스럼없이 해왔기 때문에. 했지만 경영권 문제로 인해서 외부로 이렇게 자꾸 이분들의 전횡이 알려지고 이게 내부 노동자들의 의기 저하까지 오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사기도 좀 저하되고 그렇군요, 직원들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또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맨날 해오던 거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까?
◆ 박창진: 소문도 많았고, 제가 직접 당한 일도 있으니까. 또 이미 여러분들이 익히 들었던 육성 파일이라든지, 음성 파일이라든지, 또 동영상들을 보면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조원태 회장이 벽난로용 불쏘시개를 휘둘렀다. 그리고 화병도깨지고 핏방울도 있었다. 이런 걸 보면서 너무 폭력적인 것 아니냐,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어머니한테 이걸 휘둘렀다는 거냐. 이런 얘기들이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여러 번 얘기되기도 했을까요?
◆ 박창진: 네, 이분들, 특히 일가 전체를 저는 수시로 모셨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거의 A4용지 100장 정도 되는 매뉴얼이 있어요. 그게 대부분 화나게 하지 마라, 화나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거든요.
◇ 노영희: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요, 화났을 때 발생하는?
◆ 박창진: 뭐라고 얘기했을 때 사실이 아니더라도 No라고 이야기하지 말라. ‘즉각’이라고 얘기했을 때는 그냥 어떤 승객이 있든 안전 상황이 있든 상관없이 이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게 먼저다.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로 미루어보자면 이건 다반사로 이뤄졌던 일이 아닌가라는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번 모자갈등이 어쨌든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장문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특히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했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불만이 표시되게 된 사유가 있나요?
◆ 박창진: 현재 이번에 2019년 11월에 단행된 사내 인사, 임원들 인사에 보자면 소위 말하는 조현아 씨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다 용퇴됐거든요.
◇ 노영희: 조현아 라인이 다 사라진 겁니까?
◆ 박창진: 네, 그것에서 아마 불만이 좀 있으신 것 같고. 그다음에 지분율을 보자면 지금 0.03% 차이가 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단정할 수 없는 입장도 있는 것 같고. 또 자매관계인 조현민 씨나 어머니 이명희 씨가 사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에 반해서 조현아 씨는 경영에서 일단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 복귀를 하게 되는 것을 노조는 또 공개적으로 싫어하지 않았습니까?
◆ 박창진: 일단 사회적인 이미지, 또 신뢰 추락의 발단을 이분이 제공했고 거기에 대한 책임경영이라고 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응당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고. 또 이분이 맡았던 사업분야들, 칼호텔네트워크라든지 또 스카이샵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일감 몰아주기로 경영을 해서 수익을 냈을 뿐이지, 실제적인 수익이 있는 분야가 아니고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볼 때도 정리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내부 노동자들에게 깔려 있습니다.
◇ 노영희: 노조 입장에서는 남매의 난이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복귀하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진 않는다. 이런 거군요.
◆ 박창진: 표면적으로 지금 현재는 조현아 씨 개인에게 머물러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을 봤을 때 지금 무슨 황제경영을 넘어서 왕조경영을 하겠다는 식인데, 이들 가족이 정말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를 따졌을 때는 이들 가족 모두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 노영희: 그런데 이번에 또 발단이 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조원태 현 회장이 호텔네트워크에서의 수익이 별로 나지 않으니까 이익이 안 나는 것은 좀 정리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란 이야기도 있던데, 칼호텔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 박창진: 많은 분들이 칼호텔에 대한 컴플레인을 많이 하시거든요. 비행기에서도 마일리지를 써서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렇더라. 그리고 마일리지도 너무 많이 제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안이한 방법의 수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또 다른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전락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거고. 일례로 LA의 2017년에 개장한 월셔그랜드센터호텔이라는 게 있는데 그 호텔 같은 경우도 1조2000억 정도를 들였어요. 그런데 지금 약 또 1조원에 가까운 손해를, 손실을 보고 있단 말이죠. 이런 게 단지 나의 어떤 놀이터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경영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손실은 결국에는 내부 노동자들이 지게 돼 있고, 또 전 국민이 지게 돼 있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 대단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 노영희: 호텔 운영과 관련해서 수익이 지금 안 나는 것도 문제이고 또 외국에 투자한 것도 사실 제대로 처리가 안 되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불만들이 내부적으로도 있었겠네요.
◆ 박창진: 나중에 손실이 난다고 하면 제가 한진해운 사태를 봐서 알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또 그 부담을 져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는 과도한 개인의 욕심을 부릴 게 아니라 정말 본인들이 이 회사, 나라의 주체적인 한 경영 주체로서의 생각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사실 그동안에 한진그룹 모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보도도 많이 됐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대적으로 조원태 현 회장에 대해서는 조금 그렇게까지 큰 이슈가 많이 겉으로 불거지진 않았는데. 이 부분도 사실 좀 문제가 있었나요, 그동안에?
◆ 박창진: 제가 단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미 자매 두 분 같은 경우는 일선에서 표면적으로 아버님이 살아계시는, 조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는 서포팅을 받고 전면에 나섰고, 조원태 회장 같은 경우는 뒤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 드러나지 않은 측면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 노영희: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러면 왜 모친 이명희 고문이 아들한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아들을 조금 더 편 들어주는 게 우리 드라마 같은 데 보면 나오는 건데 여기는 안 그러네요?
◆ 박창진: 그분들의 속사정이야 제가 알 수가 없는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 조원태 회장이 학력 관련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 또 이전에 길 가다가 어떤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라든지, 이런 걸로 미루어볼 때 부모 입장에서 후원하고 싶지 않은 제1번이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 노영희: 그건 또 가족 간에 뭔가 있을 수 있다.
◆ 박창진: 뭔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은 들죠.
◇ 노영희: 그러면 일단 소위 줄을 잘 서야 한다, 이런 얘기가 보통 조직생활 할 때 나오는 얘긴데. 그러면 대한항공 내에서도 그런 식으로 갈립니까?
◆ 박창진: 이미 두 자매 분께서 땅콩회항, 물컵갑질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고 그걸로 인해서 이제 내부에서 입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틈을 조원태 회장이 비집고 들어갔고. 그리고 이번에 인사 단행을 통해서 본인의 지지세력들을 결집하고 있는 형국인 거죠, 지금.
◇ 노영희: 그러니까 조금 갈려 있기도 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서 각각 지금 나름대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 박창진: 판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판을 키우고 있다. 지금 남매의 난, 모자 갈등 지금 이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대한항공 내에서는 이런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 같은 게 없습니까, 그러면?
◆ 박창진: 이미 우리나라에서 사내이사도 있고 사외이사제를 통해서 견제하게끔 하고 있는데, 수년간의 기록을 보자면 사외이사라는 게 유명무실하게도 고 조양호 회장이 살아계실 때에는 그분의 학교 동문이라든지, 또 대한항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로펌의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다든지, 또 소위 말하는 금고지기라고 불렸던 몇몇의 사람들이 그런 직을 돌아가면서 순환해서 맡고 있는 것으로 인해서 거수기 정도의 역할만 했지, 전문적으로 명제적으로 나와 있는 견제를 하는 역할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황제경영에 익숙해져 있고 내 앞에서 No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적 환경이 된 것 같고요. 그래서 2019년 3월에 있었던 것처럼 저희가 스튜어드십코드라든지 이런 걸 이용해서 정당하게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그것 또한 참 어려운 게 지금 현재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는 좀 어렵다, 견제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런데 지금 사실 내부적인 사정까지 얼마나 아실지를 제가 잘 모르기는 한데요.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는 지배구조가 사실 조금씩 확인해보면 총수 일가가 가지고 있는 지배구조가 물론 크지만, 지분이 크지만, 또 강성부 펀드라든지 사모펀드들이 막강하게 지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내부 결속이 없는 한 사실 총수일가들도 안전을 보장하긴 어려운 거 아니에요?
◆ 박창진: 일단 델타라는 우호지분을 아마 조원태 회장 쪽에서는 지지세력으로 등에 업고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되다 보면 한 17%가 되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강성부 펀드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네 명이기 때문에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지원한다고 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이제 요즘 시중에 도는 어떤 얘기를 들어보니까 반도건설이라고 지금 대한항공 지분을 약 6.7%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쪽하고 양측, 지금 분란이 일어난 양측에서 서로 컨택을 자주 해온다라는 얘기도 들리는 걸 보면 가족 내에서는 지금 갈려 있는 것 같아요. 확실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위험한 처지에 있는 게 확실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 노영희: 그리고 또 내년에 3월 조원태 회장 재신임 관련해서 주주총회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있어요?
◆ 박창진: 이미 올 3월에 있었던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불신임안 통과건을 통해서 아마 학습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조원태 회장 같은 경우는 견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싶어 하고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여건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그분들이 보여준 경력 능력이라는 게 미미하고, 지금 또 대한항공 한진 전체의 경영 성과를 낸 게 이분들이 솔직히 없거든요, 세습된 권력일 뿐이지.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미 사내이사 선임권에 있어서의 견제를 받아야 함이 마땅한데, 그게 작동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죠. 우리나라 재벌 권력이 세습으로 일관되고 있기 때문에.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항공업계가 요즘 좀 안 좋다는 이야기 계속 나오기도 하는데. 대한항공 직원들도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무급휴직, 희망퇴직 이렇게 구조조정을 향한 시동이 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창진: 제가 알기로는 전체적인 항공 시장의 수요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 노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게 다른 수요로 갔고,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나는 만석인데? 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면 왜 손실이 발생했을까를 보자면, 고 조양호 회장이 돌아가시면서 퇴직금을 약 700억 정도 가져갔고, 두 자매 분도 퇴직금이라는 명분으로 또 수십억을 가져갔고. 이런 것들에 대한 손실이 발생한 거죠. 이분들의 지분 챙기기로 인해서. 이런 게 내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행태죠. 경영이 마치 어렵다. 그런데 안을 들어가보자면 실제로 경영이 잘못돼서라기보다는 그분들의 지분 챙기기에 의해서 이런 게 발생한 요인도 크다. 또 잘못된 투자, 아까 말씀드린 LA 호텔이라든지 계속 손실되고 있는 부분을 이걸 마치 장식품처럼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끝까지 고집하는,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이분들이 주식회사로서의 공공재에 대한 개념이 좀 부족하게 나오는 것 같고, 또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이게 내밀한 부분까지 보지 않고 보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노영희: 매출이나 이런 게 떨어져서라기보다는, 그런 것은 계속 정상적으로 예전하고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오히려 총수 일가가 가져가는 게 너무 많고 이런 것 때문이라는 거예요?
◆ 박창진: 그렇죠. 그다음에 이게 지금 조양호 회장 돌아가신 이후에 상속세라든지, 이런 걸 조현아 씨가 이미 보여준 것 같아요. 내가 직이 없기 때문에 상속세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한진칼에 복귀해야 한다. 그 말은 거기서 돈을 빼가겠다는 얘기잖아요. 이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증명해주는 게 아닌가. 이 손실이 어디서 왔는지도 또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렇게 2차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보통은 사실 상속세 같은 걸 내기 위해서는 자기 지분을 팔거나 뭔가를 해서 마련하는 게 맞는 건데, 그걸 내야 하니까 나는 직업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나는 복귀해야 한다. 이런 라인으로 가니까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박창진: 그렇죠.
◇ 노영희: 그렇군요. 지금 대한항공 부채 비율이 1000%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 또 금융권이나 채권단에서 지원하면서 임시변통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이건 그러면 어떻게 내부적으로 노조 측에서는 불안하겠습니다.
◆ 박창진: 이 부채라는 게 끊임없이 본인들이 주인이고 본인들만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면 그만큼 성과도 나오고 책임도 져야 하는데 보여주지는 않고 계속 손실만 일으키고 있는 거죠. 그런데도 또 지금 본인이 복귀해야 하고 본인이 경영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어불성설이고 잘못된 말을 지금 계속 하고 있는. 본인들의 잘못된 논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럼 노조에서는 회장이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도 하고 있어요?
◆ 박창진: 저희는 분명한 입장이,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야 하고 본인들이 책임경영이라고, 일례로 제가 조현아 씨한테 어마어마하게 벌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어요. 뭐냐. 기내 면세품에 손실이 있었다. 1불 2불 이런 손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그게 100억도 아니고 10억도 아니고, 한 것에 대해서는 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이 이렇게 1000억대 손실을 가져오고 1000%에 가까운 부채를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 책임경영이라는 게 뭔지를 모르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런 면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당신들도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면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
◇ 노영희: 면세품 판매해서 1~2불 정도 차이 나는 것 가지고는 엄격히 따지고 무시무시한 체벌을 내려요? 어떻게 했나요?
◆ 박창진: 장난 아니죠. 3단계씩 불려가고.
◇ 노영희: 3단계 불려가는 게 무슨 말이에요?
◆ 박창진: 일단 면세 담당자 사무실에 가서 그걸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그러면 해당 팀장이 또 그걸로 인해서 사유서를 써야 하고, 또 이걸 개인 돈으로 메꿔내야 하고. 이런 문제들이 있었죠. 지금도 있고.
◇ 노영희: 그런 식으로 엄격하게 하면서 본인들은 막 엄청난 부채를 안기는 것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다.
◆ 박창진: 그렇죠. 지금 호텔에 1조2000억을 내고 1조 가까운 손해를 끼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느냐. 1불을 낸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 1불의 손실을 끼친 노동자에게는 책임을 전가하면서 정당한 모습이 아니다.
◇ 노영희: 1불의 손실을 낸 직원들에게는 엄격히 하면서 1조의 손실을 내고 있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해선 정당화시키는 게 문제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군요. 그래서 그러면 전문 경영인이나 책임경영인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지만, 이게 받아들여지겠습니까?
◆ 박창진: 그것도 있겠지만 대승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외이사제를 좀 더 본인들이 정말 내가 전문 경영인으로 남고 싶으면 나에게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건전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겠죠. 그래서 그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자자면 아직 정착된 건 아니지만 노동이사제 같은 걸 해서 내부 노동자 중에 한 명이라도 참가해서 이런 의견들, 듣기 싫으시겠죠. 또 그리고 네가 박사야 뭐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장에 발을 담구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도 귀를 기울여봐야 하는데 지금 이번에 인사단행도 마찬가지지만 나에게 Yes라고 할 수 있는 사람만 계속 심다 보니까 이분들이 현실과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다툼이 난 것도 그렇게 보입니다.
◇ 노영희: 노조에서는 지금 노동이사제 같은 것들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많이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는데 하나도 안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군요.
◆ 박창진: 대화 자체가 지금 안 되고 있기 때문에.
◇ 노영희: 대화가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박창진: 그분이야말로 전형적인 금고지기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이미 고 조양호 회장이 있을 때부터 수족으로 불렸기 때문에 과연 그분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내부 노동자들에게는 큽니다.
◇ 노영희: 그러면 그분이 나중에 주총에서 만약에 현재 조원태 회장이 물러난다 하더라도 사실 또 그런 사람들이 회장이 되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거다. 이렇게 보는군요.
◆ 박창진: 그렇죠.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그런 역할밖에 안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지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땅콩회항 사건이 있었던 해가 2014년이란 말이죠. 그래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요. 지금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 6년째가 다 되어 가는데, 달라진 게 있습니까, 그러면 대한항공에?
◆ 박창진: 여전히 그분들이 똑같은 말씀을 드리게 되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자면, 또 땅콩회항이 나오고 나서 연이어서 발생했던 물컵 갑질이라든지 이명희 씨의 폭행, 폭언과 같은 경우를 보자면 바뀐 건 없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부 또 외부의 시선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잘못됐다는 건 인지하고 있고 그게 제재돼야 하고 견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안타깝죠. 현실을 좀 아셨으면 좋겠다.
◇ 노영희: 내부적으로 대한항공 내의 노조 간에는 갈등이 없어요, 이와 관련해서?
◆ 박창진: 현재 내부 노동조합이 네 개가 있긴 한데.
◇ 노영희: 네 개나 돼요, 노동조합이?
◆ 박창진: 통폐합을 하려고 하고 있는 노조도 있고. 이번 조현아 씨와 관련해서는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저희들도 의견이 조절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이제 개인적인 걸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요즘 정의당 활동, 지난번에 정의당으로 입당하시기도 했고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어떻습니까, 정의당 활동?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지금?
◆ 박창진: 땅콩회항이란 사건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박창진을 피해자라고 알고 있는데, 피해자이기 이전에 저는 보통의 사람, 여러분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었고 시민이었습니다. 저의 권리가 침탈되는 과정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된 구조적 문제가 컸다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 과정 속에서 왜 내가 이 구조 속에서 탄압의 대상이 되고 착취의 대상이 되었는가. 어쩌면 이것은 우리 사회가 말하고 있는 표면적인 민주화가 되지 못한, 내 직장에서부터 민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민주주의는 또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정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서 제가 정치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됐는데. 우리 정의당을 대표했던 고 노회찬 의원님이 6411번 버스라는 유명한 연설을 통해서 소외된 사람, 또 소모품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인간, 그 인간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존엄성을 가지고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평범한 사람 박창진이 정치라는 것에 눈을 뜨고 정치적 활동을 통해서 아마 여러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뭔지 다시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우리 평범한 모두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의 표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정말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