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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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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질병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에 대한 혐오 현상이 퍼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이 닷새 만인 28일 현재 53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미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다.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중국인들의 한시적인 국내 입국 금지를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 당시 확산했던 '노 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노 차이나' 포스터까지 등장했다. 포스터에는 '보이콧 차이나, 코로나바이러스', '죽기 싫습니다', '받기 싫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을 반대한다는 의미다.
포털 사이트의 우한 폐렴 관련 기사 댓글에서도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시작해 다른 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생 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같은 중국 혐오 현상에 대해 경계하고 우려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불매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 보이콧 포스터다", "중국 혐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에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도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감염병 예방에 실효성이 적은 데다 특정 국가와 국민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과 무역에 관해 어떤 국경선 제한도 권고하지 않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라고 당부하면서 "중국은 오랜 세월 함께 돕고 살아야 할 친구다.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어려움에 빠진 중국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이 닷새 만인 28일 현재 53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미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다.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중국인들의 한시적인 국내 입국 금지를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 당시 확산했던 '노 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노 차이나' 포스터까지 등장했다. 포스터에는 '보이콧 차이나, 코로나바이러스', '죽기 싫습니다', '받기 싫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을 반대한다는 의미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의 우한 폐렴 관련 기사 댓글에서도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시작해 다른 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생 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같은 중국 혐오 현상에 대해 경계하고 우려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불매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 보이콧 포스터다", "중국 혐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에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도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감염병 예방에 실효성이 적은 데다 특정 국가와 국민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과 무역에 관해 어떤 국경선 제한도 권고하지 않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라고 당부하면서 "중국은 오랜 세월 함께 돕고 살아야 할 친구다.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어려움에 빠진 중국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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